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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한지훈은 가슴이 철렁했다.

왜 전화를 안 받지?

회사 일이 그렇게나 바쁜 걸까?

그 시각, 군복을 입은 용일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어깨에도 네 개의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한지훈이 물었다.

“며칠이나 지났지?”

용일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총사령관님, 이미 이틀이 지났습니다. 오늘 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진하는 날입니다.”

쿵!

순간 한지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장 오군으로 돌아간다! 우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강렬한 직감이 강우연과 고운이 신변에 위험이 생겼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한지훈은 만면에 살기를 띠고 성큼성큼 정문을 빠져나갔다. 용일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정도현과 이한승, 한민학 3인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한지훈은 대문 앞에서 용군 1호 군용차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용화 공항으로 간다!”

한지훈은 불안감에 인상을 찌푸리며 온몸으로 살기를 발산했다.

군인 출신의 운전기사마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겁을 먹고 곧장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들을 태운 차는 전쟁 본부를 신속히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올랐다.

대문을 지키던 군졸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사라지는 차량을 쳐다보았다.

군부 1호기가 아닌가?

게다가 차에 타고 있는 분은 북양구 총사령관이었다.

지금 급하게 어딜 가는 거지?

당직을 서던 군졸은 곧장 상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그들의 상사도 상사에게 보고를 올렸고 그렇게 소식은 용각에까지 전해졌다.

용각 내부, 네 명의 장로가 회의실에 모여 이번 회의 내용을 재검토하고 있었다.

부하의 연락을 받은 신한국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지?”

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졌다.

“어르신, 조금 전에 부하의 연락을 받았는데 북양구 총사령관이 규정을 어기고 전쟁부를 나갔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용화 공항으로 간 것 같습니다!”

“용화 공항?”

신한국이 인상을 쓰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내가 일단 알아볼게!”

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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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르릉!다급한 전화벨 소리가 침묵을 깨고 들려왔다. 거대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강만용이 싸늘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말해!”“어르신! 오군 본부 한민학 군단장이 H시에서 회의 들어갔었는데 30분 전에 기밀 리에 H시를 떠났다고 합니다. 오군 정보부 인원이 보내온 보고서에 따르면 길정우 중장이 이틀 전에 아무 이유 없이 경찰청 송호문 청장을 구금했다고 합니다. 오군 본부 도지천 참모도 잡혀 들어갔는데 이유는 무장 군인들을 소집해서 길정우 중장 저택에 침투했다가 충돌이 일어났다고 합니다!”소식을 전해 들은 장로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만용이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정보부 팀원이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사건이 또 하나 있는데 길정우 동생 길시아라는 여자가 군인을 이끌고 오군 병원에 가서 일가족을 전부 끌고 갔다고 합니다! 끌려간 사람들을 확인해 봤더니 강학주, 서경희, 강우연, 한고운이 있습니다.”“잠깐! 뭐라고? 길정우 동생이 강우연과 한고운을 납치했단 말이야?”잠자코 듣고 있던 강만용이 버럭 화를 내며 재차 확인했다. 그의 두 눈에서 섬뜩한 살기가 번뜩였다.신한국 등 나머지 장로들도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당황한 정보부 직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무능한 자식들! 하나같이 이리도 멍청하다니! 당장 한민학 군단장에게 연락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오군에 본부로 가라고 해. 당장 오군 주군 본부의 인력을 집결해서 길정우의 집을 포위하라고! 강우연이나 한고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다 한 군단장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분노한 강만용이 신경질적으로 전화기를 책상에 던지듯 내려놓았다.신한국이 긴장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길정우가 정말 강우연과 그 어린애까지 납치 감금했단 말입니까?”강만용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신속히 용화 공항 관리센터에 연락했다.“당장 DG20 전투기를 준비해! 북양구 총사령관이 곧 용화 공황에 도착할 거야! 아무런 절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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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1화

