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9화

최연준이 마침 팔목에 끼고 있어 강서연은 두 팔찌를 서로 비교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완전히 똑같았고 방울의 디자인과 꽃무늬도 똑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연준은 강서연의 손을 잡고 바로 에덴을 나섰다.

그들은 차를 타고 온천 리조트 근처에 도착했다. 옆에 바다가 있어 짭조름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차에서 내린 그들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걷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아가씨 팔자가 괜찮네요. 음... 그런데 부부의 인연이 좀 부족해요. 두 사람 언젠가는 헤어질 거예요!”

마음이 움찔한 강서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할머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다른 여행객들에게 손금을 봐주고 있었고 웃을 듯 말 듯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는 표정이었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계속하여 들려왔다.

“하지만 언젠가는 행복해질 거예요!”

‘그때 우리한테도 똑같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이 팔찌를 줄게요.”

할머니는 방울이 달린 빨간 팔찌 두 개를 꺼냈다.

“만약 나중에 헤어진다면 이 팔찌로 두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최연준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하, 그냥 누구한테나 다 똑같은 얘기를 하는구나!’

그는 할머니의 말을 믿은 자신을 비웃었다. 그냥 가려던 그때 화가 난 강서연이 할머니에게 따지려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지금 우리를 놀린 거잖아요.”

“그만해, 됐어.”

최연준이 피식 웃었다.

“할머니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러신 거겠지. 아니면 저 연세에 여기서 점이나 봐주겠어?”

“하지만...”

강서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할머니 그 말 때문에 엄청 오래 걱정했단 말이에요!”

최연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실 그도 걱정한 건 마찬가지였다. 가끔 밤에 자다 깨서 두 사람이 언젠가는 헤어질 거란 말만 떠올리면 다시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제야 그 진실이 드러났다. 할머니는 점을 볼 줄 몰랐고 그냥 그들을 속인 사기꾼이었다.

그는 할머니에게 속았다는 분노보다 마음속의 돌덩이가 사라진 것 같아 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