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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어둡고 습한 창고 안,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졌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강우연의 품에는 그녀와 비슷한 몰골의 고운이가 안겨 있었다.

아이의 앳된 얼굴은 눈물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아이는 꿈을 꾸면서도 흐느끼며 아빠를 찾았다.

“아빠, 고운이 무서워. 언제 고운이랑 엄마를 구하러 올 거야?”

아이의 눈가에서 투명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강우연도 머리는 산발이 되고 손에는 피딱지가 잔뜩 붙어 있었다. 그녀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문을 긁어댄 결과였다. 손톱이 아예 빠져버린 손가락도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볼을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고운아, 정신 차려야지. 엄마 놀래키지 마….”

당황한 강우연은 아이를 깨우려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듯했다.

강우연은 아이를 안고 입구로 달려가서 철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누구 없어요? 제발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아이가 죽어가요! 제발 아이만이라도 병원에 보내주세요! 제발요….”

강우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문이 열리고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이 안으로 들어와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 경호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제발… 아이가 열이 나요. 고운이만 병원에 보내주세요!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요!”

한 경호원이 다가와서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떡하지?”

“일단 데리고 나가자. 길 중장님께서 둘을 죽이라는 명은 없었으니 사고라도 나면 우린 책임 못 져.”

말을 마친 경호원이 다가가서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런데 이때,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길시아가 싸늘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인상이 험악한 무장 군졸 네 명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뭐 하는 거지?”

길시아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

경호원은 상황을 간략해서 보고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길시아가 경호원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내 허락 없이 사람을 빼돌리려고 했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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