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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작가: 봄가을
송호문이 굳은 표정으로 싸늘하게 답했다.

“가서 길 중장한테 전해. 난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으니,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그리고 내 운전기사 좀 풀어줘!”

하지만 군인은 요지부동의 자세로 서서 태연하게 말했다.

“청장님, 저희도 명령받고 움직인 겁니다. 청장님께서 제안을 거절하시면 화가 저희한테 떨어질 거예요.”

송호문의 눈빛이 사납게 빛났다.

“지금 뭐 하자는 거지? 난 이 나라 경찰청장이야! 지금 군부와 경찰 세력 간의 충돌을 유발하려는 건가? 당장 비켜!”

송호문의 얼굴은 점점 싸늘하게 식었다.

길정우는 점점 통제를 잃어가고 있었다.

감히 오군 경찰 청장을 상대로 납치극을 벌이다니!

‘미친놈이 따로 없군!’

길정우는 오군을 자기 집 안방 정도로 생각하는 걸까?

선두에 선 군인이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장님, 기분이 나쁘신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명령받았으니 어쩔 수 없어요. 불만이 있으시면 우리 중장님을 만나서 얘기하세요.”

말을 마친 군인은 송호문을 향해 꾸벅 허리를 숙인 뒤,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와서 운전해!”

“무례하다! 일개 군인이 어찌 감히!”

송호문은 크게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리려 했다.

하지만 군졸 한 명이 날렵하게 차에 오르더니 문을 잠가버렸다.

송호문은 뒷좌석 차창을 내리고 운전기사에게 소리쳤다.

“신속히 움직여!”

운전기사는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송호문을 보고 간담이 서늘했다. 그는 곧장 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다급히 말했다.

“큰일 났어요. 길정우 중장 부하들이 와서 송 청장님을 끌고 갔어요! 당장 움직여야 해요! 저는 지금 당장 오군 본부로 갈 테니 나머지 인원들은 송 청장님의 안전을 확보해 주세요!”

전화를 끊은 그는 길 가던 택시를 잡아 오군 본부로 향했다.

그 시각, 오군 경찰청 인력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찰청 내부에 싸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든 형사들은 총기를 챙기고 대기하고 있던 무장 방탄차에 몸을 실었다.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중년 남자가 앞장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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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송호문의 운전기사인 문영철이 오군 주군 본부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그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곧장 본부로 직행하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도지천에게 고했다.“큰일 났어요! 당장 한민학 군단장님께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한지훈 선생의 사모님과 딸이 길정우에게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송 청장님도 길정우의 부하들에게 끌려갔어요!”도지천이 당황한 기색으로 다시 물었다.“뭐라고요? 그게 사실이에요? 길정우가 한 선생의 사모님과 자식을 납치했다고요? 송 청장남까지 끌려갔단 말입니까!”“사모님과 따님을 납치한 직접적인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조사 중인 사건인데 송 청장님은 제가 보는 앞에서 끌려갔어요! 중대한 사건입니다! 이 도시에 피바람이 불지도 몰라요!”문영철이 겁에 질린 얼굴로 재차 말했다.“당장 한민학 군단장님을 만나야 합니다!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분은 군단장님밖에 없어요!”도지천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다.“군단장님은 본부에 없어요. 중요한 일정 때문에 오전에 H시로 떠났단 말입니다!”“뭐라고요? 그럼 어떡해요? 군단장님이 안 계시면 아무도 길정우를 통제할 수 없어요!”문영철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도지천이 말했다.“일단 진정하시고 제가 지금 군단장님께 연락을 드려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도지천은 핸드폰을 꺼내 한민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이 아닌 한 젊은 남자였다.“한민학 군단장님 좀 바꿔주시겠어요? 급한 일로 보고를 올려야 할 게 있어요! 저는 도지천 참모입니다.”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 참모님, 죄송하지만 군단장님은 지금 비밀회의에 들어가셔서 이틀 정도 외부와 연락이 안 될 것 같습니다.”도지천은 당황했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그럼,오군에 정말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좀 전해주실 수는 있나요? 군단장님이 직접 결정하셔야 할 긴급 사안입니다!”남자가 말했다.“네. 그럼 연락을 시도해 볼 테니 전화 끊지 마시고 기다려

