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2042 챕터

제351화

슉! 슉!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두 암살자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도 자신들이 왜 실패했는지 모를 것이다.남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동료들을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멍청한 것들! 무능한 것들! 일반인 세 명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녀석들을 데리고 있어서 뭐 해? 차라리 내가 직접 나서는 게 낫지!”말을 마친 그는 차량에서 휘발유 통을 가져오더니 죽은 동료와 별장 곳곳에 휘발유를 들이부었다.그리고 별장을 나서기 전에 라이터를 뒤로 던지자, 별장 전체가 불바다가 되었다.가면남은 입구에서 잠시 지켜보다가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다음 날.한지훈이 병원에서 강우연과 고운이와 놀아주고 있는데 송호문에게서 전화가 왔다.“한 선생님, 어젯밤 도시 근교의 폐기된 별장에서 불에 탄 시체가 두 구나 발견되었습니다. 이번 암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전화를 끊었다.강우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한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예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나한테 볼일이 좀 있대.”강우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은 그 길로 병원을 나가 차를 타고 용일이 보낸 주소로 찾아갔다.그 시각, 불에 탄 별장 주변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지고 주변에 형사들과 법의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었다.현장에 나타난 한지훈이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여형사 한 명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하지만 살인현장에 일반인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폴리스라인 밖으로 물러나 주세요!”한지훈은 육감적인 몸매에 천사의 얼굴을 가진 그 여형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제복에 검은 스타킹, 검은 단화를 신은 여자는 차가우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남자들이 보면 침을 흘릴 정도로 미인이었다.“송호문 청장을 뵈러 왔습니다.”한지훈이 말했다.송지민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대꾸했다.
더 보기

제352화

한지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예쁜 여형사가 왜 자신에게 이토록 큰 적대감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찰과 시비가 붙고 싶지는 않았다.그는 담담한 미소를 지은 뒤,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3분 정도 지나서 송호문이 멀리서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여형사와 같이 있는 한지훈을 보자마자 당황함을 금치 못하며 다급히 달려가서 허리부터 숙였다.”한 선생님, 일찍 오셨네요.”한지훈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그 모습을 본 송지민은 당황했다.송청장이 정말로 마중을 나오다니!도대체 둘은 무슨 사이일까?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전화 한 통으로 경찰청장을 움직이게 한단 말인가!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송지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당황한 송지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했다.송호문이 그녀를 힐끗 노려보며 말했다.“지민아, 빨리 비켜!”“아… 네!”송지민은 그제야 길을 비키고 폴리스라인을 걷어주었다.한지훈이 앞장서서 걷자,송호문은 미소를 띈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이쪽으로 오시죠. 용일 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불에 탄 별장 내부로 향했다.멍하니 그들을 바라보던 송지민이 송호문을 뒤따라가며 물었다.“삼촌, 저 사람 누구예요? 시 경찰청 청장인 삼촌마저 극존칭을 써야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인가요?”뒤돌아선 송호문이 그녀를 향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지민아, 알아서 좋을 것 없는 문제는 묻지도 마! 나마저도 저분 눈치를 볼만한 인물이란 것만 기억하면 돼! 네 아빠가 널 여기로 보낸 것도 그 성격 좀 고치라고 보낸 거야. 앞으로 일을 할 때도 조급한 네 성미가 일을 그르칠 때가 많을 거야. 더 멀리 보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 알겠니?”송지민이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청장 삼촌!”송호문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는 한마디 덧붙였다.“네가 여태 심기 건드린 고위 인물만 몇 명이니? 눈치 볼 줄 모르는 네
더 보기

