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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왕소연이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아무 능력 없는 백수 주제에 무슨 수로 보상하지? 뭐로 보상할 거야? 입으로만? 웃기네!”

한지훈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가만히 있던 서경희가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그만해, 한지훈! 여긴 네가 대화에 낄 자리가 아니야! 가만히 앉아서 밥이나 먹어! 다시 그 입 벙긋하면 내쫓을 거야!”

한지훈은 얕은 한숨을 쉬며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서경희가 미안한 얼굴로 왕소연에게 말했다.

“소연아, 저 인간이랑은 말도 섞지 마.”

왕소연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강우연에게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 강우연의 앞에서 멈춰 선 그녀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

“우연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우리끼리 한잔하자.”

강우연은 왕소연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니, 나 아직 술은 못 마셔.”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왕소연이 갑자기 자세를 앞으로 숙이더니 술잔에 든 와인이 강우연의 몸에 쏟아졌다.

왕소연은 일부러 크게 당황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미안해, 우연아. 내가 갑자기 발을 헛디뎌서… 너 괜찮아?”

강우연은 멍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괜찮아. 화장실 좀 다녀올게.”

뒤돌아선 그녀의 눈에서 끝끝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지훈은 차갑게 식은 시선으로 왕소연을 쏘아보고는 다급히 강우연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강우연은 입을 틀어막고 복도에서 달리고 있었다.

그녀를 따라잡은 한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괜찮아?”

강우연은 그를 보자마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서러운 아이처럼 그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말했다.

“지훈 씨, 우리 그냥 가요. 더 이상 여기 있기 싫어요….”

한지훈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말했다.

“그래. 돌아가자.”

한참을 울고 난 강우연은 그의 품을 빠져나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니다. 지훈 씨 먼저 돌아가요. 난 화장실로 가서 이거 좀 닦고 나올게요. 이대로 가는 건 예의상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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