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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순간 한지훈의 몸이 경직되었다.

“누구지? 처자식은 건드리지 마! 당장 갈게!”

그의 차디찬 목소리에서 진한 살기가 묻어 나왔다.

그가 내뿜은 섬뜩한 살기는 현장을 압살했다.

멀리서 달려온 용일이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령관님, 무슨 일입니까?”

전화를 끊은 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놈들이 움직였어! 지금 병원에서 우연이와 고운이를 인질로 잡고 있어!”

말을 마친 그는 자신의 SUV에 올라 시동을 걸고 폭주 기관차처럼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현장에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목격한 주변 형사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았다.

송지민도 눈을 깜빡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분노한 용일이 송호문을 노려보며 비난하듯 말했다.

“송 청장! 도대체 주변 경계를 어떻게 했기에 납치범을 병원으로 들여보낸단 말이오!”

거대한 분노를 느낀 송호문이 흠칫하며 다급히 그에게 물었다.

“용 장군,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한 선생은 왜….”

하지만 용일은 대답 대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송호문을 노려보며 말했다.

“사모님과 고운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청장 당신도 옷 벗을 준비해!”

말을 마친 용일은 신속히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미친 속도로 병원으로 향했다.

차로 20분 정도 되는 거리가 한지훈에게는 2년과도 같았다. 그는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려 8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요란한 브레이크 소리가 병원 입구에서 울렸다.

쾅!

발로 문을 차고 내린 그는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처럼 예리하고 섬뜩한 기운을 풍겼다.

병원 내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머리를 감싸며 바깥으로 도망 나왔다.

총을 소지한 형사들 몇몇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안쪽에 있는 용의자에게 명한다! 당장 무기 내리고 인질 풀어줘!”

강력팀 팀장이 스피커를 들고 병실 쪽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한지훈은 그의 옆을 지나쳐서 곧바로 병동으로 뛰어 들어갔다!

“거기! 멈춰요! 안에 위험하다고요!”

강력팀 팀장이 다급히 소리쳤지만,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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