제353화

용일이 네 명의 군인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예를 갖춘 뒤, 용일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장관님, 이분들은 첩보부 소속 팀원들입니다. 어젯밤 비행기를 타고 북양에서 이곳으로 넘어왔습니다.”네 명의 군인들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허리를 곧게 펴고 경례했다.“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장관님!”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에게 말했다.“시작해.”“네!”네 명의 군인은 가져온 공구 상자를 열고 현장에서 단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송호문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우리 애들이 먼지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조사한 결과 아무런 가치가 있는 단서도 없었어요. 괜히… 인력 낭비하는 것 같군요.”고개를 돌린 한지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송 청장님, 가끔 형사들이 놓친 단서를 우리 애들이 찾을 수도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송호문은 움찔했지만,속으로는 반신반의했다.현장 경험이 풍부한 형사들과 감식반 인원들이 단서를 놓쳤을 리 없었다. 그는 자신이 있었다.현장을 수색하던 형사 한 명도 한지훈의 말을 듣고 속으로 기분이 언짢았다.저건 형사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발언 아닌가!그런데 이때, 군인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무언가를 들고 다가왔다.“장관, 여기 새로운 단서가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송호문은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아직 현장에 도착한 지 2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새 단서를 발견했다고?그럴 리가 없었다!송호문은 곧장 한지훈을 따라 그곳으로 갔다. 군인이 현장에 있던 재떨이에서 남은 담배꽁초 하나를 집어 들었다!크리스탈 재질이었기에 불에도 타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한지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송호문에게 물었다.“청장님, 우리 애들 실력 어떻습니까?”말문이 막힌 송호문은 애꿎은 팀원들을 노려보며 호통쳤다.“일 똑바로 안 해? 경찰청 이미지를 망치고 있어! 오늘 돌아가면 각자 경위서 써서 제출해!”말을 마친 그는 한지훈을 돌아보며 곧장 사과했다.“한 선생님,
더 보기

제354화

순간 한지훈의 몸이 경직되었다.“누구지? 처자식은 건드리지 마! 당장 갈게!”그의 차디찬 목소리에서 진한 살기가 묻어 나왔다.그가 내뿜은 섬뜩한 살기는 현장을 압살했다.멀리서 달려온 용일이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령관님, 무슨 일입니까?”전화를 끊은 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놈들이 움직였어! 지금 병원에서 우연이와 고운이를 인질로 잡고 있어!”말을 마친 그는 자신의 SUV에 올라 시동을 걸고 폭주 기관차처럼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현장에서 사라졌다.그 모습을 목격한 주변 형사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았다.송지민도 눈을 깜빡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분노한 용일이 송호문을 노려보며 비난하듯 말했다.“송 청장! 도대체 주변 경계를 어떻게 했기에 납치범을 병원으로 들여보낸단 말이오!”거대한 분노를 느낀 송호문이 흠칫하며 다급히 그에게 물었다.“용 장군,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한 선생은 왜….”하지만 용일은 대답 대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송호문을 노려보며 말했다.“사모님과 고운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청장 당신도 옷 벗을 준비해!”말을 마친 용일은 신속히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미친 속도로 병원으로 향했다.차로 20분 정도 되는 거리가 한지훈에게는 2년과도 같았다. 그는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려 8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요란한 브레이크 소리가 병원 입구에서 울렸다.쾅!발로 문을 차고 내린 그는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처럼 예리하고 섬뜩한 기운을 풍겼다.병원 내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의료진과 환자들이 머리를 감싸며 바깥으로 도망 나왔다.총을 소지한 형사들 몇몇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안쪽에 있는 용의자에게 명한다! 당장 무기 내리고 인질 풀어줘!”강력팀 팀장이 스피커를 들고 병실 쪽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옆을 지나쳐서 곧바로 병동으로 뛰어 들어갔다!“거기! 멈춰요! 안에 위험하다고요!”강력팀 팀장이 다급히 소리쳤지만,한지훈
더 보기