    한 시간 뒤, 오군!한민학을 태운 차가 오군 톨게이트에 들어서고 있었다. 차 안에 앉은 그의 얼굴은 살기와 분노로 번뜩이고 있었다.조금 전, 그는 동원구 총사령관 서효양의 부관에게서 연락받고 부랴부랴 오군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한민학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가 오군을 비운 틈을 타서 길정우가 이렇게 엄청난 일을 꾸밀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사사로이 경찰청장을 감금한 것도 부족해서 군단장의 참모까지 감금하다니!한민학을 가장 분노하게 한 사실은 길정우의 부하들이 강우연과 고운이를 납치했다는 사실이었다.일개 중장이 감히 북양 총사령관의 처자식을 납치하다니!미친 짓이었다.“당장 오군 본부로 돌아간다! 모든 부대원들에게 연락해서 당장 본부에 집합해서 내 지시를 기다리라고 전해!”한민학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운전기사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액셀을 더 힘껏 밟았다.그 시각, 오군의 한 교외!어둠을 틈타 3만의 북양 건아들이 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그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비장함이 감돌았다.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일주일의 강행군을 거쳐 산을 타고 들을 넘어 드디어 오군에 도착했다.3일간의 정돈을 거쳐 이 3만 대군은 이미 전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이 3만 북양 대군이 가진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도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었다.그들의 기세가 오군의 하늘을 찔렀다.그들은 일반 군대가 아니었다.그들은 용국 최강의 북양 30만 대군 중에서도 가장 에이스로 선발된 호랑지사 사단이었다!전장에 나가 용국의 불패 신화를 쓴 주인공들이 바로 그들이었다!그들은 8국의 군대 중에서도 최강자만 선발되었으며 피와 땀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적장의 목을 베었다!그들이 내뿜는 살기는 백만 적군마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3만 호랑 사단 병력은 백만 대군과 전투를 벌여도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한명 한명의 얼굴에 비친 살기와 들고 있는 최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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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강우연은 아이를 안은 채 절망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이미 빛을 잃은 커다란 눈동자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거대한 스포트라이트가 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었다.“저 여자 강우연이랑 그 딸년 아니야? 왜 개장에 갇혀 있지? 좀 불쌍한걸.”“불쌍하기는 무슨! 저런 비천한 것들은 거리에 내던져서 뭇매를 맞게 해야 해!”“다 한지훈 그 자식이 잘못한 거지 뭐. 그러니까 누가 군단장이 될 사람을 건드리래? 주제 파악을 못 하니까 처자식도 고생하는 거야. 소문을 들어보니까 그 녀석 마누라랑 애까지 버리고 혼자 도망갔다더라!”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강우연의 귀까지 전해졌다.그들은 처참한 몰골의 그들 모녀를 보고도 아무런 연민을 느끼지 못했다.강운그룹 사람들도 무대 위로 올라간 강우연 모녀를 발견하고 표정이 굳었다.주변 사람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오자,강준상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창피하고 수치스러웠다.“내가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 5년 전에도 저 계집애 때문에 비웃음거리가 됐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날까지 저년이랑 그 딸년 때문에 창피를 당해야 해?”강문복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불만을 토로했다.강희연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강준상에게 말했다.“할아버지, 이것 보세요. 이게 저와 강우연의 다른 점이에요. 쟤는 우리 가문에 피해와 수치심만 가져다줄 뿐이죠. 하지만 저는 강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어요!”강준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싸늘하게 식은 눈동자로 무대 위의 강우연과 고운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연하지. 난 줄곧 차기 사장 자리를 너에게 물려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단다.”강준상은 강우연에게 철저히 실망했다.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아버지인 강문복과 시선을 교환했다.그 시각 무대 위의 강우연은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이 불덩이가 된 고운이를 꼭 끌어안고 두려움에 떨었다.그녀의 예쁜 눈동자는 절망과 공포로 가득 찼다. 그녀는 눈물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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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강준상은 당황함과 동시에 거대한 수치심을 느꼈다.그는 그 자리에서 무대 위의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입 다물어! 집안 망신 혼자 다 시키면서 뭐가 잘났다고 떠들어? 난 너 같은 손녀 둔 적 없어! 넌 더 이상 나 강준상의 손녀가 아니야! 그러니까 닥쳐!”강준상은 조바심이 났다.강문복과 강희연 부녀도 발끈하며 소리쳤다.“강우연, 닥쳐! 넌 이미 가문에서 내쳐진 몸이야!”“미쳤어! 쟤 미쳤어! 여러분, 쟤가 하는 말 믿지 마세요! 쟤는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그래요! 우린… 저 무대에 있는 저 여자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강씨 가문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강우연과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무대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우연의 눈에 절망의 눈물이 고였다. 그 순간 그는 모두에게 실망했고 모든 희망을 놓아버렸다!“할아버지, 왜…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 저 우연이잖아요… 고운이 좀 살려주세요… 우리 딸 죽어가고 있어요… 제발 고운이만 살려주세요….”강우연은 힘없이 주저앉아 통곡하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이때, 무대로 올라온 길시아가 싸늘한 시선으로 관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들 잘 보셨죠? 이게! 우리 가문과 나를 화나게 한 결과입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강우연, 마지막 기회를 줄게. 한지훈 어디 있어! 한지훈 행방만 불면 지금 너희를 풀어주고 네 딸을 치료해 줄 의사를 불러주지! 말 안 하면 너랑 네 딸 모두 여기서 생매장당하게 될 거야!”그와 동시에 군인들이 이미 삽을 들고 공터에서 땅을 파고 있었다.이미 두 개의 깊은 함정이 만들어졌다!강우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길시아와 가까운 곳으로 가서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길시아, 제발 우리 딸만 여기서 내보내 줘. 난 지훈 씨가 어디 있는지 정말 몰라….”길시아의 얼굴이 음산하게 변하더니 광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몰라? 그럴 리가 없잖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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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왕님, 낙 씨의 집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저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자의 집에는 오성 용수 이상의 고수만 해도 열 명 남짓 있습니다!”“그리고 제 생각에는, 천왕계 고수들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니 낙 씨의 식구를 포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이런 실력의 고수들은 돈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고, 돈 외에도 그들이 낙 씨 어르신을 배신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렇다면 24시간 내내 그의 전화를 도청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보고하도록 하라!”한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감청이 불가능하니, 비상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고 전파를 통해 휴대전화를 도청하는 데 드는 인력과 물적 자원의 소모는 매우 컸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용국의 안위를 위해서라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예, 오늘 밤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밤낮으로 감시하겠습니다!”용월이 대답했다. “다른 전역구는 어떤 움직임이 있지?”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서성거리며 물었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낙 씨가 전역구의 병력을 동원해 불시에 용경을 포위하는 것이었다. 이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일단 몇 개의 전역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국을 비롯한 5개국이 군대를 동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양에도 몇 가지 이상이 있었는데,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기와 먼지가 뿜어져 나오는 걸 자주 목격했습니다!”잠시 생각한 후 용월은 한지훈에게 보고했다.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기와 먼지가 나오다니?“장갑 부대!”이것밖에는 설명이 안 됐다! 다시 말해 북쪽의 웅국은 이미 많은 수의 장갑 부대를 동원해 북양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우연처럼 보였기에 사실이라고 믿기도 힘들었다! “이국 해군의 최근 열흘 이내의 모든 동향 보고를 가져와 보아라!”한지훈은 문득 뒤를 돌아보며 용월에게 분부했다.

