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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원석은 너무 당황해서 허둥지둥 앞으로 달려갔다.

“김 대표님, 이건...”

김자옥은 무표정한 얼굴에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우리 애랑 부딪쳤는데 사과 한마디도 없어요?”

원석은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이분은...”

“우리 김중 재단의 가장 귀한 공주님이에요!”

김자옥이 냉랭하게 웃었다.

“알아들었어요?”

말이 끝나고 그녀는 원석을 쳐다보지도 않고 강서연을 데리고 금융센터를 빠져나갔다.

두 사람은 밖에 있는 한 카페로 갔다.

김자옥은 강서연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커피를 모두 주문했다.

아줌마가 너무 열정적이어서 강서연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앉아 있으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줌마,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강서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작은 일인데 뭐가 고마워!”

김자옥은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는데 강서연은 근심이 있는 모양이었다.

“서연아, 무슨 일 있어?”

“아니에요.”

강서연은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이 인터뷰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김자옥은 바로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챘다.

“인터뷰 때문에 걱정하는 거지?”

“네.”

“네가 만든 인터뷰 내용을 나한테 보여줘 봐.”

강서연이 꺼내 건네드렸다. 김자옥은 그녀의 자료를 훑어봤는데 내용도 깔끔하고, 사고방식도 분명하며, 문제들이 모두 가치가 있고 빈말조차 없었다.

김자옥은 자료를 보면 볼수록 그녀의 일하는 스타일이 맘에 들었다.

“꼭 이 원석을 인터뷰해야 해?”

김자옥이 물었다.

“굳이 이분이 아니어도 돼요. 금융계에 있는 사람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강서연은 솔직하게 답했다.

김자옥은 생각에 잠겼다.

‘금융 하는 사람이라... 우리 아들이 딱 맞겠네! 마침 주말에 배씨 가문에 가서 파티에 참석하는데, 그때 공주님을 데리고 가서 아들과 만나게 자리를 만들어야지. 어쩌면 두 사람은... 그다음엔... 서로 마음이 통하다가 결혼까지...’

김자옥은 마치 이미 자신이 손자를 안고 있는 광경을 본 것 같았다. 그녀가 너무 흐뭇해서 소리를 내며 웃었다.

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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