제355화

“젠장! 어쩐지 그 멍청이들이 임무를 실패했다 했어! 멍청이들이 말한 고수가 바로 너였구나! 그래서 뭐? 한발은 피할 수 있어도 총탄을 전부 피할 수 있을까? 죽어!”암살자는 미친 사람처럼 한지훈을 향해 연속으로 총을 발사했다.한발만 맞아도 치명상이었다!하지만!상대가 방아쇠를 당긴 순간에 한지훈은 허리춤에서 은침을 꺼내 적을 향해 뿌렸다.네 개의 침이 섬뜩한 기세로 허공을 날더니 총탄을 전부 명중하자 총탄의 궤적이 변했다.전부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북양 총사령관 한지훈은 아무도 뛰어넘을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 자였다.가는 침으로 상대의 목을 따는 것도 그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이는 신의로 불리는 손강수가 필생의 의술을 쏟아부어 단조한 무기였다. 손강수는 강철도 쉽게 뚫을 수 있는 이 예기를 한지훈에게 선물로 주고 그에게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침술을 가르쳤다.한지훈은 손강수의 수제자로서 그의 모든 의술을 전수받은 유일한 제자였다.하지만 한지훈 본인은 의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무기만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이 침들은 사람을 구하는데도 쓰이지만,무시무시한 살생 무기이기도 했다.과거 한지훈은 이 침술로 적국의 전신급 장수들의 목을 벴다.이어지는 광경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한지훈은 오른발을 힘껏 구르더니 사냥감을 추격하는 맹수처럼 신속하게 적에게 달려들었다.그 순간 그의 주변에 있던 의자, 테이블 할 것 없이 거대한 충격에 공중으로 흩뿌려졌다.사람들이 눈 깜짝할 사이, 암살자가 다섯 번째 총탄을 발사한 순간, 한지훈은 귀신처럼 암살자의 측면에서 나타나더니 왼손으로 상대의 총구를 잡았다. 그 순간 총구가 휘고 부품들이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그가 오른손을 휘두르자 예리한 표창이 암살자의 목을 관통했다.순식간에 시뻘건 피가 암살자의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암살자는 경악한 눈빛과 함께 피를 뿜으며 뒤로 넘어갔다. 바닥에 쓰러진 암살자는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켰다!번개보다 빠른 속도였다!목숨을 곧 잃게
더 보기

제356화

한지훈은 두려움에 젖은 그녀의 표정을 보자 그녀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그래도 군에 입대해서 전장까지 구른 나야. 게다가 특수부대 출신이니 저런 테러범 한 명쯤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니야.”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도 여전히 어두운 표정이 가시지 않았다.“그 사람 대체 누구예요? 5년 전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했는데 지훈 씨랑 아는 사람인가요?”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나도 잘 몰라. 하지만 조사하면 알게 되겠지.”이때 형사 몇 명이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신분증을 내보이며 한지훈에게 말했다.“선생님, 죄송하지만 몇 가지 조사할 게 있으니 협조 부탁드려도 될까요?”강우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이 형사들에게 말했다.“좋아요. 저쪽으로 가서 얘기합시다.”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의 어깨를 다독이며 놀란 그녀를 달래주었다.“몇 가지 질문만 대답하고 바로 돌아올게.”“알았어요.”강우연이 고개를 끄덕이자,한지훈은 형사들을 따라 구석진 곳으로 갔다.형사가 정색하며 그에게 물었다.“한 선생님, 괜찮으신 거죠?”한지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난 괜찮은데 범인 신상은 나왔나요?”강력계 팀장이 대답했다.“나왔습니다. 형사과 데이터를 조회한 결과 범인은 7년 전 용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성시 일가족 사건의 주범 하준호였습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 현지 경찰관들이 끈질기게 단서를 쫓았지만 찾을 수 없었는데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네요.”말을 마친 그는 한지훈에게 사진을 건넸다.“놈의 몸에서 한 선생과 사모님, 그리고 아이의 사진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놈이 어젯밤 나타났던 암살자들과 같은 조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근교에서 나온 두 구의 시체도 놈이 한 짓 같아요. 놈의 몸에서 휴대폰이 발견되었는데 번호는 하나만 저장되어 있었습니다.”한지훈은 형사에게서 핸드폰을 받아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는 딱 하나, 그 어
더 보기

