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6화

강서연은 고개를 들고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음 주는 안 될 것 같은데요... 내일부터 어진 엔터테인먼트에 출근해요.”

“벌써?”

“네.”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신문사의 일을 인수인계한 후 김자옥은 하루에 전화를 세 통씩 하며 빨리 출근하라고 했다. 그녀는 며칠 더 쉬고 싶었지만 일이 먼저였다. 어쨌거나 그녀도 김자옥처럼 성공한 여성이 되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건... 큰 문제 아니야.”

최연준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엄마한테 말해서 하루 휴가 주라고 하면 돼.”

강서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래도 돼요?”

“왜 안 돼?”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주 중요한 연회라서 당신이 반드시 참석해야 해.”

강서연은 중요하다는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녀는 자신이 서교 땅의 진짜 주인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최연준이 중요하다고 한 건 임나연도 참석하기에 임나연과 함께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생각했다.

강서연의 얼굴에 행복이 담긴 보조개가 나타났다.

...

며칠 후, 어진 엔터테인먼트 대표 사무실.

김자옥은 팔짱을 끼고 매서운 눈빛으로 눈앞의 남자를 째려보았다. 남자의 차갑고 잘생긴 얼굴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엄마...”

김자옥은 더는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컴퓨터만 들여다보았다.

최연준은 평생 두 여자에게만 고개를 숙였다. 한 사람은 아내였고 다른 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엄마, 제 요구가 과한 것도 아닌데 왜 허락하지 않으세요?”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김자옥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계약 행사 때 진짜 서연이랑 가고 싶단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 회사에 서연이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야!”

김자옥이 목청을 높였지만, 최연준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딱 반나절만 데리고 있을게요.”

“30분도 안 돼!”

“엄마, 너무 억지 부리시는 거 아니에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김자옥은 그를 내쫓으려 했다.

하지만 최연준의 키가 하도 커서 태권도 챔피언인 그녀마저도 밀기에는 힘에 부쳤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