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301 -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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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송호문이 굳은 표정으로 싸늘하게 답했다.“가서 길 중장한테 전해. 난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으니,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그리고 내 운전기사 좀 풀어줘!”하지만 군인은 요지부동의 자세로 서서 태연하게 말했다.“청장님, 저희도 명령받고 움직인 겁니다. 청장님께서 제안을 거절하시면 화가 저희한테 떨어질 거예요.”송호문의 눈빛이 사납게 빛났다.“지금 뭐 하자는 거지? 난 이 나라 경찰청장이야! 지금 군부와 경찰 세력 간의 충돌을 유발하려는 건가? 당장 비켜!”송호문의 얼굴은 점점 싸늘하게 식었다.길정우는 점점 통제를 잃어가고 있었다.감히 오군 경찰 청장을 상대로 납치극을 벌이다니!‘미친놈이 따로 없군!’길정우는 오군을 자기 집 안방 정도로 생각하는 걸까?선두에 선 군인이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청장님, 기분이 나쁘신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명령받았으니 어쩔 수 없어요. 불만이 있으시면 우리 중장님을 만나서 얘기하세요.”말을 마친 군인은 송호문을 향해 꾸벅 허리를 숙인 뒤,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와서 운전해!”“무례하다! 일개 군인이 어찌 감히!”송호문은 크게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리려 했다.하지만 군졸 한 명이 날렵하게 차에 오르더니 문을 잠가버렸다.송호문은 뒷좌석 차창을 내리고 운전기사에게 소리쳤다.“신속히 움직여!”운전기사는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송호문을 보고 간담이 서늘했다. 그는 곧장 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다급히 말했다.“큰일 났어요. 길정우 중장 부하들이 와서 송 청장님을 끌고 갔어요! 당장 움직여야 해요! 저는 지금 당장 오군 본부로 갈 테니 나머지 인원들은 송 청장님의 안전을 확보해 주세요!”전화를 끊은 그는 길 가던 택시를 잡아 오군 본부로 향했다.그 시각, 오군 경찰청 인력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경찰청 내부에 싸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모든 형사들은 총기를 챙기고 대기하고 있던 무장 방탄차에 몸을 실었다.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중년 남자가 앞장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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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그 시각, 송호문의 운전기사인 문영철이 오군 주군 본부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그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곧장 본부로 직행하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도지천에게 고했다.“큰일 났어요! 당장 한민학 군단장님께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한지훈 선생의 사모님과 딸이 길정우에게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송 청장님도 길정우의 부하들에게 끌려갔어요!”도지천이 당황한 기색으로 다시 물었다.“뭐라고요? 그게 사실이에요? 길정우가 한 선생의 사모님과 자식을 납치했다고요? 송 청장남까지 끌려갔단 말입니까!”“사모님과 따님을 납치한 직접적인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조사 중인 사건인데 송 청장님은 제가 보는 앞에서 끌려갔어요! 중대한 사건입니다! 이 도시에 피바람이 불지도 몰라요!”문영철이 겁에 질린 얼굴로 재차 말했다.“당장 한민학 군단장님을 만나야 합니다!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분은 군단장님밖에 없어요!”도지천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다.“군단장님은 본부에 없어요. 중요한 일정 때문에 오전에 H시로 떠났단 말입니다!”“뭐라고요? 그럼 어떡해요? 군단장님이 안 계시면 아무도 길정우를 통제할 수 없어요!”문영철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도지천이 말했다.“일단 진정하시고 제가 지금 군단장님께 연락을 드려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도지천은 핸드폰을 꺼내 한민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이 아닌 한 젊은 남자였다.“한민학 군단장님 좀 바꿔주시겠어요? 급한 일로 보고를 올려야 할 게 있어요! 저는 도지천 참모입니다.”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 참모님, 죄송하지만 군단장님은 지금 비밀회의에 들어가셔서 이틀 정도 외부와 연락이 안 될 것 같습니다.”도지천은 당황했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그럼,오군에 정말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좀 전해주실 수는 있나요? 군단장님이 직접 결정하셔야 할 긴급 사안입니다!”남자가 말했다.“네. 그럼 연락을 시도해 볼 테니 전화 끊지 마시고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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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한 시간 전, 강준상의 저택.