제357화

보이지 않는 곳에 적이 또 나타났다. 한지훈도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 자신의 안위는 문제 될 게 없었지만,아내와 고운이가 걱정이었다.용일이 멀리서 숨을 헐떡이며 다가오더니 물었다.“사령관님, 괜찮으십니까?”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난 괜찮아. 근교에 벌어진 사건은 더 조사할 필요가 없겠어. 지금부터 넌 우연이랑 고운이의 신변 안전을 지켜줘. 상대는 또 올 거야!”“네!”용일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이 다시 돌아오자,강우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괜찮은 거죠? 형사들이 곤란한 질문은 안 했어요?”그녀를 죽이러 온 테러범이었지만 어쨌든 한지훈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살인을 했다.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괜찮아. 조사 끝났어. 상대는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 용의자에 현상 수배범이었어. 신원이 곧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당신을 납치해서 인질로 잡고 도망가려고 했었나 봐. 어쨌든 난 수배범을 잡았으니,나한테 용감한 시민상을 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 물론 난 거절했지만.”한지훈의 미소를 보고 나서야 강우연은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말했다.“앞으로 무리하지 마요. 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나랑 고운이는 어떡하라고요.”말을 마친 그녀는 한지훈의 손을 잡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지훈 씨, 이거 하나만 약속해 줘요. 무슨 일이 생겨도 고운이만은 지켜줘요. 그럴 수 있죠?”한지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야기하는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약속할게.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당신과 고운이는 안전할 거야.”강우연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그들은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병원 주변은 경계가 강화되었다.이날 있었던 사건은 얼마 되지 않아 매체에 보도되었다.한지훈의 뒷모습도 TV에 나왔다.그 시각, 강운그룹.강희연은 사무실에서 매니큐어를 칠하다가 핸드폰에 뜬 뉴스를 보았다. 병원에서 인질극을 벌이는데 용감한 시민이 인질을 구한 영상이었다.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더 보기

제358화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이 움찔하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떤 상황을 말하는 거야?”강문복이 싸늘하게 말했다.“방금전 뉴스 봤지? 만약 강우연이나 고운이 그것이 다쳐서 병원에 계속 입원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집회에 우리만 참석할 수 있잖아. 이한승 회장이 불만이 많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겠지.”말을 마친 강문복은 만면에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조금 전에 생각해 낸 방법이었고 그가 보기에는 전혀 허점이 없었다.이한승도 결국엔 어쩔 방법이 없을 것이다.그 말을 들은 강희연이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방법 괜찮네. 그렇게 되면 입회 자격은 자연스럽게 우리한테 돌아올 테지. 강우연이 다쳤으니 계약을 체결할 수가 없게 되잖아? 이 점을 이용해서 강우연에게 압박을 좀 가해서 순순히 계약 체결 자격을 우리한테 양보하게 하면 되겠어!”강희연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지어졌다.강문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역시 우리 딸은 똑똑하네. 이 일은 너에게 맡길게. 깔끔하게 처리해야 해. 일 잘하는 놈들 몇 명 고용해서 보내. 돈만 보고 허세만 떨어대는 무능한 녀석들 말고.”강희연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아빠. 지금 사람을 구해볼게.”말을 마친 그녀는 핸드폰에서 연락처를 검색하다가 마상철이라는 인물을 찾아냈다.그녀는 마상철에게 전화를 걸어 간드러진 목소리로 인사부터 건넸다.“오빠, 오랜만이야.”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여자들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섞여서 들려왔다.“희연이? 네가 어쩐 일이야? 무슨 일 있어?”그의 이름은 마상철, 지금 한창 유흥업소에서 건달 친구들과 함께 여자들을 끼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강희연이 웃으며 말했다.“오빠랑 거래를 하고 싶어서 연락했지.”“무슨 거래?”마상철이 물었다.“두 인간을 겁 좀 주고 싶은데 병원에 며칠 입원할 정도로만 좀 혼내줘.”마상철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건 누워서 떡 먹기지. 그런데 이렇게 쉬운 일을 나한테 맡긴다고? 인력 낭비 아니야?”사실 마
더 보기

