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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송호문이 굳은 표정으로 싸늘하게 답했다.

“가서 길 중장한테 전해. 난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으니,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그리고 내 운전기사 좀 풀어줘!”

하지만 군인은 요지부동의 자세로 서서 태연하게 말했다.

“청장님, 저희도 명령받고 움직인 겁니다. 청장님께서 제안을 거절하시면 화가 저희한테 떨어질 거예요.”

송호문의 눈빛이 사납게 빛났다.

“지금 뭐 하자는 거지? 난 이 나라 경찰청장이야! 지금 군부와 경찰 세력 간의 충돌을 유발하려는 건가? 당장 비켜!”

송호문의 얼굴은 점점 싸늘하게 식었다.

길정우는 점점 통제를 잃어가고 있었다.

감히 오군 경찰 청장을 상대로 납치극을 벌이다니!

‘미친놈이 따로 없군!’

길정우는 오군을 자기 집 안방 정도로 생각하는 걸까?

선두에 선 군인이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장님, 기분이 나쁘신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명령받았으니 어쩔 수 없어요. 불만이 있으시면 우리 중장님을 만나서 얘기하세요.”

말을 마친 군인은 송호문을 향해 꾸벅 허리를 숙인 뒤,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와서 운전해!”

“무례하다! 일개 군인이 어찌 감히!”

송호문은 크게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리려 했다.

하지만 군졸 한 명이 날렵하게 차에 오르더니 문을 잠가버렸다.

송호문은 뒷좌석 차창을 내리고 운전기사에게 소리쳤다.

“신속히 움직여!”

운전기사는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송호문을 보고 간담이 서늘했다. 그는 곧장 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다급히 말했다.

“큰일 났어요. 길정우 중장 부하들이 와서 송 청장님을 끌고 갔어요! 당장 움직여야 해요! 저는 지금 당장 오군 본부로 갈 테니 나머지 인원들은 송 청장님의 안전을 확보해 주세요!”

전화를 끊은 그는 길 가던 택시를 잡아 오군 본부로 향했다.

그 시각, 오군 경찰청 인력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찰청 내부에 싸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든 형사들은 총기를 챙기고 대기하고 있던 무장 방탄차에 몸을 실었다.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중년 남자가 앞장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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