강씨 가문의 친인척들이 저택에 모였다. 강준상은 긴장한 표정으로 식솔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빨리 방법 좀 생각해 봐! 학주 일가가 길시아한테 끌려갔어. 이제 그들의 총구는 우리를 향해 겨눌 거야! 한지훈 그 멍청한 자식이 S시를 떠난 걸 보면 미리 알고 도망간 것 같아.”강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강문복은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아버지! 그러게,제가 뭐랬어요! 한지훈 그 자식은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했잖아요. 진작에 내쳤어야죠! 지금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다른 친척들도 강문복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그래요, 어르신. 길씨 가문은 원래 입지도 우리 가문보다 튼튼하고 길정우는 3일 뒤에 곧 군단장으로 승진하게 될 텐데 앞으로 누가 그 집안에 반기를 들겠어요.”“이제 우린 어쩌죠? 길정우가 집요하게 저격하면 우린 망하는 길밖에 없어요.”“이게 다 강우연이랑 한지훈 때문이에요. 그 둘이 없었으면 길정우가 우릴 공격할 이유가 없잖아요!”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 욕설을 퍼부었다.강준상은 굳은 표정을 짓고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말했다.“그만! 불평이나 늘어놓으라고 부른 게 아니야!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지. 지금 누굴 탓한다고 문제가 해결 돼? 강운이 무너지면 너희들 인생도 끝나는 거야!”그 말에 사람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강희연이 팔짱을 끼며 거만한 자태로 앞으로 나섰다.“할아버지, 이건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제 남자친구 오관우 씨는 오찬그룹 후계자잖아요. 게다가 길정우 씨랑은 둘도 없이 친한 친구라고 했으니 관우 씨가 나서주면 우리한테까지 피해가 오는 건 막을 수 있을 거예요.”그 말에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다.강준상이 감격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물었다.“희연아, 그게 사실이야? 그럼 당장 관우한테 전화해서 길 중장한테 얘기 좀 잘해달라고 해봐. 돈이 필요하면 돈으로 해결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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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그만큼 길정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넘쳤다.그는 더 이상 예전의 길정우가 아니었다.길정우가 잠시 고민하는 척하더니 말했다.“그럼 이렇게 전해. 강운그룹에 대한 추궁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3일 뒤에 열리는 승지 파티에 초대장을 보낼 테니 참석하도록. 원하는 요구조건은 그때 가서 공표하는 걸로 하지.”“감사해요, 중장님. 아, 아니! 군단장님! 승진 미리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S시는 군단장님의 세상이 되겠군요!”오관우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길정우는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말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저택을 나온 오관우는 곧장 강희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희연아, 내가 해결했어. 나한테 뭐로 보답할 거야?”강씨 가문 식구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희연을 바라보고 있었다.“해결했어? 어떻게 해결했어? 그래서 길 중장은 뭘 원한대?”강희연은 스피커폰으로 전환하고 다급히 물었다.차에 오른 오관우가 거드름을 피우며 답했다.“내가 누구야? 오찬그룹 후계자 아니야. 길 중장은 내 친구라고! 길 중장이 말하기를 3일 뒤에 있을 승진 파티에 초대장을 보낼 테니 참석해 달래. 조건은 그때 다시 얘기한다고 하더라고. 아마 그리 각박한 조건은 아닐 거야. 너희 강운그룹 운이 좋은 줄 알아. 나 아니었으면 아마 이렇게 빨리 길 중장 설득하지 못했을 거야!”오관우는 큰일이라도 한 것처럼 한껏 생색을 냈다.강희연은 감격한 얼굴로 폰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역시 우리 자기는 대단해! 이따가 내가 그쪽으로 갈게.”“알았어. 늘 보던 곳에서 만나. 우리 예쁜이.”오관우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강씨 가문 식구들은 아무도 그들의 닭살 멘트에 신경 쓰지 않았다.강희연은 턱을 한껏 치켜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다 들으셨죠? 길 중장이 우리한테는 위협을 가하지 않겠다네요. 게다가 3일 뒤에 열릴 승진 파티에 초대도 받았어요. 이건 절호의 기회라고요! 다들 아시잖아요. 이번 파티에 S시 거물급 인사들이 다 초대를 받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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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예!”고함과 함께 백 명이 넘는 부대원들이 총탄을 장전하고 전투태세를 취했다.하지만!이때 저택 문이 열리고 안에서 기관총을 든 무장 군인들이 쏟아져 나왔다.그와 동시에 저택 밖 각 출입구에서 무장 방탄차가 튀어나오더니 차에서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내려 중대를 포위했다!