  • 용왕사위   제303화

    한 시간 전, 강준상의 저택.강씨 가문의 친인척들이 저택에 모였다. 강준상은 긴장한 표정으로 식솔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빨리 방법 좀 생각해 봐! 학주 일가가 길시아한테 끌려갔어. 이제 그들의 총구는 우리를 향해 겨눌 거야! 한지훈 그 멍청한 자식이 S시를 떠난 걸 보면 미리 알고 도망간 것 같아.”강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강문복은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아버지! 그러게,제가 뭐랬어요! 한지훈 그 자식은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했잖아요. 진작에 내쳤어야죠! 지금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다른 친척들도 강문복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그래요, 어르신. 길씨 가문은 원래 입지도 우리 가문보다 튼튼하고 길정우는 3일 뒤에 곧 군단장으로 승진하게 될 텐데 앞으로 누가 그 집안에 반기를 들겠어요.”“이제 우린 어쩌죠? 길정우가 집요하게 저격하면 우린 망하는 길밖에 없어요.”“이게 다 강우연이랑 한지훈 때문이에요. 그 둘이 없었으면 길정우가 우릴 공격할 이유가 없잖아요!”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 욕설을 퍼부었다.강준상은 굳은 표정을 짓고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말했다.“그만! 불평이나 늘어놓으라고 부른 게 아니야!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지. 지금 누굴 탓한다고 문제가 해결 돼? 강운이 무너지면 너희들 인생도 끝나는 거야!”그 말에 사람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강희연이 팔짱을 끼며 거만한 자태로 앞으로 나섰다.“할아버지, 이건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제 남자친구 오관우 씨는 오찬그룹 후계자잖아요. 게다가 길정우 씨랑은 둘도 없이 친한 친구라고 했으니 관우 씨가 나서주면 우리한테까지 피해가 오는 건 막을 수 있을 거예요.”그 말에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다.강준상이 감격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물었다.“희연아, 그게 사실이야? 그럼 당장 관우한테 전화해서 길 중장한테 얘기 좀 잘해달라고 해봐. 돈이 필요하면 돈으로 해결할 수도 있어.”

  • 용왕사위   제304화

    그만큼 길정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넘쳤다.그는 더 이상 예전의 길정우가 아니었다.길정우가 잠시 고민하는 척하더니 말했다.“그럼 이렇게 전해. 강운그룹에 대한 추궁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3일 뒤에 열리는 승지 파티에 초대장을 보낼 테니 참석하도록. 원하는 요구조건은 그때 가서 공표하는 걸로 하지.”“감사해요, 중장님. 아, 아니! 군단장님! 승진 미리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S시는 군단장님의 세상이 되겠군요!”오관우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길정우는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말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저택을 나온 오관우는 곧장 강희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희연아, 내가 해결했어. 나한테 뭐로 보답할 거야?”강씨 가문 식구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희연을 바라보고 있었다.“해결했어? 어떻게 해결했어? 그래서 길 중장은 뭘 원한대?”강희연은 스피커폰으로 전환하고 다급히 물었다.차에 오른 오관우가 거드름을 피우며 답했다.“내가 누구야? 오찬그룹 후계자 아니야. 길 중장은 내 친구라고! 길 중장이 말하기를 3일 뒤에 있을 승진 파티에 초대장을 보낼 테니 참석해 달래. 조건은 그때 다시 얘기한다고 하더라고. 아마 그리 각박한 조건은 아닐 거야. 너희 강운그룹 운이 좋은 줄 알아. 나 아니었으면 아마 이렇게 빨리 길 중장 설득하지 못했을 거야!”오관우는 큰일이라도 한 것처럼 한껏 생색을 냈다.강희연은 감격한 얼굴로 폰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역시 우리 자기는 대단해! 이따가 내가 그쪽으로 갈게.”“알았어. 늘 보던 곳에서 만나. 우리 예쁜이.”오관우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강씨 가문 식구들은 아무도 그들의 닭살 멘트에 신경 쓰지 않았다.강희연은 턱을 한껏 치켜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다 들으셨죠? 길 중장이 우리한테는 위협을 가하지 않겠다네요. 게다가 3일 뒤에 열릴 승진 파티에 초대도 받았어요. 이건 절호의 기회라고요! 다들 아시잖아요. 이번 파티에 S시 거물급 인사들이 다 초대를 받은 거!