  • 용왕사위   제2133화

    국왕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한지훈은 홀로 헬기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신룡전이 모두 파견되어 낙 씨 어르신의 배후 세력을 소탕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한지훈은 직접 신룡전의 본부로 향해 자세한 계획을 세워야 했고, 용운은 국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용경에 남겨졌다. 이로써, 양측의 최후의 결전이 본격적인 서막의 문을 열었다! 같은 시각, 낙 씨 어르신은 여전히 정 씨 어르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뒤에, 정 씨 어르신은 밀실에서 나와 어두운 안색으로 낙 씨 어르신을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문주께서 미리 움직이려 하는데, 당신이 수하의 위수군이 큰 임무를 맡을 수 있겠소?”정 씨 어르신의 질문을 들은 낙 씨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합니다, 위수군은 이미 저의 통제하에 있으니 문주님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그러자 정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3일 후, 문주께서 직접 용경으로 갈 테니 그때 조회에서 국왕을 퇴위시키려 하오!”낙 씨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렇게 빨리 퇴위를 시킨다니?!“정 씨 어르신… 하지만 3일은 너무 짧은 것 아닙니까?!”낙 씨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그러면 국왕과 한지훈이 우리를 알아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쓰라는 말이오? 대군이 압박하고 있으니, 자네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고 하더라도 회생시킬 방법은 없소! 지금 그들에게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에겐 기회가 없을 것이오!”정 씨 어르신은 말을 마친 뒤 낙 씨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소매를 뿌리치고는 분개한 채로 자리를 떴다. 낙 씨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고 속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안뜰을 나섰다.한편, 한지훈이 타고 있던 헬기도 강중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갚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었다. 숲속에서 위장 전투복을 입은 몇몇 젊은 남자들이 멀리서 망원경으로 헬기 조종석에 앉은 한지훈을 발견했다. “어서 용존에게 보고하라, 용왕

