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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강서연과 최연준은 보금자리를 에덴으로 옮겼다.

배경원이 전부 준비해 놓긴 했지만, 강서연은 그래도 직접 꾸며야 자기 집에 더 애착이 간다고 생각했다. 하여 신문사 일을 인수인계하고 어진 엔터테인먼트로 출근하기 전 오성 시내를 둘러보며 또 이것저것 사다 놓았다.

물론 전부 최연준의 카드를 긁었다. 최연준이 회의를 하는 동안에도 거래 내역 문자를 끊임없이 받았다.

최연준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얼굴에는 사랑 가득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뭘 이렇게나 많이 사? 예전에는 구매욕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이대로 계속 샀다간 이번 달 용돈이 줄어드는 거 아니야? 경섭 씨처럼 담배 살 돈도 없으면 어떡해?’

최연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한창 보고를 올리던 총괄 담당자는 무심결에, 수심에 찬 그의 얼굴을 보고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도... 도련님?”

총괄 담당자는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억지로 미소를 쥐어짰다.

“도련님, 제가 혹시 잘못 보고한 거라도 있나요?”

하지만 최연준은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머릿속에 온통 담뱃값 생각뿐이었다...

‘안 돼!’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빠른 속도로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회의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져 방한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도련님 왜 저래요?”

“회사에 무슨 큰일이라도 났나요?”

“설마 회장님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죠?”

“퉤퉤퉤...”

방한서는 이마를 짚으며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 그는 최연준의 휴대 전화 화면에 뜬 거래 내역과 강서연이 보낸 웃는 이모티콘을 정확히 보았다.

「자기야, 이제 침대 시트만 사면 돼요.」

자기야... 강서연이 요즘 그를 부를 때 쓰는 새로운 애칭이다. 방한서는 저도 모르게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

최연준은 강서연이 사준 자동차를 운전하여 쇼핑몰로 향했다.

이 쇼핑몰은 DL처럼 그리 눈부시게 화려하지 않았고 오성에서도 2등급 수준이었다. 비록 최상 그룹에 속해있긴 하지만 쇼핑몰 담당자는 그룹의 회의마저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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