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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길시아는 싸늘한 비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저것들을 개 우리에 가둬! 끌어내!”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군인들이 다가와서 강우연과 고운이를 끌어내 개 우리에 가두었다.

강우연은 쇠창살을 잡고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고운이만 살려줘요! 제발 누가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 아이가 정말 죽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그녀는 머리로 쇠창살을 들이받으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길시아는 싸늘한 웃음을 짓고는 군인들을 시켜 개 우리를 들고 창고를 나섰다.

개 우리에 갇힌 고운이는 힘겹게 눈을 뜨고 떨리는 작은 손으로 강우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엄마, 고운이 괜찮아… 콜록… 전혀 아프지 않아. 그러니까 울지 마….”

아이의 말에 강우연은 오히려 더 깊은 죄책감에 빠졌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구석진 곳으로 가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입술이 피나도록 깨물며 아이의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래. 엄마 이제 울지 않을게. 고운이도 잘 버텨줘야 해. 아빠가 구하러 올 때까지만 버티자….”

“정말? 아빠가 정말 와서 우릴 구해줄까?”

고운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연하지! 우리한테 지켜준다고 약속했잖아!”

강우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당장이라도 꺼질 것 같은 미소였다.

“아빠가 구하러 오실 거야. 아빠가 오면 우린 나갈 수 있어. 아빠는 슈퍼맨이니까… 아빠가 보고 싶어….”

아이는 꿈을 꾸듯이 같은 말만 중얼거리다가 정신을 잃었다.

강우연은 자지러진 울음을 터뜨리며 고운이를 힘껏 끌어안았다.

한 시간 전.

용경 전쟁 본부.

거대한 석상이 세워진 광장 주변에 무장 군인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용국의 국장이 걸린 본부 건물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장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입구에는 무장 군인들이 총기와 칼을 들고 시시각각 경계 태세를 취하며 지키고 있었다.

본부 회의실.

거대한 용이 새겨진 문을 열자,군복을 입은 고위 군인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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