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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바로 이때 한지훈은 한고운을 품에 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아니라 제 아내랑 그리고 아내 가족에게 사과하시죠.”

“한지훈, 너 선 넘지 마! 네가 상가견이라는 걸 우리가 모를 줄 알아? 이갑부만 믿고 까불지 마!”

왕소연은 한지훈이 한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즉시 본 모습을 드러내고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서연은 딸이 소리를 치며 화를 내자 덩달아 순간 안색이 변하면서 따라서 소리쳤다.

“그래! 네가 뭔데 우리 보고 사과하라는 거야! 너 우리 사위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이러는 거지? 우리 사위는 H시 기 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참, S시에서 회사 차리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야!”

물론 서연은 홧김에 한 소리고 기태식은 당연히 그녀의 말에 반대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듣고 한지훈은 눈썹을 들썩였다.

그리고 이미 멍해진 강우연을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 뒤를 이한승도 따라갔다.

화난 모습으로 콧방귀를 뀌면서 말이다.

모두가 떠나는 모습을 보이자 왕태훈은 조급해졌다.

한걸음에 다가가 왕소연의 뺨을 때리고 호통쳤다.

“닥쳐! 당장 사과해! 이갑부에게 미움을 사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이러는 거야? 당장 사과해!”

갑작스러운 상황에 왕소연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두려움이 가득 찬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보았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딸을 때린 적이 없다.

“미안해, 내가 와인을 네 몸에 쏟아서 미안해. 우연아, 언니 한 번만 용서해줘.”

왕소연은 당황한 채로 화끈거리는 얼굴을 어루만지며 마지못해 사과했다.

왕태훈은 또다시 서연을 노려보며 눈치를 줬다.

그러자 서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서경희에게 사과했다.

“경희야, 언니가 잘못했어. 내가 워낙 좀 생각이 없는 편이라 말이 막 나가. 그러니 마음에 두지 마.”

그러자 서경희는 대범한 척하며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말했다.

“어머, 언니, 가족끼리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그렇게 속이 좁은것도 아니고.”

그렇게 기고만장하던 모녀는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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