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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네 탓이 아니면 누구 탓인데?”

김자옥은 이 말을 할 때 마음이 조금 찔렸다. 그녀가 먼저 사람을 잘못 알아본 것이고, 그 최지한과 어울려 다니던 강유빈을 강서연으로 착각한 것이다...

하지만 억지로 주장하는 것은 김자옥의 일관된 스타일이다.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고 최연준을 힐끗 보더니 뻔뻔스럽게 말했다.

“서연이가 이렇게 훌륭한데, 너는 일찍 나에게 데리고 오지도 않냐? 너는 고의로 우리 고부가 상봉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거지!”

최연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나의 혼인은 최씨 가문뿐만 아니라 김씨 가문과도 엮여있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신지? 강씨가 이 집에 들어오면 자기랑 강씨 둘 중의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신지?’

“엄마.”

최연준은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우기지 마세요. 처음에는 엄마가 아니었으면...”

“처음부터 내가 마음에 드는 며느리가 있다고 말했는데, 네가 죽어도 원하지 않다고 한 거야! 게다가 주식을 철수한다고 나를 협박하지 않나!”

최연준은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죄를 뒤집어쓸 수 있다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강서연을 바라보았다.

“난 그런 적 없어...”

“으흠!”

김자옥은 몸을 바로 세우고 강서연에게 다가가 웃으며 바라봤다.

“서연아 괜찮아. 이 자식이 맘에 안 들면 아줌마랑 같이 영국 가자! 우리 김중 재단에는 젊은 청년도 많고 금발 유럽 미남들도 수두룩이야. 그때 가서...”

“엄마!”

최연준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낮은 소리로 외쳤다.

‘정말 내 친엄마다. 나를 엿먹이다니!’

강서연은 활짝 웃으며 최연준한테 다가가 그의 팔을 살며시 잡았다.

“아줌마의 호의는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이 사람 하나면 충분해요!”

최연준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코끝을 비벼댔다. 그는 온 세상을 얻은 듯 만족하게 웃었다.

...

배씨 가문은 너무 격식을 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찬은 뷔페로 하여 하객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배씨 가주와 사모님께서 팔짱을 끼고 하객들 사이에서 술잔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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