  • 용왕사위   제305화

    “예!”고함과 함께 백 명이 넘는 부대원들이 총탄을 장전하고 전투태세를 취했다.하지만!이때 저택 문이 열리고 안에서 기관총을 든 무장 군인들이 쏟아져 나왔다.그와 동시에 저택 밖 각 출입구에서 무장 방탄차가 튀어나오더니 차에서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내려 중대를 포위했다!도지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적들이 서슬 퍼런 기관총을 들고 총구를 그들에게 겨누고 있었다!족히 5백 명 이상은 되어 보였다.이렇게 많은 인원을 이끌고 오군으로 왔을 줄이야!아마 이게 그의 전부의 실력은 아닐 것이다!저택에서 젊은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의 어깨에는 눈부신 별 세 개가 번쩍이고 있었다. 그는 계단에 서서 포위된 도지천과 그의 중대원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물었다.“도 참모, 군인들을 이끌고 길정우 중장의 저택까지 쳐들어온 이유가 뭡니까?”도지천은 굳은 표정으로 젊은 대위를 올려다보며 싸늘하게 답했다.“우린 오군 주군 본부 제7중대다. 당신들이 오군 경찰청장 송호문 씨를 무단으로 납치했다는 연락을 받고 체포하러 왔다! 이는 군법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송호문 청장을 풀어줘! 잘못하면 전쟁 부와 경찰 세력 간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어!”젊은 대위는 옷깃의 먼지를 털어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도 참모님, 뭔가 크게 오해하고 계시군요. 그건 헛된 루머입니다! 새빨간 거짓말로 장관을 음해하는 행위는 군법 재판소에 끌려갈 수도 있어요! 심각하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도 참모님, 부대원들 고생시키지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 송호문 청장은 이곳에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도지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젊은 대위를 향해 소리쳤다.“헛소리 그만 지껄이고 당장 청장을 풀어줘! 안 그러면 집 안으로 돌격할 거야!”젊은 대위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도 참모님, 고작 백 명도 안 되는 한 개 중대의 인력으로 우리와 싸우겠다는 겁니까?”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나더니 주변을 포위한 5백여 명의 군인들이 총알

  • 용왕사위   제306화

    송호문은 길정우에 의해 감금된 상태이니 지금 길정우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위치에 있었다.설마 이대로 권력을 탈취하려는 것인가?이한승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렇다면 한 선생이나 한민학 군단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 직원들 동요하지 않게 잘 타이르고 자네는 사람을 데리고 길정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그리고 오군 본부에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하도록! 내가 보기에 도 참모는 이미 길정우에게 잡혔어. 본부에 지원 요청해서 저택을 포위해야 해!”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급하게 사무실을 나섰다.이한석은 창가로 가서 번화한 도심을 내려다보며 고민에 잠겼다.‘한 선생, 도대체 어디 계신 겁니까! 오군에 피바람이 불고 있어요!’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일반인들이 보기에 오군은 이어지는 이틀 사이 비교적 평화롭게 흘러갔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경찰청에서 대량의 인원들이 투입되어 길정우의 저택을 찾아갔지만 모두 현장에서 제압당했다.도지천 역시 마찬가지였다.길정우의 저택 근처에 주둔한 무장군 인력이 3천이 넘었다.그와 동시에 길정우의 승진 파티 준비도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길씨 가문은 오군의 재계와 정계의 고위 인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이한승도 포함이었다.이한승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이번 파티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진한 피 냄새가 느껴졌다.길정우는 무력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편에 서게 강요할 수도 있다!물론 대부분 고위 인사들은 이한승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지금 흘러가는 상황으로 유추해 봤을 때, 승진 파티에서 길정우가 권력을 탈취할 가능성이 아주 컸다.재계와 정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폭풍전야의 숨 막히는 고요함이었다.3일째, 길정우의 승진 파티가 있는 날이 오자,이런 긴장감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전해졌다.그날 밤, 호화롭게 단장한 길정우의 저택 주차장에 호화 외제 차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저택 밖에서 총기를 든 2백여 명의 군졸들