  • 용왕사위   제2132화

    이 세 아이가 바로 강 씨 어르신과 신 씨 어르신이 한지훈에게 맡긴 두 가문의 후손이었다. “국왕 폐하, 비록 낙 씨 어르신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의 배후를 잡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이 아이들은 모두 무고합니다. 게다가 원로들의 대를 완전히 끊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한지훈은 난처한 표정으로 세 아이를 바라보았다.용국 전체를 보면 이 아이들을 천자각으로 데려가는 것이 가장 안전했고, 이전에 한지훈은 강만용과 신한국 두 원로 및 그들의 가족을 모두 강중으로 데려갈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아니었고, 강중이 폭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이들을 그곳에 남겨두고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두 원로들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국왕은 세 아이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 씨 어르신과 신 씨 어르신의 손자들인가?”“맞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이미 장문로라는 사람을 제거했고, 또 한 사람은 몇 년 동안 실종되어 그의 가족조차도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허연생이라는 사람입니다!”이것이 한지훈이 오늘 이곳에 온 진짜 이유이다. “그래, 짐도 알다시피 허연생은 실종된 지 몇 년이 지났지. 그자가 죽은 것은 아닌가?”국왕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는 허연생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지 못한 것이 아닌, 한지훈의 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는 어렴풋이 낙 씨 어르신의 배후에 매우 신비로운 세력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이 모두 이 세력 중 하나이지요! 게다가 낙 씨 어르신 배후에 있는 이 사람은 매우 면밀히 조사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한지훈은 턱을 만지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고, 국왕은 이 말을 듣자 방금 전 명단을 한지훈에게 건네주었다. 한지훈은 명단을 건네받아 한 번 훑어보았고, 위에는 이름만 있을 뿐 그들의 경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그들은 모두 적어도 천왕계 강자일 것

  • 용왕사위   제2131화

    한편 그 시각, 작은 정원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숲에서는 몇 명의 젊은 남자들이 조용히 밀림 속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뒤이어 그들은 산길을 따라 용경으로 돌아와 바로 천자각으로 향했다. 국왕이 한창 정무를 처리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한 궁인이 재빠른 걸음으로 천자각으로 들어와 국왕의 귓가에 속삭였다. “뭐라고? 당장 들여보내!”이내 국왕은 손에 든 서류를 전부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들 모두 물러가. 지금부터는 나의 분부 없이는 누구도 감히 제멋대로 이곳에 들어오지 마. 내 명령을 어기고 들어오려는 자들은, 총살해도 상관없어!”“네!”곧바로 양쪽에 서있던 궁인들과 시녀들은 일제히 천자각에서 물러섰다. 뒤이어 한 젊은 남자가 국왕의 앞으로 끌려오게 됐다. 천자각 대문이 굳게 닫히고 나서야 국왕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상황이 어때?”“제가 알아본 데에 따르면, 용경 교외에 정원이 하나 있더군요. 낙 선생은 그 정원에 들어간 후로 오랫동안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그의 몸에 도청기를 하나 설치해 놨습니다!” “뭐 들은 거라도 있어?”국왕은 조용히 물었다. “폐하, 낙 선생이 한 조직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어떤 계획에 대해서 의논하는 건 듣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선 섣불리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하나 확실한 얘기는 들었습니다!”젊은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 “그게 뭔데?”“조직의 한 사람이 언급했던 것 같은데, 허연생의 신분이 매우 특수하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그들의 계획이 앞당겨질 것 같다고도 했고요!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일은 분명리 허연생이라는 이 사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게다가 허연생은 바로 한지훈의 손에서 죽게 됐습니다!”이내 젊은 남자는 정리된 서류 한 부를 꺼내 건네주었다. 국왕은 서류 내용을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적힌 내용은 바로 낙 선생과 한 낯선 사람의 대화 내용이었다.

