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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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그 순간 마상철 일행은 전부 당황했다!송호문이 저 젊은 남자에게 극존칭을 쓰다니!강희연은 그가 무능한 백수에 데릴사위라고 했다.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인 거지?한지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마상철을 노려보았다. 마상철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보고 순간 겁을 집어먹었다!그는 다급히 고개를 숙이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형사님들이 알아서 처리하세요.”그는 담담히 이야기하고는 병실을 나갔다.병실을 나가자마자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강희연!정말 악랄하고 끈질긴 여자였다!‘우연이를 건드리려고 했으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그는 그 길로 택시를 타고 강운그룹으로 왔다. 그리고 태연하게 로비를 지나 강희연의 사무실로 직행했다.밖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직원들은 갑자기 나타난 한지훈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한지훈은 곧장 달려가서 강희연의 사무실 문을 발로 걷어찼다.쾅!원목재질로 된 문이 순식간에 박살 났다.오관우와 통화 중이던 강희연마저 겁에 질려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는 입구에 서 있는 한지훈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사납게 표정을 바꾸고 그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한지훈! 너 미쳤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나 알아? 여기 강운그룹이야! 당장 꺼져!”강희연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사무실 문을 박살 내다니!용서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저승사자 같이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고 한발 한발 강희연에게 다가갔다.싸늘한 그 눈빛에서 진한 살기가 느껴지자 놀란 강희연이 당황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너… 지금 뭐 하자는 거지? 한지훈, 여기 회사야! 당장 멈춰! 안 그러면 너랑 강우연, 그리고 네 딸까지 모두 가문에서 쫓아낼 거야!”강희연은 무시무시한 그의 눈빛에 완전히 압도당했다.두려워서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었다.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강희연, 충고 하나만 하지. 내 아내와 고운이 가만히 내버려 둬. 또 뒤에서 이상한 짓하면 그때는 살아 있는 걸 후회하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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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전화를 끊은 강희연은 두 눈을 부릅뜨고 험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소리쳤다.“한지훈! 너 오늘 잘 만났다! 감히 나를 협박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서 난동이야? 당장 그 요망한 다리부터 부러뜨릴 테니까 딱 기다려!”한지훈은 태연한 표정으로 자리에 서서 싸늘하게 말했다.“마상철은 경찰에 붙잡혔어. 지금 여기서 소리를 질려도 아무 소용없다고. 네가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죽여 버리고 싶은 거 참고 있으니 조용히 해!”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가슴이 철렁하며 당황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마상철이 잡혔다니!그럴 리가 없었다!동료들을 데리고 가서 강우연과 한고운만 처리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잡힌 거지?‘마상철,이 멍청한 자식! 1억이나 받아놓고 일을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하다니!’강희연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인정할 수 없었다.“뭐라고 지껄이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사람 모함하지 마! 마상철이 누군데? 난 모르는 사람이야. 네가 가만히 있는 내 사무실에 들어와서 문을 박살 내고 날 협박한 건 너야!”한지훈은 이 여자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가치를 못 느꼈다.밖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건장한 사내 네 명이 몽둥이를 들고 사무실로 달려 들어왔다.맨 앞에 선 경호팀장은 이마에 식은땀을 훔치고 헐떡이며 강희연에게 물었다.“강 실장님, 무슨 일이십니까?”강희연은 바로 한지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저놈이야! 저놈이 내 문을 박살 내고 나한테 협박까지 했어! 당장 저놈을 끌어내!”경호팀장은 즉각 뒤돌아서더니 험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당신이 문을 걷어찼어?”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젠장! 뭐가 이렇게 당당하지? 당장 놈을 끌어내!”