도지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적들이 서슬 퍼런 기관총을 들고 총구를 그들에게 겨누고 있었다!족히 5백 명 이상은 되어 보였다.이렇게 많은 인원을 이끌고 오군으로 왔을 줄이야!아마 이게 그의 전부의 실력은 아닐 것이다!저택에서 젊은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의 어깨에는 눈부신 별 세 개가 번쩍이고 있었다. 그는 계단에 서서 포위된 도지천과 그의 중대원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물었다.“도 참모, 군인들을 이끌고 길정우 중장의 저택까지 쳐들어온 이유가 뭡니까?”도지천은 굳은 표정으로 젊은 대위를 올려다보며 싸늘하게 답했다.“우린 오군 주군 본부 제7중대다. 당신들이 오군 경찰청장 송호문 씨를 무단으로 납치했다는 연락을 받고 체포하러 왔다! 이는 군법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송호문 청장을 풀어줘! 잘못하면 전쟁 부와 경찰 세력 간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어!”젊은 대위는 옷깃의 먼지를 털어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도 참모님, 뭔가 크게 오해하고 계시군요. 그건 헛된 루머입니다! 새빨간 거짓말로 장관을 음해하는 행위는 군법 재판소에 끌려갈 수도 있어요! 심각하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도 참모님, 부대원들 고생시키지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 송호문 청장은 이곳에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도지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젊은 대위를 향해 소리쳤다.“헛소리 그만 지껄이고 당장 청장을 풀어줘! 안 그러면 집 안으로 돌격할 거야!”젊은 대위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도 참모님, 고작 백 명도 안 되는 한 개 중대의 인력으로 우리와 싸우겠다는 겁니까?”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나더니 주변을 포위한 5백여 명의 군인들이 총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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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송호문은 길정우에 의해 감금된 상태이니 지금 길정우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위치에 있었다.설마 이대로 권력을 탈취하려는 것인가?이한승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렇다면 한 선생이나 한민학 군단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 직원들 동요하지 않게 잘 타이르고 자네는 사람을 데리고 길정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그리고 오군 본부에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하도록! 내가 보기에 도 참모는 이미 길정우에게 잡혔어. 본부에 지원 요청해서 저택을 포위해야 해!”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급하게 사무실을 나섰다.이한석은 창가로 가서 번화한 도심을 내려다보며 고민에 잠겼다.‘한 선생, 도대체 어디 계신 겁니까! 오군에 피바람이 불고 있어요!’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일반인들이 보기에 오군은 이어지는 이틀 사이 비교적 평화롭게 흘러갔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경찰청에서 대량의 인원들이 투입되어 길정우의 저택을 찾아갔지만 모두 현장에서 제압당했다.도지천 역시 마찬가지였다.길정우의 저택 근처에 주둔한 무장군 인력이 3천이 넘었다.그와 동시에 길정우의 승진 파티 준비도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길씨 가문은 오군의 재계와 정계의 고위 인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이한승도 포함이었다.이한승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이번 파티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진한 피 냄새가 느껴졌다.길정우는 무력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편에 서게 강요할 수도 있다!물론 대부분 고위 인사들은 이한승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지금 흘러가는 상황으로 유추해 봤을 때, 승진 파티에서 길정우가 권력을 탈취할 가능성이 아주 컸다.재계와 정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폭풍전야의 숨 막히는 고요함이었다.3일째, 길정우의 승진 파티가 있는 날이 오자,이런 긴장감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전해졌다.그날 밤, 호화롭게 단장한 길정우의 저택 주차장에 호화 외제 차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저택 밖에서 총기를 든 2백여 명의 군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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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어둡고 습한 창고 안,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졌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강우연의 품에는 그녀와 비슷한 몰골의 고운이가 안겨 있었다.