제359화

강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찾았어.”말을 마친 그녀는 강우연과 고운이의 사진을 파일로 첨부해서 주소와 함께 마상철에게 전송했다.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있던 마상철은 문자를 확인하고 눈이 번쩍 뜨였다. 주소와 함께 1억이 계좌로 입금된 것이다.마상철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더니 문자 내용을 확인하고 동료들에게 말했다.“일이 또 생겼어. 자 이 잔만 마시고 바로 출발하자!”술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방 안에서 시끄럽게 울렸다.30분 뒤, 마상철은 동료 열 명을 이끌고 병원으로 왔다.병원 입구에 도착한 뒤에야 그들은 근처에서 순찰을 돌고 있는 경찰 인력들을 발견했다.“형님, 어떻게 된 거죠? 주변에 경찰이 너무 많아요!”한 부하가 긴장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마상철은 부하의 귀뺨을 때리더니 다짜고짜 욕설부터 퍼부었다.“멍청한 것! 뭘 그렇게 당황해? 우리가 뭐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냥 들어가!”말을 마친 그는 인원들을 이끌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그리고 강희연의 문자대로 곧장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 올라간 뒤에야 병실 앞에 두 명의 형사가 지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상황이 좀 어려워졌다.“어떻게 된 거지? 병실 앞에 웬 형사가 있어?”구석진 곳에 몸을 숨긴 마상철 일행의 손에는 신문지로 감싼 방망이가 들려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리고 부하들에게 말했다.“죽고 싶어? 당장 그거 치워! 저기 형사들 있는 거 안 보여?”부하직원들이 다급히 무기를 품으로 숨겼다.마상철은 턱을 매만지며 잠시 고민하다가 두 부하에게 명령했다.“너희들이 가서 형사들을 유인해!”“네? 형님, 저희도 무섭습니다….”두 부하가 당황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마상철은 발로 차서 그들의 등을 떠밀며 욕설을 퍼부었다.“가라면 갈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죽고 싶어?”두 부하는 어두운 표정으로 억지로 형사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난동을 부리는 척 접근하며 형사들의 주의를 끌었다.마상철은 동료들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병실 입구까지 갔다.
더 보기

제360화

제복을 입은 형사들과 마주한 마상철은 당황했다.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다리가 덜덜 떨렸다.“형사님들, 제가 병실을 착각했네요. 나중에 다시 봅시다. 아… 아니! 다시는 보지 맙시다!”마상철은 다급히 고개를 숙이고 뒤로 후퇴했다.그의 등 뒤로 제복을 입은 형사가 와서 입구를 봉쇄했다.“뭐 하는 자식들이야!”등 뒤에 선 형사가 욕설을 퍼부으며 마상철의 정강이를 걷어찼다.놈들은 겁에 질려 병실을 뛰쳐나온 뒤,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사님들, 저희 정말 병실을 착각하고 들어온 거예요.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무릎을 꿇은 마상철은 눈물 콧물 흘려가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그의 부하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자리에서 일어선 송호문이 싸늘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말했다.“마상철, 여긴 어떻게 온 거지?”마상철은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당황하여 고개를 들었다. 그의 앞에는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송호문이 있었다.마상철은 등골이 오싹했다.송호문 청장이 왜 여기 나타났을까?마상철은 머리속이 하얘져서 소파에 앉은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강희연이 줬던 사진에서 봤던 그 남자였다.그런데 남자가 송호문과 같이 차를 마시는 사이라니!마상철은 그제야 상황이 이해되었다.그는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아우성쳤다.“송 청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마침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송 청장님이 여기 계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대화를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철수할게요….”마상철은 아직도 빠져나갈 구멍을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송호문이 버럭 화를 내며 섬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마상철, 논점 흐리지 말고 똑바로 대답 안 해?”마상철은 가슴이 철렁했다.“누가 보냈는지 똑바로 말해!”송호문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마상철은 경찰서 단골 손님이었다. 매번 폭행으로 잡혀 오고 다시 풀려나기를 반복했다.그는 반성을 모르는 놈이었다.조금 전, 그는 한지훈과 병원 보안 문제를 의논하고 있었고
더 보기
이전
1
...
3435363738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