경호팀장이 손짓하자 뒤를 따르던 팀원들이 위협적으로 방망이를 흔들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에게 달려들었던 팀원들이 나가떨어지며 주변에 있던 테이블과 사무실 책상에 부딪혔다.경호원들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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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송지민이 싸늘하게 말했다.“조사에 협조해 주세요!”말을 마친 그녀가 한지훈을 향해 손을 뻗었다.한지훈은 살짝 몸을 비틀어 피하고 굳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송지민 형사님, 자중하시죠. 난 법을 위반한 적 없는데 무슨 근거로 날 체포하려는 겁니까?”허탕을 친 송지민이 굳은 표정을 짓더니 차갑게 말했다.“병원 사건으로 참고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몇 가지 질문만 할 거예요! 뭐 찔리는 거라도 있어서 안 가고 버티는 겁니까?”한지훈은 약간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송지민은 악한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조급하고 불같은 성격이 좀 짜증을 유발했다.그녀는 그의 신분이 궁금한 것 같았다.“죄송합니다만 딸이 내가 사준 케이크를 기다리고 있어서요. 병원 사건에 대해 의문이 있으시다면 송 청장님을 찾으시면 됩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한 뒤, 뒤돌아섰다.그 행동이 송지민의 분노를 유발했다.명색이 형사인데 일반 시민에게 무시당한 것 같아 그녀는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형사를 무시하는 시민이라니!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지훈의 신분을 낱낱이 밝혀야겠다고 다짐했다.5년 전, 한정그룹 오너 일가 사망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현재는 강운그룹의 데릴사위 신부을 가진 남자.송지민은 그의 신상 관련 조사 결과를 받았을 때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인데 왜 삼촌은 그에게 극존칭을 쓰며 상전처럼 모시는 걸까?게다가 그녀에게는 한지훈의 말은 절대복종하라고 주의를 주었다.송지민은 직접 조사해 보기로 다짐했다. 그러던 와중에 병원 인질극이 발생했고 그녀에게도 좋은 핑계가 생겼다.“이대로 도망치려고요? 그렇게는 안 되죠!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으세요!”송지민은 이를 악물고 다가가서 상체를 재빨리 기울이고 한지훈의 팔뚝을 잡아서 뒤로 꺾었다.경찰대를 다닐 때 배운 권술이었다.매번 현장에 출동할 때면 이 권법으로 양아치 무리를 일망타진했었다.하지만 놀라운 장면이 발생했다.한지훈은 손쉽게 그녀의 공격을 피하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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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강학주 일가가 세 사람과 함께 병실에 와 있었다.얼굴을 모르는 중년 남녀와 젊고 잘생긴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강학주와 서경희가 세 사람에게 굽신거리는 것으로 보아 일반인은 아닌 것 같았다.걸치고 있는 옷만 해도 죄다 비싼 명품이었다.젊고 잘생긴 남자는 손목에 B사의 한정판 시계를 차고 있었다.어림짐작해도 가치가 1억 이상이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중년 남녀의 표정도 아주 거만했다.한지훈이 들어서자 세 사람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말했다.“경희야, 이 사람 누구야?”중년 여성은 손에 든 L사 핸드백을 자랑스레 치켜들며 거만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그녀의 옆에 선 중년 남자는 말없이 한지훈을 쓱 훑어보더니 고개를 돌려버렸다.그녀의 뒤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더니 가소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서경희가 어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저 사람이 한지훈이야. 우연이 남편.”그 말을 들은 중년 여자가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우연이 남편이었구나. 우린 S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몰랐지.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들었어. 우연이가 백수 남편이라고 같이 산다던데… 처음에는 안 믿었어. 강운그룹 손녀가 어떻게 저런 거지랑 결혼했다는 건지… 그런데 지금 보니까 사실이 맞았구나.”중년 여자는 한지훈에 대한 경멸과 멸시를 남김없이 드러냈다.소파에 있던 남자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모님, 우연이도 있는데 그만하시죠.”강우연은 난감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한지훈은 태연하게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강우연에게 물었다.“이분들은 누구셔?”강우연이 힘없이 대답했다.“지훈 씨, 우리 둘째 이모랑 이모부예요. 저쪽은 내 사촌형부.”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이모부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반가워요. 저는 우연이 남편 한지훈이라고 합니다.”