  • 용왕사위   제307화

    어둡고 습한 창고 안,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졌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강우연의 품에는 그녀와 비슷한 몰골의 고운이가 안겨 있었다.아이의 앳된 얼굴은 눈물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아이는 꿈을 꾸면서도 흐느끼며 아빠를 찾았다.“아빠, 고운이 무서워. 언제 고운이랑 엄마를 구하러 올 거야?”아이의 눈가에서 투명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강우연도 머리는 산발이 되고 손에는 피딱지가 잔뜩 붙어 있었다. 그녀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문을 긁어댄 결과였다. 손톱이 아예 빠져버린 손가락도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볼을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웠다.“고운아, 정신 차려야지. 엄마 놀래키지 마….”당황한 강우연은 아이를 깨우려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듯했다.강우연은 아이를 안고 입구로 달려가서 철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누구 없어요? 제발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아이가 죽어가요! 제발 아이만이라도 병원에 보내주세요! 제발요….”강우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문이 열리고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이 안으로 들어와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 경호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제발… 아이가 열이 나요. 고운이만 병원에 보내주세요!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요!”한 경호원이 다가와서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떡하지?”“일단 데리고 나가자. 길 중장님께서 둘을 죽이라는 명은 없었으니 사고라도 나면 우린 책임 못 져.”말을 마친 경호원이 다가가서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그런데 이때,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길시아가 싸늘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인상이 험악한 무장 군졸 네 명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뭐 하는 거지?”길시아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경호원은 상황을 간략해서 보고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길시아가 경호원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내 허락 없이 사람을 빼돌리려고 했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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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단순한 무도 학원이 당연히 이렇게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는 없죠! 그러나 천신계의 규정 해지 시점과 결합해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심상치 않긴 합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맞아요! 만약 규정이 해지된다면, 천신계 강자들은 얼마든지 무도 학원에 가입할 수 있고 그로서 전 세계 수많은 천신계 강자를 모두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학원의 뜻이 바로 천신계 강자들의 뜻이 되는 거네. 그럼 만약 어느 나라가 감히 명령대로 복종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천신계 강자와 적이 되는 셈이 되는 거고!”이순풍은 한껏 굳어진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생각할수록 정말 독한 사람들이었다. 안 그래도 어느 나라든 천신계 강자와 대항할 수 없었고 결국 타협만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용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쩐지 방금 단해룡이 그렇게까지 미쳐 날뛰더라니. “네. 그래서 전 반드시 또 다른 신분 하나를 얻어내 유럽의 무도 학원에 얼른 가야 합니다. 마침 이번 곤륜산 사건에서 사람들이 전부 제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테니, 그렇게 일이 번거롭지는 않을 겁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그럼... 방금 놓아준 그 놈들은 어떻게...”이순풍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한지훈이 말한 바와 같이, 놈들을 당장 풀어줄 수는 없었고 설사 죽이지 않더라도 그들을 감금시켜야 했다. “괜찮습니다! 놈들이 결코 이 일을 퍼뜨리지는 않을 겁니다. 퍼뜨렸다간 그들한테만 불리할 뿐이지 유리한 건 하나도 없거든요! 그나저나 전 종묘나 무종이 나서서 이번 일을 인수했으면 합니다!”한지훈의 뜻은 아주 간단했다. 당연히 혼자서는 유럽에 갈 수 없으니 설사 가더라도 다른 일손이 필요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대장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일은 아마 쉽지 않을 거야. 무종은 줄곧 묘당을 위해 일해왔어. 이젠 단해룡도 무도 학원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무종은 여전히 이에 대해 전혀 무지해.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 용왕사위   제2538화

