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1655 챕터

제301화

“야, 문희야.”김자옥은 문뜩 생각이 들었다.“이 레시피들을 가져다가 팔면 값어치를 계산할 수 없겠지? 그러고 보니 윤정재 이 인간이 인성을 전부 잃은 건 아니네. 그래도 너의 살길을 남겨 두었어!”김자옥은 빠르게 머릿속에서 계산을 해봤는데 제약업계의 이익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예상이 됐다.“문희야, 네가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이 김중 재단보다 더 값어치가 있을 줄은 몰랐어!”“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윤문희는 다과를 꺼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나는 안 팔 거야!”“너 진짜...”김자옥은 그녀를 흘겨봤다.“너는 참 머리가 안 돌아가! 내 며느리가 너를 따라다니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겠다...”“무슨 며느리?”윤문희가 멈칫했다.“너 설마 잊은 거야?”김자옥은 진지하게 말했다.“전에 약속했었잖아. 네가 딸을 낳고 내가 아들을 낳으면 우리가 사돈을 맺자고!”“안 돼! 내 딸은 임자 있어!”김자옥은 잠시 침묵하다가 눈에 실망의 빛이 스쳤다.“네 딸... 결혼했어?”“아직은 아니지만 곧 할 거야!”“결혼하지 않았다면 무효야!”또 시작이다.윤문희는 이상한 사람을 보는 듯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봤다.“지금 뭐 하려고... 남의 인연을 망치고 싶어? 내가 장담하는데 난 내 사위가 마음에 들어! 절대로 서연이랑 헤어지게 두지 않을 거야!”“네가 내 아들을 만나면 틀림없이 더 맘에 들 거야!”“그런 건 나중에 얘기하자.”윤문희는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나에 대해서 절대로 말하고 다니면 안 돼. 서연이도 내가 어떤 신분인지 모르니까... 나도 더 이상 남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아.”김자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윤씨 가문 사람들은 윤문희가 죽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오랜 세월 동안 윤정재가 윤제 그룹을 잘 다스려 왔다.만약 윤문희가 다시 나타난다면 오히려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문 중 다른 속셈이 있는 사람에게 이용당하면 그땐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내가 잔소리 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8
더 보기

제302화

강서연은 점심시간이 다되어서 그가 안 바쁠 것으로 생각했다. 전화 너머 회의실에서 폭풍이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의 회의가 막 끝났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최연준은 이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를 듣자, 마음이 녹아내렸고 화가 난 성질도 구름처럼 흩어졌다.그는 살짝 웃었는데 눈빛에는 강서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었다.강서연은 핸드폰에서 한참 소리가 나지 않자 물었다.“지금... 바빠요? 내가 방해한 거 아니죠?”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뭐 하고 있어요?”“사실을 듣고 싶어?”“당연하죠!”“너의 생각 중.”낮고 굵은 한 마디는 강서연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작은 손은 핸드폰을 쥐고 손가락은 안절부절하고 있다.“너는 뭐 해?”“나도 당신 생각하고 있어요.”최연준은 인상을 펴고 활짝 웃었고 조금 전의 얼굴의 먹구름은 싹 걷혀나갔다.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대낮에 귀신을 본 듯한 눈빛으로 방한서를 바라보았다. 방한서는 그들에게 눈빛을 보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점심 먹었어요?”강서연이 물었다.“안 먹었으면 우리 집으로 오세요. 제가 랍스터를 사 왔는데 볶음밥 만들어 줄게요.”최연준의 영혼은 이미 고개를 끄덕여 승낙했고, 온 회의실 사람들을 두고 강서연의 집으로 날아가 밥을 기다리고 있다.하지만 현실은...최상 그룹의 일이 전부 얼기설기 뒤얽혀 있어 그는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는 방한서를 바라봤다. 방한서는 마음이 초조한 나머지 손발을 모두 동원해서 그에게 알렸다. 오후에는 담판이 있고 회의가 있으며, 고객이 방문하고 봐야 하는 서류도 산더미라고...그런데 최연준은 핸드폰에 대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어디야?”“우리 집 근처에 있는 마트 입구에 서 있어요.”강소연은 가볍게 웃었다.“잠깐만 거기서 기다려. 내가 금방 갈게.”그가 전화를 끊자, 방한서가 눈을 부릅떴다. “도련님, 이...”“무슨 문제라도 있어?”그가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난 이제 점심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8
더 보기