왕태훈은 그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미안하지만 자네는 나랑 악수할 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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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서경희는 그가 말이 없자 웃는 얼굴로 언니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둘째 언니는 이번에 무슨 일로 S시에 왔어?”솔직히 서경희는 이렇게까지 아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그녀의 언니는 돈 많은 갑부와 결혼하고 재벌 사위까지 등에 업었다.서연은 팔짱을 끼며 거만하게 말했다.“별거 아니야. 우리 사위가 S시에서 사업을 새로 하게 되었거든. 그래서 같이 고찰을 와봤어. 마침 네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오늘 저녁에 가족 모임이 있을 건데 너희도 와서 밥이나 먹고 가.”말을 마친 서연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의 사위 기태식은 H시 J그룹의 셋째 아들이었다.J그룹은 H시에서 비록 일류 기업까지는 아니었지만,강운그룹에 비하면 그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J그룹 셋째인 기태식은 스탠포드 대학을 석사 졸업한 수재에 젊은 나이에 자신의 사업체를 가진 성공 인사였다.J그룹은 기태식에게 경험을 쌓으라고 S시에 작은 회사 하나를 설립하고 그를 대표로 임명했으며 60억 거금을 한꺼번에 투자했다.그녀는 딸이 기태식 같이 성공한 재벌가와 결혼한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서연의 말을 들은 서경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언니는 젊었을 때부터 그녀와 비기기를 좋아하고 양보를 몰랐다.가족 모임에 초대한 것도 자신들의 재력을 한껏 뽐내려는 수작에 불과했다.서경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서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이게 다 저 백수 놈 때문이야! 저 인간만 없었어도 내가 이렇게 무시당할 일은 없었는데!’잠시 고민을 거듭한 서경희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언니, 우린 안 갈래. 보다시피 우연이가 아직 입원 중이라 좀 그래.”동생의 생각을 꿰뚫어 본 서연이 말했다.“우리가 S시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왔는데 안 오면 섭섭하지. 너희한테 물어볼 일도 많단 말이야. 너희는 그래도 이 도시에 오래 살았으니까. 앞으로 우리 사위 회사도 너희 도움이 많이 필요해.”서경희는 난감했다.옆에 있던 기태식이 나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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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저녁 일곱 시.한지훈은 아직 안색이 창백한 강우연과 고운이를 데리고 레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입구에 도착하자 강우연은 수려한 풍경에 시선을 빼앗겼다.아주 웅장한 분위기가 풍기는 건물이었다.붉은색 원목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고대의 궁전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로비를 지키는 직원들마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정교한 화장을 한 늘씬한 미녀들이었다.“진짜 올 줄은 몰랐는데 뻔뻔하기는.”등 뒤에서 싸늘한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자,강학주와 서경희, 그리고 강신이 주차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서경희는 그를 보자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무능하니까 자존심도 없는 거지! 한지훈, 미리 경고하는데 이따 들어가서 입도 벙끗하지 말고 먹기만 해. 알았어?”옆에 있던 강우연이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지훈 씨,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자.”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서경희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그들도 레드 레스토랑은 첫 방문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인테리어의 호화로움에 또 한 번 놀랐다.하지만 오늘 서연 일가가 사는 날이었기에 서경희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그들은 미리 예약한 룸으로 들어갔다. 서연 일가는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경희 왔구나. 어서 편하게 앉아.”만면에 미소를 띠고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서경희는 꼴사나웠다.하지만 가족이라 싫은 티를 낼 수도 없었기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가서 앉았다.한지훈이 아이를 안고 자리에 앉자 맞은편에 앉은 여자가 경멸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엄마, 이 사람은 누구야?”서연이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참, 소개를 깜빡했구나. 저쪽은 우연이 남편 한지훈 씨야! 5년 전 한정그룹 일가가 사고를 당했을 때 유일한 생존자라고 들었어. 별로 능력은 없어서 지금은 강운그룹에 데릴사위로 들어갔어. 한 서방, 이쪽은 우리 딸 왕소연이야. 처형이라고 부르면 되겠네.”