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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강서연과 임나연은 마주 서 있었다.

그녀는 임나연의 올라간 입꼬리를 보고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서연 씨, 제 말을... 못 알아듣겠어요?”

임나연은 냉소했다.

“저는 당신이 연준 씨와 함께 있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에요. 나중에 내가 연준 씨와 결혼하더라도 이런 것 때문에 질투하지 않을 것이에요. 사실 우리 같은 가문은 이런 일들이 많거든요. 저도 천천히 적응할 거니까 서연 씨도 익숙해질 거라고 믿어요!”

강서연은 입술을 깨물고 말하지 않았다.

임나연은 ‘외실’ 이라는 두 글자만 입에 올리지 않았을 뿐이다.

임나연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수도 모르는 주제에 반지를 교환했다는 사실로 나를 모욕하다니, 이번에는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 나연이의 말이 맞아.”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나연은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어머님!”

막 달려가려고 하는데 김자옥은 옆으로 피했고 손을 들어 그녀의 포옹을 거절했다.

임나연은 이미 팔을 벌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허공에 어색하게 굳어 있었다.

김자옥은 강서연을 향해 걸어가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이 모습을 본 임나연은 순간 얼굴빛이 변했다.

“나연이 말이 맞아.”

김자옥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같은 가문에서는 남자가 외실이 있는 것은 너무나도 정상적인 일이지. 한 명으로는 부족해 첩을 많이 둬서 쾌락을 누리는 사람도 다수야!”

“어머님?”

임나연은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나연아, 너무 걱정하지 마.”

김자옥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연준이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임나연은 자기편을 들어주는 줄 알고 수줍게 웃었다.

그런데 바로 김자옥이 강서연을 바라보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 눈빛은 자기한테 향한 적이 없는 자애롭고 부드러운 눈빛이었다.

“연준이는 서연이 하나면 충분해!”

“네?”

임나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서연도 귓가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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