제303화

“아...”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망하긴 했지만, 업무가 우선인 거는 이해한다. “알겠어요, 시간 되면 저녁이라도 오세요.”“그럴게.”최연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가 집까지 짐을 들어 줄게.”“아니에요! 랍스터 한 마리랑 채소 조금뿐이에요. 게다가 지금 집에 손님이 있어서 밖에서 조금 더 기다려야 갈 것 같아요.”“손님이 왔어?”최연준은 의아했다. 강서연 어머니는 평소 사람들과 왕래가 드물었기 때문이다.“네, 예전의 베프라고 들었어요.”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아주 기품 있는 아줌마예요.”최연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는 강서연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바라보며 속삭였다.“서연아, 너를... 우리 엄마와 만나게 할 생각이야.”강서연의 마음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걱정하지 마.”그는 천천히 설명했다.“내가 이 관계를 가장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어. 절대로 당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야.”강서연이 미안해했다.“내가 당신을 힘들게 했죠...”“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그는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이번 주말에 배경원 부모님의 결혼 30주년 기념일이 있어, 최씨 가문도 초대할 거야.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그분들이랑 관계가 좋아서 참석할 거야. 서연아, 그날 나와 함께 참석하자. 내가 너의 존재를 모두에게 알릴 거야!”...김자옥은 돌아간 후 계속 공주를 생각했다. 그리고 기필코 자기 며느리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날 윤문희한테서 공주가 신문사에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도 금융센터에 가서 월가에서 돌아온 투자 엘리트를 취재하는 것 같다.김자옥은 비서도 없이 혼자서 차를 몰고 금융센터로 향했다.강서연은 금융센터 앞에서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렸다.허리가 뻐근하고 등이 아프지만 조금도 정신을 놓을 수가 없다. 금융센터에서 열리는 회의가 끝나갈 무렵, 그녀는 마지막 10여 분을 틈타 인터뷰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다듬었다.갑자기 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옆에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8
더 보기

제304화

강서연은 몸이 굳어졌고 주변에서 손가락질하는 소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원석은 거만하게 그녀를 쳐다봤다. 몇몇 비서들이 그를 위해 길을 터주자, 원석은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고의인지는 모르지만 걸어갈 때 비서 한 명이 강서연과 부딪혔다. 강서연의 몸은 한순간 균형을 잃어 넘어질 뻔했고 손에 들고 있던 취재 장비들이 줄줄이 바닥에 떨어졌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카메라 선생님이 화를 냈다.“됐어요...”강서연은 그를 막았다.“월가의 엘리트라고? 월가에서 나온 사람이 이런 태도야?”“여기서 저들과 싸울 필요는 없어요. 사람도 많은데 우리한테 유리한 분위기는 아니에요.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해요. 돌아가서 편집장에게 욕먹는 일은 하지 맙시다.”강서연은 낮은 소리로 소곤거렸다.“아니면 먼저 돌아가세요.”강서연은 잠시 생각했다. “이따가 제가 다른 방법을 찾아서 다음 강의에 따라갈 수 있는지 볼게요.”카메라 선생님은 한숨을 내뱉었다. 신문사에 다른 임무가 있어서 그는 강서연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강서연은 주변의 시선이 칼날처럼 그녀를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비웃는 듯했다.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쪼그려 앉아 바닥에 있는 물건을 주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로비가 한순간에 조용해진 것 같았다.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대문 쪽으로 향했고 곧이어 하이힐이 대리석 바닥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원석도 가고 있던 걸음을 멈추고 들어오는 사람을 쳐다봤다.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았을 때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아첨하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그는 황급히 앞으로 나와 여자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김 대표님, 어... 어쩐 일이세요?”“원석 님이 여기서 금융학 강의를 하신다고 들었어요.”김자옥은 천천히 말했다.“저도 와서 배우려고요!”“김 대표님은 농담도 잘하시네요. 이 정도로는 대표님을 털끝만치도 따라갈 수 없어요!”김자옥은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8
더 보기