서연의 소개에 서경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소개를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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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왕소연이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아무 능력 없는 백수 주제에 무슨 수로 보상하지? 뭐로 보상할 거야? 입으로만? 웃기네!”한지훈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가만히 있던 서경희가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그만해, 한지훈! 여긴 네가 대화에 낄 자리가 아니야! 가만히 앉아서 밥이나 먹어! 다시 그 입 벙긋하면 내쫓을 거야!”한지훈은 얕은 한숨을 쉬며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서경희가 미안한 얼굴로 왕소연에게 말했다.“소연아, 저 인간이랑은 말도 섞지 마.”왕소연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강우연에게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 강우연의 앞에서 멈춰 선 그녀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우연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우리끼리 한잔하자.”강우연은 왕소연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언니, 나 아직 술은 못 마셔.”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왕소연이 갑자기 자세를 앞으로 숙이더니 술잔에 든 와인이 강우연의 몸에 쏟아졌다.왕소연은 일부러 크게 당황하며 그녀에게 말했다.“미안해, 우연아. 내가 갑자기 발을 헛디뎌서… 너 괜찮아?”강우연은 멍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괜찮아. 화장실 좀 다녀올게.”뒤돌아선 그녀의 눈에서 끝끝내 눈물이 흘러내렸다.한지훈은 차갑게 식은 시선으로 왕소연을 쏘아보고는 다급히 강우연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강우연은 입을 틀어막고 복도에서 달리고 있었다.그녀를 따라잡은 한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괜찮아?”강우연은 그를 보자마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서러운 아이처럼 그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말했다.“지훈 씨, 우리 그냥 가요. 더 이상 여기 있기 싫어요….”한지훈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말했다.“그래. 돌아가자.”한참을 울고 난 강우연은 그의 품을 빠져나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아니다. 지훈 씨 먼저 돌아가요. 난 화장실로 가서 이거 좀 닦고 나올게요. 이대로 가는 건 예의상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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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현장에 있던 모두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저 인간이 지금 뭐라는 거지?왕태훈이 자신과 같이 잔을 들 자격이 없다고 말한 건가?왕소연의 부친 왕태훈은 H시 세무서의 부서장직을 맡고 있었다.부서장이라고 하지만 H시는 워낙 도시가 큰지라 S시 시장급 인물과 견줄만한 고위 관료였다.S시의 세무서장이 왕태훈을 만나도 선배님이라고 깍듯이 인사할 정도였다.그만큼 왕태훈이 가진 권력은 대단했다. 정계, 검경 쪽에 모두 그의 인맥이 있었다.그런데 백수 신세인 데릴사위가 이토록 오만한 태도로 나오니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분노한 왕태훈은 술잔을 테이블에 쾅 내려놓고는 자리에 앉아 싸늘하게 말했다.“술은 각자 마시는 거로 하지!”순식간에 룸 분위기가 싸늘해졌다.서연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서경희에게 말했다.“서경희,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애들 교육을 어떻게 했으면 사위가 어른한테 저런 태도냐고? 감히 H시 세무서 부서장직을 맡고 있는 내 남편이 우스워?”왕소연도 옆에서 거들었다.“강우연! 네 남편은 뭐 하는 놈이야? 우리한테 무슨 불만 있어? 좋은 마음에 같이 밥이나 먹자고 불렀더니 지금 우리가 만만해?”서경희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한지훈!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장 이모부한테 사과 안 해?”그녀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분명 아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죽은 듯이 밥만 먹으라고 경고했는데!뚫린 입이라고 이렇게까지 결례를 범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강신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목청을 높였다.“한지훈! 당장 이모부한테 사과하라니까!”강학주도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우연은 모두가 한지훈을 비난하고 나서자 덜컥 겁이 나서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지훈 씨, 이러지 말고 이모부한테 얼른 사과해요….”한지훈은 강우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왕태훈 일가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사과를 받고 싶으면 저 여자가 아까 우연이한테 한 일부터 사과하시죠!”