아이의 앳된 얼굴은 눈물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아이는 꿈을 꾸면서도 흐느끼며 아빠를 찾았다.“아빠, 고운이 무서워. 언제 고운이랑 엄마를 구하러 올 거야?”아이의 눈가에서 투명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강우연도 머리는 산발이 되고 손에는 피딱지가 잔뜩 붙어 있었다. 그녀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문을 긁어댄 결과였다. 손톱이 아예 빠져버린 손가락도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볼을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웠다.“고운아, 정신 차려야지. 엄마 놀래키지 마….”당황한 강우연은 아이를 깨우려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듯했다.강우연은 아이를 안고 입구로 달려가서 철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누구 없어요? 제발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아이가 죽어가요! 제발 아이만이라도 병원에 보내주세요! 제발요….”강우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문이 열리고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이 안으로 들어와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 경호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제발… 아이가 열이 나요. 고운이만 병원에 보내주세요!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요!”한 경호원이 다가와서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떡하지?”“일단 데리고 나가자. 길 중장님께서 둘을 죽이라는 명은 없었으니 사고라도 나면 우린 책임 못 져.”말을 마친 경호원이 다가가서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그런데 이때,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길시아가 싸늘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인상이 험악한 무장 군졸 네 명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뭐 하는 거지?”길시아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경호원은 상황을 간략해서 보고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길시아가 경호원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내 허락 없이 사람을 빼돌리려고 했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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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길시아는 싸늘한 비웃으며 말했다.“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저것들을 개 우리에 가둬! 끌어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군인들이 다가와서 강우연과 고운이를 끌어내 개 우리에 가두었다.강우연은 쇠창살을 잡고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고운이만 살려줘요! 제발 누가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 아이가 정말 죽어가고 있단 말이에요….”그녀는 머리로 쇠창살을 들이받으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하지만 길시아는 싸늘한 웃음을 짓고는 군인들을 시켜 개 우리를 들고 창고를 나섰다.개 우리에 갇힌 고운이는 힘겹게 눈을 뜨고 떨리는 작은 손으로 강우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엄마, 고운이 괜찮아… 콜록… 전혀 아프지 않아. 그러니까 울지 마….”아이의 말에 강우연은 오히려 더 깊은 죄책감에 빠졌다.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구석진 곳으로 가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입술이 피나도록 깨물며 아이의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그래. 엄마 이제 울지 않을게. 고운이도 잘 버텨줘야 해. 아빠가 구하러 올 때까지만 버티자….”“정말? 아빠가 정말 와서 우릴 구해줄까?”고운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하지! 우리한테 지켜준다고 약속했잖아!”강우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당장이라도 꺼질 것 같은 미소였다.“아빠가 구하러 오실 거야. 아빠가 오면 우린 나갈 수 있어. 아빠는 슈퍼맨이니까… 아빠가 보고 싶어….”아이는 꿈을 꾸듯이 같은 말만 중얼거리다가 정신을 잃었다.강우연은 자지러진 울음을 터뜨리며 고운이를 힘껏 끌어안았다.한 시간 전.용경 전쟁 본부. 거대한 석상이 세워진 광장 주변에 무장 군인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용국의 국장이 걸린 본부 건물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장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입구에는 무장 군인들이 총기와 칼을 들고 시시각각 경계 태세를 취하며 지키고 있었다.본부 회의실.