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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서경희는 그가 말이 없자 웃는 얼굴로 언니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둘째 언니는 이번에 무슨 일로 S시에 왔어?”

솔직히 서경희는 이렇게까지 아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그녀의 언니는 돈 많은 갑부와 결혼하고 재벌 사위까지 등에 업었다.

서연은 팔짱을 끼며 거만하게 말했다.

“별거 아니야. 우리 사위가 S시에서 사업을 새로 하게 되었거든. 그래서 같이 고찰을 와봤어. 마침 네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오늘 저녁에 가족 모임이 있을 건데 너희도 와서 밥이나 먹고 가.”

말을 마친 서연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사위 기태식은 H시 J그룹의 셋째 아들이었다.

J그룹은 H시에서 비록 일류 기업까지는 아니었지만,강운그룹에 비하면 그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J그룹 셋째인 기태식은 스탠포드 대학을 석사 졸업한 수재에 젊은 나이에 자신의 사업체를 가진 성공 인사였다.

J그룹은 기태식에게 경험을 쌓으라고 S시에 작은 회사 하나를 설립하고 그를 대표로 임명했으며 60억 거금을 한꺼번에 투자했다.

그녀는 딸이 기태식 같이 성공한 재벌가와 결혼한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서연의 말을 들은 서경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언니는 젊었을 때부터 그녀와 비기기를 좋아하고 양보를 몰랐다.

가족 모임에 초대한 것도 자신들의 재력을 한껏 뽐내려는 수작에 불과했다.

서경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서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이게 다 저 백수 놈 때문이야! 저 인간만 없었어도 내가 이렇게 무시당할 일은 없었는데!’

잠시 고민을 거듭한 서경희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니, 우린 안 갈래. 보다시피 우연이가 아직 입원 중이라 좀 그래.”

동생의 생각을 꿰뚫어 본 서연이 말했다.

“우리가 S시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왔는데 안 오면 섭섭하지. 너희한테 물어볼 일도 많단 말이야. 너희는 그래도 이 도시에 오래 살았으니까. 앞으로 우리 사위 회사도 너희 도움이 많이 필요해.”

서경희는 난감했다.

옆에 있던 기태식이 나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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