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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임나연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최씨, 임씨 두 가문이 암묵적으로 약속한 거예요!”

강서연은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연 씨, 저는 견식이 좁아서 이런 ‘암묵적’ 인 것에 대해 잘 모릅니다. 만약 양가 집안 어른들께서 이미 인정했고 연준 씨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왜 발표를 안 하는 거예요? 그 뜻은 양쪽 가문에서 아직 이 혼인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지 않을까요. 또는.”

강서연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연준 씨가 전혀 인정하지 않거나!”

“당신...”

임나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강서연은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손에 낀 에메랄드빛 반지를 자랑했는데 반지의 반사광이 임나연의 눈을 찔렀다. 이것으로 그녀가 최연준 마음속에 범상치 않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나연은 너무 화가 나서 이가 근질근질했지만, 얼굴에 표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배씨 저택에서 강서연과 소란을 피우면 임씨 가문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 것이다.

지금 최연준도 와있는데 절대로 자기를 나쁜 여자라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임나연은 질투심을 억누르고, 강서연을 보며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

“서연 씨는 정말 말재주가 좋으시네요. 연준 씨가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일은 단지 연준 씨가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어요.”

임나연은 피식 웃었다.

“연준 씨 뒤에는 최씨 가문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의 혼인마저도 최씨 가문의 이익과 얽혀 있어요.”

강서연은 고개를 숙이고 에메랄드빛 반지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연준 씨랑 반지를 교환하였다고 해서 최씨 가문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는 착각하지 마세요. 서연 씨, 최씨 가문은 그리 쉽게 들어갈 수 없어요...”

임나연은 그녀에게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보기에 당신이 연준 씨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 같은데 저는 상관없어요. 어차피 연준 씨를 묶어 둘 수 있으니, 밖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찾는 것보다는 낫겠죠.”

강서연은 차갑게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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