제305화

원석은 너무 당황해서 허둥지둥 앞으로 달려갔다.“김 대표님, 이건...”김자옥은 무표정한 얼굴에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까 우리 애랑 부딪쳤는데 사과 한마디도 없어요?”원석은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이분은...”“우리 김중 재단의 가장 귀한 공주님이에요!”김자옥이 냉랭하게 웃었다.“알아들었어요?”말이 끝나고 그녀는 원석을 쳐다보지도 않고 강서연을 데리고 금융센터를 빠져나갔다.두 사람은 밖에 있는 한 카페로 갔다.김자옥은 강서연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커피를 모두 주문했다.아줌마가 너무 열정적이어서 강서연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앉아 있으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아줌마,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강서연은 진지하게 말했다.“작은 일인데 뭐가 고마워!”김자옥은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는데 강서연은 근심이 있는 모양이었다.“서연아, 무슨 일 있어?”“아니에요.”강서연은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이 인터뷰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김자옥은 바로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챘다.“인터뷰 때문에 걱정하는 거지?”“네.”“네가 만든 인터뷰 내용을 나한테 보여줘 봐.”강서연이 꺼내 건네드렸다. 김자옥은 그녀의 자료를 훑어봤는데 내용도 깔끔하고, 사고방식도 분명하며, 문제들이 모두 가치가 있고 빈말조차 없었다.김자옥은 자료를 보면 볼수록 그녀의 일하는 스타일이 맘에 들었다.“꼭 이 원석을 인터뷰해야 해?”김자옥이 물었다.“굳이 이분이 아니어도 돼요. 금융계에 있는 사람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강서연은 솔직하게 답했다.김자옥은 생각에 잠겼다.‘금융 하는 사람이라... 우리 아들이 딱 맞겠네! 마침 주말에 배씨 가문에 가서 파티에 참석하는데, 그때 공주님을 데리고 가서 아들과 만나게 자리를 만들어야지. 어쩌면 두 사람은... 그다음엔... 서로 마음이 통하다가 결혼까지...’김자옥은 마치 이미 자신이 손자를 안고 있는 광경을 본 것 같았다. 그녀가 너무 흐뭇해서 소리를 내며 웃었다.강서연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9
더 보기

제306화

강서연은 난감해했다.“그냥 그래요.”“남자친구는 있어?”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언제 헤어질 건데?”“...”김자옥도 당황했다.‘세상에, 속마음을 내뱉다니!’“아, 아니야!”그녀는 급히 말을 바꾸어 말했다. “아줌마 말은 네가 지금 어리고 예쁘니까 선택의 기회가 많다는 거야. 굳이 나무 한 그루에 매달려 죽을 필요는 없잖아!”강서연은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세상에, 또 잘못 말했잖아!’김자옥은 입술을 깨물었다. ‘오늘은 공주님을 보니 제정신이 아닌가 봐. 말실수하다니!’“서연아...”그녀는 더 이상 어떻게 해명할지 몰라 망설였다.“사실 아줌마가 하고 싶은 말은...”“말 안 해도 다 이해해요.”강서연은 예의 바르게 웃었다.“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고 마음속에는 이미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랑 평생 함께할 거예요!”김자옥은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실망한 건 사실이다. 이 말은 자기 아들은 기회가 없다는 소리가 아니야?음, 평생...이 점은 윤문희랑 똑 닮았다. 감정에 대해서는 고집쟁이다!김자옥은 이런 감정관을 동조하지는 않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뒤돌아보지 않고 충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음... 내 아들이 이런 사람한테 선택받을 수 있다면 정말 큰 경사구나! 그러니 이 공주님을 절대로 놓치면 안 될 거야!’하지만 이제 말로는 설득할 수 없는 거 같은데 다른 방법이 더 있을까?김자옥은 커피잔을 꽉 쥐고 손가락으로 잔을 힘껏 두드렸다.큰 상업적 담판도 겪어봤고, 까다로운 상대도 이겨본 김자옥이였지만 지금 고집쟁이 공주님 앞에서 갑자기 해결책이 없어졌다...“아줌마,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강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저는 지금은 가봐야 해요. 다른 인터뷰가 잡혀 있어요.”“잠깐만!”김자옥은 그녀를 부르고는 손을 잡았다.“서연아, 주말에 시간 있지?”“저...”“인터뷰 상대가 금융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9
더 보기