  • 용왕사위   제2130화

    곧이어 한 노인이 안에서 걸어 나와 정원 문을 활짝 열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확인하고 나서야 낙 선생을 정원 안으로 모셨다. “지금 당장 날 정로한테로 모셔!”낙 선생은 다급한 어조로 본론을 꺼냈다. “네, 저를 따라오시죠. 정로께서는 마당 뒤편에서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이내 노인은 낙 선생을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 그의 말대로, 한 백발의 노인이 정자 앞에서 한가롭게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손에 고서 한 권을 든 채 차를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로님! 큰일 났어요!”낙 선생은 자신이 그토록 찾던 노인을 만나자마자 황급히 앞으로 달려가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왜 너답지 않게 이렇게까지 당황한 건데? 설마 신군이 뭔가 눈치라도 챈 거야?”정로는 침착한 표정으로 낙 선생을 쳐다보았다. “아니요, 신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그저께, 저는 정로님의 뜻에 따라 강만용을 제거하자고 국왕을 설득해 봤습니다. 그런데 국왕이 약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는, 저더러 강만용의 고택으로 사람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정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어. 어찌 됐든 강만용은 용각의 각인이었기에 네가 단 한두 마디로 그들을 단번에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건 아니야!”“하지만 그렇게까지 당황할 필요는 없어. 계획한 대로만 천천히 실행하면 돼. 어차피 그 늙은이들, 오래 살지도 못할 거야!”하지만 낙 선생은 여전히 난감한 안색을 보였다. “정로님, 사실 그게 아니라... 제가 만일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허연생과 장문로를 파견하여, 만약 한지훈이 나타나게 되면 한지훈도 처단하라고 명령했었습니다.”“그런데...”“그런데 뭐?”정로는 허연생의 이름을 듣고는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 “그런데... 허연생은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되었고, 게다가 장문로의 시체는 지금 찾을 수도 없습니다!”큰 자책감이 든 낙 선생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뭐라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 용왕사위   제2129화

    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남은 집행 대원들더러 이젠 자리를 떠나도 된다고 하였다. 그제야 집행 대원들은 죽음의 절벽에서 돌아온 것 마냥 급히 일어나 몸을 돌려 달아났다. 그들은 장문로의 시체를 수습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게 집법 대원들이 멀리 떠나고 나서야 한지훈은 강만용에게 다가와 말했다. “강로 님, 더 이상 이곳에서 지낼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신로님과 함께 저를 따라 강중으로 돌아가시죠!”‘강중으로 돌아가자고?’ 강만용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지금으로서 그는 어디도 갈 수 없었다. 국왕의 명령을 받들고 온 장문로가 이곳에서 죽게 된 이상, 언젠가 다시금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이 상황에 집을 옮기면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면, 나중에 잡혔다가는 오히려 더 큰 벌을 받을 것 같았다. “한지훈, 걱정해 준 건 고마워. 하지만 만약 나와 신로 모두 온 가족을 데리고 이사를 가게 된다면, 국왕은 오히려 더욱 의심을 품게 될 거야... 장문로가 이렇게 죽게 된 이상, 내가 보기에 국왕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난 너를 따라 강중으로 돌아갈 수 없어!”“하지만, 나의 이 어린 손자는 네가 대신 잘 돌봐줬으면 좋겠어!”강만용은 이내 그 일곱 살 난 남자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이는 강만용의 허벅지를 꼭 안은 채 무슨 말을 해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자현아, 말 들어!”강만용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지훈은 평소 강만용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그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 이상, 그 누구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자현을 데리고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신 씨 집안도 마찬가지였다. 신한국은 강만용과 같은 태도를 보였고, 자신의 손자 두 명을 한지훈에게 맡기고는 본인은 계속하여 자리를 지키게 됐다. 그렇게 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세 아이를 데리고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또한 용운에게,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안배하여 시시각각 강 씨 집

