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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임나연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당신한테 할 얘기가 있어요.”

강서연은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대기실 안에 호신용 도구가 있는지 힐끔거렸다.

“서연 씨, 연준이 마음속에 난 영원히 서연 씨보다 못한 존재라는 거 알아요.”

임나연이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나랑 연준이 결혼은 할아버지께서 정한 거예요. 우리 임씨 가문과 최씨 가문은 대대로 친분을 이어왔고 끊고 싶다고 해서 쉽게 끊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그 말 이미 여러 번 들었어요.”

강서연이 덤덤하게 말했다.

“나연 씨, 어떤 일은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어떤 사람은 단지 대대로 친분을 이어왔다는 이유로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고요.”

“나도 알아요.”

임나연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사실 난 진작 마음 접었어요. 연준이 내 것이 아니라면 그만 포기해야죠. 어쨌거나 연준이는 서연 씨랑 있을 때 더 즐거워하니까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서연 씨도 연준이랑 어울릴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강서연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오늘 이런 자리는 난 어릴 적부터 자주 다녀서 아주 여유로워요. 그리고 연준이는 기자가 있는 걸 싫어해서 그 어떤 언론사로 초대하지 않았어요. 이따가 난 또 연준이랑 프랑스 바이어와 일 얘기도 좀 해야 해요.”

임나연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연 씨, 우리가 얘기 나눌 때 옆에서 혼자 뻘쭘한 건 아니겠죠? 우리가 하는 얘기 하나도 못 알아듣잖아요.”

강서연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연 씨는 연준이랑 어울릴 만한 가문도 없고 지식과 능력은 더더욱 없죠. 나중에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해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요? 연준이는 그냥 서연 씨한테 한순간의 새로움을 탐해서 만나는 거고 나중에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 여전히 처음과 같은 마음일까요? 강서연 씨?”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임나연은 더욱 득의양양했다.

“내가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다 서연 씨를 위해서예요. 서연 씨는 진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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