제307화

최연준의 차가 천천히 배씨 가문의 내부 도로로 진입하였다.그는 가는 길 내내 강서연의 손을 잡고 있었다.“걱정하지 마, 배씨 가문 사람들은 다 좋은 분들이야. 경원이만 봐도 알잖아. 경원이 부모님도 착하고 인품이 후한 분이셔.”강서연이 궁금했다. “그럼, 그분들은 어떻게 사업 전쟁터에서 적응했어요?”최연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신은 변치 않고 환경에 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살기 좋은 길이지.”“그러면 이따가 당신 어머니를 만나도 변치 않는 태도로 환경에 응해야겠죠?”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내 본모습을 유지하고 가장 솔직한 태도로 어머님을 대하면 그분도 나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당연하지.”최연준은 몸을 숙여 그녀의 코끝을 비볐다. 그녀의 향기가 다시 그의 코로 파고들어 그는 잠시 혼을 잃은 채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쓰다듬었고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했다.“하지 마요...” 강서연은 그를 살살 밀었다.최연준은 교활하게 한 번 웃고 그녀와 입을 맞췄다.앞쪽에 앉아 있던 방한서는 소리를 듣고 가림막을 내리려다가 실수로 창문을 내리게 되었는데...갑자기 바람이 불어 들어와 최연준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졌다. 방한서는 얼굴색이 크게 변해 급히 창문을 올렸고 후시경으로 최연준의 어두운 얼굴이 보였다.방한서는 너무 긴장해서 발을 헛디뎌 또 브레이크를 밟았다.최연준의 얼굴은 더욱더 어두워졌다.“도련님.”방한서는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도착했습니다.”최연준은 죽여버리고 싶은 시선을 보내며 말을 하지 않았다.강서연은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 그의 손을 잡고 웃었다. 몇 번이나 끌어당겨 겨우 최연준을 차에서 끌어 내렸다.배씨 저택은 오늘따라 북적북적했고 초대받은 사람들은 전부 상류층 집단이다. 배씨 집안은 손님을 환대하고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당에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곤 했다.큰아이들은 풍선을 손에 들어 뛰어놀고 있었고 네다섯 살 되는 어린 남자아이는 케이크 한 조각을 들고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9
더 보기

제308화

김자옥은 너무 흥분했다.조금 전에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으러 가는 최연준을 만났는데, 이 못된 아들놈이 정중하게 그녀한테 오늘 밤 강씨를 데려왔다고 말했다.김자옥은 들은 후 너무 화가 나서 폭발할 뻔했다. 떠나기 전에 그에게 경고했다.“최연준, 만약 네가 그 여자를 우리 집에 들어오게 한다면, 나는 강씨랑 공존할 수 없을 거야!”최연준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 들어가려고 해도 최씨 가문으로 들어가는 거지, 김씨 가문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요.”김자옥은 너무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최연준을 쳐다보면서 이를 갈았다.‘이 불효자식!’그녀는 화를 식히려고 샴페인 한 잔을 따라 이쪽으로 걸어갔는데, 뜻밖에도 강서연을 만났다!‘훗, 공주님이 오셨네. 하느님까지 나를 도와주시다니!’김자옥은 강서연의 손을 잡고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위아래로 훑어봤다.“서연아, 너 오늘 너무 예쁘구나! 이 옷도 잘 골랐어. 너랑 찰떡이야!”강서연은 쑥스럽게 웃었다.“제 남자친구가 골라줬어요.”김자옥은 순간 인상을 구겼다.‘남자친구? 정말 촌스러운 안목이야. 기품이 없어 보여!’하지만 그녀는 다시 웃으며 물었다.“맞다, 서연아. 너 여기 취재하러 온 거지? 지금 같이 내가 소개해 준다는 사람을 보여줄게!”강서연은 어리둥절 했다.‘아줌마가 쓴 주소가 여기라니... 아줌마가 이 파티에 올 수 있다는 것은 4대 가문과 모두 왕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러면 아줌마도 연준 씨의 어머니를 알고 있을지 몰라.’강서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속에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한창 정신이 팔렸을 때, 김자옥은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다.“아줌마, 저는...”“빨리 가자!”김자옥은 다급하게 말했다.“내가 방금 그 사람을 봤어. 서둘러 그 사람을 찾으러 가자!”“죄송하지만 저는 여기서 사람을 기다려야 해요.”강서연은 난감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김자옥은 공주님이 곤란해하는 모습을 가장 보기 싫어했다. 잠시 생각하고 다시 말했다.“그럼 너는 여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29
더 보기