    한지훈은 몸을 돌려 장혁선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장혁선을 힐끗 보았고, 이내 순식간에 장혁선의 몸을 거꾸로 날려버렸다. 털썩! 장혁선은 힘없이 땅에 떨어지게 됐고, 온몸 구석구석의 뼈마디가 부서지게 됐다. 너무 아픈 나머지 장혁선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만 크게 벌린 채, 두 눈에는 핏발이 터져 있었다. “대장로님, 눈 보여주세요!”한지훈은 대장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대장로의 두 눈을 어루만졌다. 너무 아팠던 대장로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신음 소리를 냈다. 눈 안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그제야 한지훈은 일어섰다. “대장로님, 이제 눈은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절대 눈을 뜨면 안 됩니다!”“한 달이 지나고 나서면, 눈이 완전히 회복될 겁니다!”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어 하인 2명을 불러 의약 상자를 가져오게 했고, 대장로를 도와 눈 주위를 싸맨 후에야 부하를 시켜 대장로를 거실까지 부축했다. “주상님! 제때에 오셨으니 망정이지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모님께서는...” 한지훈은 문어귀에 늘어진 두 명을 힐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앞으로 또 이런 무례한 놈들이 나타나면 직접 처단해.” 그가 가리키는 건 다른 종문의 사람이지, 단해룡 같은 거물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도청 전인의 실력은 여전히 단해룡과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었다. “네, 주상님!”도청 전인은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한지훈은 이순풍의 가까이에 다가와 검은색 알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어 부상을 회복하게끔 도와주었다. “한지훈, 방금 보니까 손을 한번 들기만 했는데도 단해룡을 무너뜨렸네. 게다가 손을 들자마자 십여 명의 삼성 지급 천왕계를 동시에 박살 냈네. 너 설마 천신계에 도달한 거야?”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천신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말 그대로 준 천신계였다. 게다가 경계 또한 단단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한 달이란 시간을 갖고 경계를 안정시켜야만 했다. “우리 용국에

  • 용왕사위   제2537화

    이들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강우연이 독한 것이 아니라, 악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만약 한지훈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결백은 물론 자녀들의 목숨, 대장로, 종묘 장로, 도청 전인 그리고 한 무리의 천검종 제자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구걸해도 이 사람들이 결코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다행히도 한지훈이 천신계에 도달하여 놈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이 되었기에, 놈들은 불쌍한 얼굴을 한 채 애타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한지훈이 다시 한번 실수를 하게 된다면 이들은 반드시 가장 먼저 뛰어들어 한 씨 집안을 찾아낼 것이다. “강 대표님!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저희도 처음 이런 실수를 한 거니까 제발 저희를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반드시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겁니다!”단해룡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빌면서 머리까지 땅에 탕탕 부딪쳤다. “용서해 달라고? 방금 대장로님이 간곡히 빌 때는 너희들 뭐 했어?”“말끝마다 국왕이 와도 한 씨 집안을 지킬 수 없고 우리 자식들도 지킬 수 없을 거라고 큰소리쳤잖아! 게다가 나를 능욕하고 한지훈의 명예를 더럽혔잖아!”“너희들은 웬만한 뱀 새끼보다도 더욱 독해. 정말 끔찍하거든.”“그런데 이제 와서야 용서를 빌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니야!”이내 강우연은 손으로 대장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면 너희들이 직접 물어봐. 너희들이 직접 팔을 부러뜨리고 두 눈까진 찌른 대장로님 역시 너희들을 초범이라고 생각할지!”그러자 대장로는 이를 갈며 말했다. “북양 왕! 이 파렴치한 놈들은 마땅히 칼로 다 베어버리고 하나하나 주살해야 돼! 용국을 위해서라도 해로운 놈들은 처단해야 해!”“들었지? 그러니 이제 그만해!” 한지훈은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바로 손을 흔들었다. “푸! 푸! 푸!”이내 눈앞에는 피안개가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 용왕사위   제2536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한지훈의 발밑에서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잔물결이 퍼져 나갔다. 동시에, 하늘에 떠 있던 회백색의 구름 또한 요동치기 시작했다.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하듯, 주변 백 리 내의 구름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곧이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거대한 검은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그 주위를 휘감는 번개가 찢어질 듯 번뜩였다.그러나 더욱 기이한 것은, 모두가 바람 한 점조차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해룡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바닥으로 떨어졌다.그가 정성껏 준비한 천성대진이 무너졌다!“설마... 천신계?!”단해룡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질 쳤다.“의외인가? 단해룡, 네놈들은 숫자로 밀어붙이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분명히 해두지. 대장로와 종묘 장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전부 죽는다!”수십 명의 생명조차도 그에게는 마치 미미한 먼지에 불과한 듯했다.천신 강자는 비록 일성 준천왕이라 해도 그 심성은 천왕계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 천신계에 도달한 자는, 생사의 윤회를 초월한 존재였다. 운명에 따라 죽을 자는 죽어야 하며, 살릴 자만이 살아남는다.그러니 이 경지의 강자는 더 이상 분노하지 않고, 살기를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그러나 생사의 경계는 단 한 순간, 그들의 한 생각으로 결정된다!“뭐라고?”순간, 화산파의 한 제자가 놀란 듯 물었다. “한지훈!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 화산파를 적으로 돌린다면, 네놈이 아무리 천신계 강자라고 해도…”푹!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끝에서 은빛 광채가 튀어나왔다. 빛이 번뜩이는 순간, 그 제자의 몸은 곧 피범벅으로 변해버렸다.“허억!”그 광경을 본 이들은 순식간에 숨이 막혔다.단해룡은 다리가 풀린 듯 푹 꿇어앉으며 목소리를 떨었다.“한... 한... 아니, 북양왕님! 제... 제가 한때 어리석었습니다!