거대한 용이 새겨진 문을 열자,군복을 입은 고위 군인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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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한지훈은 가슴이 철렁했다. 왜 전화를 안 받지?회사 일이 그렇게나 바쁜 걸까?그 시각, 군복을 입은 용일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어깨에도 네 개의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한지훈이 물었다.“며칠이나 지났지?”용일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총사령관님, 이미 이틀이 지났습니다. 오늘 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진하는 날입니다.”쿵!순간 한지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당장 오군으로 돌아간다! 우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강렬한 직감이 강우연과 고운이 신변에 위험이 생겼다고 말해주고 있었다!한지훈은 만면에 살기를 띠고 성큼성큼 정문을 빠져나갔다. 용일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정도현과 이한승, 한민학 3인에게 연락을 시도했다.한지훈은 대문 앞에서 용군 1호 군용차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말했다.“가장 빠른 속도로 용화 공항으로 간다!”한지훈은 불안감에 인상을 찌푸리며 온몸으로 살기를 발산했다.군인 출신의 운전기사마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겁을 먹고 곧장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들을 태운 차는 전쟁 본부를 신속히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올랐다.대문을 지키던 군졸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사라지는 차량을 쳐다보았다.군부 1호기가 아닌가?게다가 차에 타고 있는 분은 북양구 총사령관이었다.지금 급하게 어딜 가는 거지?당직을 서던 군졸은 곧장 상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그들의 상사도 상사에게 보고를 올렸고 그렇게 소식은 용각에까지 전해졌다.용각 내부, 네 명의 장로가 회의실에 모여 이번 회의 내용을 재검토하고 있었다.부하의 연락을 받은 신한국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지?”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졌다.“어르신, 조금 전에 부하의 연락을 받았는데 북양구 총사령관이 규정을 어기고 전쟁부를 나갔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용화 공항으로 간 것 같습니다!”“용화 공항?”신한국이 인상을 쓰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내가 일단 알아볼게!”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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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따르릉!다급한 전화벨 소리가 침묵을 깨고 들려왔다. 거대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강만용이 싸늘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말해!”“어르신! 오군 본부 한민학 군단장이 H시에서 회의 들어갔었는데 30분 전에 기밀 리에 H시를 떠났다고 합니다. 오군 정보부 인원이 보내온 보고서에 따르면 길정우 중장이 이틀 전에 아무 이유 없이 경찰청 송호문 청장을 구금했다고 합니다. 오군 본부 도지천 참모도 잡혀 들어갔는데 이유는 무장 군인들을 소집해서 길정우 중장 저택에 침투했다가 충돌이 일어났다고 합니다!”소식을 전해 들은 장로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만용이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정보부 팀원이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사건이 또 하나 있는데 길정우 동생 길시아라는 여자가 군인을 이끌고 오군 병원에 가서 일가족을 전부 끌고 갔다고 합니다! 끌려간 사람들을 확인해 봤더니 강학주, 서경희, 강우연, 한고운이 있습니다.”“잠깐! 뭐라고? 길정우 동생이 강우연과 한고운을 납치했단 말이야?”잠자코 듣고 있던 강만용이 버럭 화를 내며 재차 확인했다. 그의 두 눈에서 섬뜩한 살기가 번뜩였다.신한국 등 나머지 장로들도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당황한 정보부 직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무능한 자식들! 하나같이 이리도 멍청하다니! 당장 한민학 군단장에게 연락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오군에 본부로 가라고 해. 당장 오군 주군 본부의 인력을 집결해서 길정우의 집을 포위하라고! 강우연이나 한고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다 한 군단장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분노한 강만용이 신경질적으로 전화기를 책상에 던지듯 내려놓았다.신한국이 긴장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길정우가 정말 강우연과 그 어린애까지 납치 감금했단 말입니까?”강만용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신속히 용화 공항 관리센터에 연락했다.“당장 DG20 전투기를 준비해! 북양구 총사령관이 곧 용화 공황에 도착할 거야! 아무런 절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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