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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강서연은 몸이 굳어졌고 주변에서 손가락질하는 소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석은 거만하게 그녀를 쳐다봤다. 몇몇 비서들이 그를 위해 길을 터주자, 원석은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고의인지는 모르지만 걸어갈 때 비서 한 명이 강서연과 부딪혔다. 강서연의 몸은 한순간 균형을 잃어 넘어질 뻔했고 손에 들고 있던 취재 장비들이 줄줄이 바닥에 떨어졌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카메라 선생님이 화를 냈다.

“됐어요...”

강서연은 그를 막았다.

“월가의 엘리트라고? 월가에서 나온 사람이 이런 태도야?”

“여기서 저들과 싸울 필요는 없어요. 사람도 많은데 우리한테 유리한 분위기는 아니에요.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해요. 돌아가서 편집장에게 욕먹는 일은 하지 맙시다.”

강서연은 낮은 소리로 소곤거렸다.

“아니면 먼저 돌아가세요.”

강서연은 잠시 생각했다.

“이따가 제가 다른 방법을 찾아서 다음 강의에 따라갈 수 있는지 볼게요.”

카메라 선생님은 한숨을 내뱉었다. 신문사에 다른 임무가 있어서 그는 강서연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강서연은 주변의 시선이 칼날처럼 그녀를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비웃는 듯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쪼그려 앉아 바닥에 있는 물건을 주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로비가 한순간에 조용해진 것 같았다.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대문 쪽으로 향했고 곧이어 하이힐이 대리석 바닥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원석도 가고 있던 걸음을 멈추고 들어오는 사람을 쳐다봤다.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았을 때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아첨하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그는 황급히 앞으로 나와 여자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

“김 대표님, 어... 어쩐 일이세요?”

“원석 님이 여기서 금융학 강의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김자옥은 천천히 말했다.

“저도 와서 배우려고요!”

“김 대표님은 농담도 잘하시네요. 이 정도로는 대표님을 털끝만치도 따라갈 수 없어요!”

김자옥은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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