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68화

현장에 있던 모두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 인간이 지금 뭐라는 거지?

왕태훈이 자신과 같이 잔을 들 자격이 없다고 말한 건가?

왕소연의 부친 왕태훈은 H시 세무서의 부서장직을 맡고 있었다.

부서장이라고 하지만 H시는 워낙 도시가 큰지라 S시 시장급 인물과 견줄만한 고위 관료였다.

S시의 세무서장이 왕태훈을 만나도 선배님이라고 깍듯이 인사할 정도였다.

그만큼 왕태훈이 가진 권력은 대단했다. 정계, 검경 쪽에 모두 그의 인맥이 있었다.

그런데 백수 신세인 데릴사위가 이토록 오만한 태도로 나오니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노한 왕태훈은 술잔을 테이블에 쾅 내려놓고는 자리에 앉아 싸늘하게 말했다.

“술은 각자 마시는 거로 하지!”

순식간에 룸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서연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서경희에게 말했다.

“서경희,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애들 교육을 어떻게 했으면 사위가 어른한테 저런 태도냐고? 감히 H시 세무서 부서장직을 맡고 있는 내 남편이 우스워?”

왕소연도 옆에서 거들었다.

“강우연! 네 남편은 뭐 하는 놈이야? 우리한테 무슨 불만 있어? 좋은 마음에 같이 밥이나 먹자고 불렀더니 지금 우리가 만만해?”

서경희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

“한지훈!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장 이모부한테 사과 안 해?”

그녀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분명 아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죽은 듯이 밥만 먹으라고 경고했는데!

뚫린 입이라고 이렇게까지 결례를 범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강신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목청을 높였다.

“한지훈! 당장 이모부한테 사과하라니까!”

강학주도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우연은 모두가 한지훈을 비난하고 나서자 덜컥 겁이 나서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지훈 씨, 이러지 말고 이모부한테 얼른 사과해요….”

한지훈은 강우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왕태훈 일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사과를 받고 싶으면 저 여자가 아까 우연이한테 한 일부터 사과하시죠!”

왕소연은 한지훈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