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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최상 그룹, 꼭대기 층.

이번 회의는 최재원도 참석했기 때문에 유난히 엄숙하고 경건해 보였다.

최재원은 의자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오늘은 검은 비단으로 된 한복을 입었고 은발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나이가 들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초롱초롱했고 온몸에는 카리스마가 풍겼다.

그는 최연준을 보며 물었다.

“김중 재단 쪽과 인수인계 절차는 다 끝났어?”

“네. 다 됐어요.”

최연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김 대표께서 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예요.”

“그래.”

최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 회사가 김 대표 손에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비록 예전에 김씨 가문과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최재원은 오랫동안 장사를 해 왔기 때문에 이 정도의 겉치레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씨 가문은 김중 재단과의 이익이 서로 얽혀있기도 하고 또 최연준은 김자옥의 아들이니 쉽게 김씨 가문과 결별할 리는 없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차라리 잘 협력해서 앞으로 또 적당한 기회를 찾아보는 게 좋다.

최재원은 눈을 찌푸리며 최연준을 관찰했다. 최연준은 자기의 후계자로서 그는 맘에 들어 한다. 다른 건 다 괜찮지만 유독 강서연이... 골칫거리였다!

회의 내내 최재원은 귀담아듣지 않았고 회의가 끝날 때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하고 최진혁과 최연준, 그리고 박경수와 다른 두 측근만 남겨두었다.

최진혁은 최연준을 한 번 보고는 냉소했다.

최연준은 그가 또 할아버지 앞에서 무슨 이간질을 했는지 알고 있다.

지난번 배씨 가문의 파티에서 김자옥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임나연은 그녀 앞에서 좋은 인상은커녕 ‘외실’ 이라는 것 때문에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돼버렸다. 그녀는 돌아간 후 당연히 한바탕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지금은 오성 대가문 사이에서도 웃음거리가 되었다.

이것은 바로 최진혁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는 전부터 임씨 가문과 친분이 있었고 최재원 역시 최씨, 임씨 가문의 통혼을 지지했다. 뒤에서 조금이라도 불을 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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