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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서경희는 그 자리에서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멍청한 자식! 당장 이모부랑 기 서방한테 사과하지 않고 뭐 해! 너 때문에 우리 가족까지 피해를 봐야겠어?”

강학주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소란 그만 피웠으면 당장 사과해!”

한지훈은 태연한 표정으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서경희와 강학주는 화근을 강우연에게로 돌렸다.

한지훈은 가족들이 아내에게 압박을 가하자 어쩔 수 없이 왕태훈을 향해 잔을 들며 말했다.

“이모부, 제가 충동적으로 실례를 범했는데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왕태훈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입을 다물었다.

강우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

“미안해요. 다 나 때문에….”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당신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어. 사과 정도는 별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룸 분위기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왕태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공손한 자세로 전화를 받았다.

“네, 네! 지금 당장 나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기태식과 왕소연에게 말했다.

“어서 일어나! 나랑 같이 나가서 이안그룹 이한승 회장님 마중을 나가자꾸나!”

그 말을 들은 기태식과 왕소연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그에게 물었다.

“아빠, 뭐라고 했어? 이한승 회장님이 레드에 오셨다고?”

왕태훈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예전에 그분이랑 한번 뵙고 싶다고 통화 한번 했었잖아. 기 서방 가문도 대단하지만 여긴 S시니까 이 회장과 엮일 일이 많을 거 아니냐. 그런데 바쁘신 분이라 좀처럼 만나주지 않더니 오늘 갑자기 여기 오신다고 하네. 비록 나도 H시에서는 잘나가는 세무서 부서장이지만 이 회장님 앞에서는 고개 숙여야지. 당장 마중하러 나가자고.”

말을 마친 왕태훈은 앞장서서 룸을 나갔다.

기태식과 왕소연도 얼른 뒤따라 나갔다. 룸을 나가려던 왕소연이 고개를 돌리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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