  • 용왕사위   제2535화

    하지만 아직 장혁선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한지훈이 손을 뻗어 허공에서 가볍게 움켜쥐었다! “쉭!”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장선혁을 그대로 밀어냈고,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전히 저항할 수 없이 한지훈의 방향으로 날아갔다.장선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고, 자신과 한지훈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그는 거의 바지에 실수를 할 뻔하기까지 했다. “살려줘!”장선혁이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한지훈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윽! 윽!”그는 더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대장로의 팔을 부러뜨린 게 너냐? 그렇다면, 네 두 팔을 부러뜨려야겠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며 장혁선의 손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장혁선의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절단되어 그대로 땅에 박혔고, 그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뚜둑!”맑고도 선명한 소리와 함께, 장혁선의 두 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되었다!“아아악!”다리와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장혁선은 돼지가 도살될 때처럼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살... 살려... 살려줘!”그는 무릎을 꿇고 이빨을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외쳤다.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질적인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방금 벌어진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장혁선이 한지훈의 손에 붙잡힌 순간부터 팔다리가 잘려나가기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실력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며, 장혁선은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다!그가 장씨 가문의 평범한 일원이라곤 하나,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였다!게다가, 그는 장씨 가문의 절학인 삼절진까지 익힌 자였다.그런 그조차 한지훈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단해룡은 두 눈으로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 순간 그는 한

  • 용왕사위   제2534화

    “장혁선 이 뻔뻔한 자식! 장씨 가문에 너 같은 파렴치한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역겹구나!”대장로가 피를 토하며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짓거리는 거리의 불량배조차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그런데도 장씨 가문은 오랜 용국의 역사 속에서 특권을 누려온 가문이 아닌가?그런 장씨 가문의 자손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대장로는 더 이상 장씨 가문을 존경할 수 없었다.“하하! 내가 저 여자와 즐긴 뒤 한씨 일가를 멸문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어?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나와 가은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장혁선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순간, 스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품고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움직여!”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슈슉!”어둠 속에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움직여 강우연을 완전히 포위했다.“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당하진 않겠다!”강우연의 눈에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단호하게 단검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우연아! 멈춰!”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부터 날카롭고 청명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우연뿐만 아니라 단해룡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순간 얼어붙었다.이 익숙한 목소리…한지훈이 아닌가?!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단해룡이 경악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눈부신 섬광처럼 번쩍이며 단해룡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동시에, 강우연을 포위하고 있던 십여 명이 피를 내뿜으며 공중에서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장혁선이 즉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력한 충격을 받아 7~8미터를 땅에서 구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즉사하고 말았다! “여… 여보…!”강우연은 충격에 넋이 나간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단검은 아직도 가슴 쪽을 향하고 있었다.“우연아, 네가 이런