제309화

임나연은 목소리를 높였다.“이건 최씨, 임씨 두 가문이 암묵적으로 약속한 거예요!”강서연은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연 씨, 저는 견식이 좁아서 이런 ‘암묵적’ 인 것에 대해 잘 모릅니다. 만약 양가 집안 어른들께서 이미 인정했고 연준 씨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왜 발표를 안 하는 거예요? 그 뜻은 양쪽 가문에서 아직 이 혼인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지 않을까요. 또는.”강서연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연준 씨가 전혀 인정하지 않거나!”“당신...”임나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강서연은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손에 낀 에메랄드빛 반지를 자랑했는데 반지의 반사광이 임나연의 눈을 찔렀다. 이것으로 그녀가 최연준 마음속에 범상치 않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임나연은 너무 화가 나서 이가 근질근질했지만, 얼굴에 표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배씨 저택에서 강서연과 소란을 피우면 임씨 가문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 것이다.지금 최연준도 와있는데 절대로 자기를 나쁜 여자라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임나연은 질투심을 억누르고, 강서연을 보며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서연 씨는 정말 말재주가 좋으시네요. 연준 씨가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일은 단지 연준 씨가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어요.”임나연은 피식 웃었다. “연준 씨 뒤에는 최씨 가문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의 혼인마저도 최씨 가문의 이익과 얽혀 있어요.”강서연은 고개를 숙이고 에메랄드빛 반지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연준 씨랑 반지를 교환하였다고 해서 최씨 가문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는 착각하지 마세요. 서연 씨, 최씨 가문은 그리 쉽게 들어갈 수 없어요...”임나연은 그녀에게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보기에 당신이 연준 씨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 같은데 저는 상관없어요. 어차피 연준 씨를 묶어 둘 수 있으니, 밖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찾는 것보다는 낫겠죠.”강서연은 차갑게 그녀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30
더 보기

제310화

강서연과 임나연은 마주 서 있었다.그녀는 임나연의 올라간 입꼬리를 보고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서연 씨, 제 말을... 못 알아듣겠어요?”임나연은 냉소했다.“저는 당신이 연준 씨와 함께 있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에요. 나중에 내가 연준 씨와 결혼하더라도 이런 것 때문에 질투하지 않을 것이에요. 사실 우리 같은 가문은 이런 일들이 많거든요. 저도 천천히 적응할 거니까 서연 씨도 익숙해질 거라고 믿어요!”강서연은 입술을 깨물고 말하지 않았다.임나연은 ‘외실’ 이라는 두 글자만 입에 올리지 않았을 뿐이다.임나연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수도 모르는 주제에 반지를 교환했다는 사실로 나를 모욕하다니, 이번에는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그래, 나연이의 말이 맞아.”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나연은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어머님!”막 달려가려고 하는데 김자옥은 옆으로 피했고 손을 들어 그녀의 포옹을 거절했다.임나연은 이미 팔을 벌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허공에 어색하게 굳어 있었다.김자옥은 강서연을 향해 걸어가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이 모습을 본 임나연은 순간 얼굴빛이 변했다.“나연이 말이 맞아.”김자옥은 웃으며 말했다.“우리 같은 가문에서는 남자가 외실이 있는 것은 너무나도 정상적인 일이지. 한 명으로는 부족해 첩을 많이 둬서 쾌락을 누리는 사람도 다수야!”“어머님?”임나연은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하지만 나연아, 너무 걱정하지 마.”김자옥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연준이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임나연은 자기편을 들어주는 줄 알고 수줍게 웃었다.그런데 바로 김자옥이 강서연을 바라보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 눈빛은 자기한테 향한 적이 없는 자애롭고 부드러운 눈빛이었다.“연준이는 서연이 하나면 충분해!”“네?”임나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강서연도 귓가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0-30
더 보기
이전
1
...
2930313233
...
16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