왕소연은 한지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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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서경희는 그 자리에서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멍청한 자식! 당장 이모부랑 기 서방한테 사과하지 않고 뭐 해! 너 때문에 우리 가족까지 피해를 봐야겠어?”강학주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소란 그만 피웠으면 당장 사과해!”한지훈은 태연한 표정으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서경희와 강학주는 화근을 강우연에게로 돌렸다.한지훈은 가족들이 아내에게 압박을 가하자 어쩔 수 없이 왕태훈을 향해 잔을 들며 말했다.“이모부, 제가 충동적으로 실례를 범했는데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왕태훈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입을 다물었다.강우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미안해요. 다 나 때문에….”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당신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어. 사과 정도는 별거 아니야.”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룸 분위기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왕태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공손한 자세로 전화를 받았다.“네, 네! 지금 당장 나가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기태식과 왕소연에게 말했다.“어서 일어나! 나랑 같이 나가서 이안그룹 이한승 회장님 마중을 나가자꾸나!”그 말을 들은 기태식과 왕소연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그에게 물었다.“아빠, 뭐라고 했어? 이한승 회장님이 레드에 오셨다고?”왕태훈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예전에 그분이랑 한번 뵙고 싶다고 통화 한번 했었잖아. 기 서방 가문도 대단하지만 여긴 S시니까 이 회장과 엮일 일이 많을 거 아니냐. 그런데 바쁘신 분이라 좀처럼 만나주지 않더니 오늘 갑자기 여기 오신다고 하네. 비록 나도 H시에서는 잘나가는 세무서 부서장이지만 이 회장님 앞에서는 고개 숙여야지. 당장 마중하러 나가자고.”말을 마친 왕태훈은 앞장서서 룸을 나갔다.기태식과 왕소연도 얼른 뒤따라 나갔다. 룸을 나가려던 왕소연이 고개를 돌리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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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사람들은 표정 관리도 잊고 입을 떡 벌리고는 한지훈의 손을 잡은 이한승을 바라보았다.이안그룹 이 회장이, S시 재계 요지부동 1위 재력가 이한승이 한지훈에게 굽신거리다니!수많은 고위 관료들이 그와 친분을 쌓으려고 다가가도 모두 거절했던 인물이었다.그런 사람이 왕태훈을 무시하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한지훈에게 굽신거리다니 믿기지 않았다.사람들은 숨을 쉬는 것조차 잊고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한지훈은 품에 아이를 안고 있었기에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 뒤, 이한승이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그 모습이 더욱 꼴사나웠다.왕태훈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건방진 자식!이한승이 먼저 손까지 내밀었는데 저 멍청한 자식은 보는 체도 하지 않다니!왕태훈은 이한승이 자신을 보지도 않고 지나쳤다는 사실도 있고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한지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 회장님이 손까지 내밀었는데 그걸 무시해? 예의가 없어도 분수가 있지!”왕태훈의 목소리에 다른 사람들도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기태식도 덩달아 한지훈을 비난했다.“한지훈! 넌 너무 건방져! 이분은 이안그룹 회장님이시라고! 글쎄 넌 당연히 모르겠지만 딱 봐도 대단한 인물이라는 게 안 보여? 당장 이 회장님께 사과드려!”“당장 사과해!”왕소연도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치고는 음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한승에게 다가갔다.“이 회장님, 죄송해요. 그런데 사람을 잘못 보신 거 아닌가요? 이 사람은 강운의 데릴사위인데 현재 백수예요. 회장님께서 극존칭을 쓸만한 사람은 아닌데요?”서경희 일행은 대화에 낄 수 없었다.이한승이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왕태훈 일가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무엄하다! 한 선생한테 이 무슨 무례야! 나랑 한 선생은 오래전부터 우정을 쌓아온 사이야! 비록 한정그룹은 사라졌지만,난 옛정을 저버리는 인간이 아니라고! 한 선생은 당신들이 말하는 백수도 아니야. 이분은 북….”이한승은 다급한 마음에 하마터면 한지훈의 진짜 신분을 발설할 뻔했다.한지훈이 싸늘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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