  • 용왕사위   제2533화

    “무도 세계에서는 강자가 존경받고, 강자의 말이 곧 하늘의 도리이며, 강자가 하는 일이 곧 정의로운 행동이다!”“오늘, 내가 무종 동문들과 함께 한씨 가문을 멸문시키는 것은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 백성의 마음에 화답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이를 방해하면, 하늘에 맞서는 것이다!”단해룡의 목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으며, 그의 말은 수리 밖까지 전달되었다.“단 문주님, 멸문하기 전에 이 여자를 먼저 제가 시험해 볼 수 있겠습니까?”이때, 50대 중반의 남자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며 음흉한 시선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짐승 같은 놈들! 너희들 이게... 콜록콜록!”대장로는 손으로 단해룡 일행을 가리키며, 격분해 욕설을 내뱉었다.설령 그의 두 눈이 멀고 팔이 부서졌더라도, 대장로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그때, 이순풍도 힘겹게 일어나 몸을 이끌고 몇 발자국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누구든지 한씨 가문을 멸한다고 큰소리면, 내 시체 위로 지나가시오!”이 말이 떨어지자, 단해룡은 차가운 두 눈빛을 이순풍에게로 돌렸다.“자네 시체 위로 지나가라고? 그럼 좋소!”단해룡은 발끝을 땅에 딛고, 마치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거대한 손을 휘둘러 이순풍의 가슴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쳤다.이미 중상을 입은 이순풍에게는 피할 능력이 없었으며, 단해룡의 일격을 맞고 마치 끊어진 연처럼 하늘로 날아갔다.“푸헉!”땅에 떨어지자마자 이순풍은 피를 한 움큼 토한 뒤 곧바로 쓰러졌다.단해룡은 이순풍과 대장로, 그리고 중상을 입은 도청전인을 흘끗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강우연, 이제 누가 널 도와줄지 두고 보겠다!”“누군가가 너를 탐하고 있다는 걸 잘 들었겠지. 하지만 만약 한지훈의 두 아이들만 넘겨준다면 기꺼이 너에게 통쾌함을 주지!”“네가 임종할 때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오쟁이를 지지 않게도 해 주겠다! 하하하!”단해룡은 말을 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 용왕사위   제2532화

    “한씨 가문을 멸문한다고?!”대장로는 이 말을 들은 순간, 화살처럼 달려가서 강우연 앞에 선 뒤 단해룡을 향해 말했다.“단해룡,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퍽!”단해룡은 아무 말없이 손을 휘둘러 대장로에게 뺨을 날렸다.그 순간, 단해룡은 대장로에 대한 어떤 경의도 느끼지 않았다.예충기가 죽었고, 한지훈도 죽었으니 이제 누가 한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오늘, 그는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가진 채 누구든 그의 앞길을 막으면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대장로님, 이미 여러 번 참아줬습니다. 그런데 대장로님은 계속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워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한지훈의 가문을 멸망시키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단해룡은 손으로 장혁선의 방향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저자는 장씨 가문의 대표이자, 조룡의 묘를 지키는 장씨 가문의 후계자입니다! 장씨 가문 사람의 체면이 당신보다 크지 않겠습니까?!”“내가 말하는데, 당신뿐만 아니라 무종의 대장로들이 모두 모여 있어도 한씨 가문은 오늘 반드시 멸문당할 것입니다!”“퍽!”그 말이 끝나자,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은백색의 후광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온 사방에 모래와 돌멩이가 흩날리며, 대장로의 몸이 몇 미터나 날아가며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푸헉!”대장로는 일어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고, 단해룡은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일 뿐만 아니라 진법에 대한 이해도 대장로보다 훨씬 뛰어났다.그 한 방에 대장로의 내장이 거의 갈라질 뻔했지만, 그가 무종의 대장로라는 신분이었기에 치명타를 주지 않은 것이었다. 장혁선은 비웃으며 한 걸음 다가가 대장로 옆에 섰고, 한 발을 들어 대장로의 가슴을 짓밟으며 말했다.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장씨 가문과 한지훈의 원한을 알면서도 끼어들다니.”“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갚는 게 당연한 일이다! 너 같은 늙은이가 무슨 무종의 대장로라는 자격으로 방해하려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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