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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저녁 일곱 시.

한지훈은 아직 안색이 창백한 강우연과 고운이를 데리고 레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입구에 도착하자 강우연은 수려한 풍경에 시선을 빼앗겼다.

아주 웅장한 분위기가 풍기는 건물이었다.

붉은색 원목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고대의 궁전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로비를 지키는 직원들마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정교한 화장을 한 늘씬한 미녀들이었다.

“진짜 올 줄은 몰랐는데 뻔뻔하기는.”

등 뒤에서 싸늘한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강학주와 서경희, 그리고 강신이 주차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서경희는 그를 보자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무능하니까 자존심도 없는 거지! 한지훈, 미리 경고하는데 이따 들어가서 입도 벙끗하지 말고 먹기만 해. 알았어?”

옆에 있던 강우연이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지훈 씨,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자.”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서경희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도 레드 레스토랑은 첫 방문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인테리어의 호화로움에 또 한 번 놀랐다.

하지만 오늘 서연 일가가 사는 날이었기에 서경희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들은 미리 예약한 룸으로 들어갔다. 서연 일가는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경희 왔구나. 어서 편하게 앉아.”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서경희는 꼴사나웠다.

하지만 가족이라 싫은 티를 낼 수도 없었기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가서 앉았다.

한지훈이 아이를 안고 자리에 앉자 맞은편에 앉은 여자가 경멸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이 사람은 누구야?”

서연이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참, 소개를 깜빡했구나. 저쪽은 우연이 남편 한지훈 씨야! 5년 전 한정그룹 일가가 사고를 당했을 때 유일한 생존자라고 들었어. 별로 능력은 없어서 지금은 강운그룹에 데릴사위로 들어갔어. 한 서방, 이쪽은 우리 딸 왕소연이야. 처형이라고 부르면 되겠네.”

서연의 소개에 서경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소개를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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