  • 용왕사위   제2128화

    일곱 살짜리 아이를 고문하고는 아이의 피부까지 벗겨낼 생각을 하는 놈을, 어딜 봐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장문로, 차라리 자결해. 아니면 넌 앞으로 죽는 것보다도 못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거야!”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장문로를 절대 살아 돌려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강 씨 집안과 신 씨 집안의 원수에게 제대로 복수하고 싶었다. “한지훈!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나는 국왕의 명을 받들어 강만용과 신 한국을 조사하러 온 거라고! 하지만 넌... 더 이상 북양 왕도 아니잖아!”장문로는 여전히 한지훈을 노려보며 굴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한지훈, 됐어. 그냥 보내줘. 괜히 죽였다가 국왕이 알기라도 하면...”“강로 님, 만약 정말 국왕이 따지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제가 혼자서 다 책임을 질 겁니다! 오늘 전, 반드시 이 놈을 죽일 거예요!”이내 한지훈은 머리를 돌려 용운을 불렀다. “용운!”“네!”잔뜩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용운은, 당장이라도 장문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바로 이때, 장문로가 몸을 돌려 도망가려 하였다. 하지만 그는 어찌 됐든 그저 일반인이었기에, 제 아무리 빨리 도망가도 용운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채 두 걸음 내딛기도 전에, 그는 용운에게 덥석 잡히게 됐다. “장문로, 너 방금 그랬지? 이 아이 피부를 벗겨버릴 거라고. 그럼 너부터 한번 벗겨볼까?”곧이어 용운은 비수를 뽑아 들고는 장문로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너 뭐 하는 짓이야? 난 엄연히 국왕의 명령대로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것뿐이야! 당장이 거 놔! 젠장, 만약 감히 네가 나를 건드리게 된다면 너희들 모두 몰살당하게 될 거야!”장문로는 목이 쉴 정도로 마지막 힘을 짜내가며 고함을 질렀지만, 이내 그의 고함소리는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소리로 변하게 됐다. 용운은 방금 말한 대로, 정말 단번에 장문로의 피부를 벗겨냈다. 엄청난 고통에 장문로는 기절

  • 용왕사위   제2127화

    한지훈은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음양존의 공격에, 순간 눈앞이 깜깜 해나면서 끝없는 환각을 느끼게 된 그 순간을. 만약 진작에 적룡심을 융합하지 않았다면, 그날 한지훈은 필연코 음양존의 손에 죽을게 뻔했다. 빛, 불, 그림자! 바로 이 세 가지 자연의 힘은 누구에게나 여러 가지 환상으로 진화될 수 있었다. 한지훈은 이미 금룡심을 융합하긴 했지만, 아직 제대로 진법을 사용해 본 적은 없었다. 이내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갑자기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지훈, 더 이상 건방지게 굴지 마! 네가...”허연생이 다시금 손을 들어 한지훈을 향해 공격하려는 순간, 그는 자신의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동시에 눈앞에 있던 강만용의 고택은 물론, 주위의 집법 대원들 그리고 장문로도 사라지게 됐다. 심지어 한지훈도 모습을 감추었다. 어안이 벙벙 해난 허연생은 손바닥을 높이 든 채 그저 멀뚱멀뚱하는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는 자신의 다섯 손가락도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 갇혀있게 됐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환상은 그 자신만이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허연생이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모습뿐이었다. 그들의 보기에는, 손바닥을 든 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허연생의 행동이 매우 괴이해 보였다. “허 선생님, 뭐 하세요?”장문로는 마치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손바닥을 들고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허연생의 모습에 갑자기 조급 해났다. 그러나 허연생은 장문로의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 이때, 한지훈은 허연생의 뒤로 성큼성큼 다가와 손바닥을 들어 그의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 그러자 순간 허연생의 눈앞에 펼쳐진 환상은 사라지게 됐고, 그는 마치 끊어진 연처럼 몸이 저 멀리 날아가게 됐다. 이로서 한지훈은 처음으로 금룡심의 진법을 경험하게 됐다. 그러나 이 진법은 단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에너지 소

  • 용왕사위   제2126화

    만약 이 없었더라면 한용은 지난 20년간, 무적천과 어깨를 겨누며 4성 천급 천신의 경지까지 쉽게 오를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스스로 모색하고 깨달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무적천과는 달리, 한 씨 집안사람들은 태생적으로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까지 손에 넣게 됐으니, 그 무엇보다도 탄탄한 백전백승의 체계를 보유하게 됐다. 능력이 진화하는 속도든, 각종 역량에 대한 장악 정도든 그들은 그 어느 하나 무적천에 뒤쳐지는 게 없었다. “너... 분명히 뭔가 숨기는 게 있어!”눈치 빠른 허연생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차갑게 그를 주시하며 말했다. “내가 방금 말한 대로, 난 오늘 반드시 널 이 자리에서 죽여버릴 거야!”곧이어 한지훈은 쏜살같이 앞으로 한걸음 뛰어나와 한 주먹으로 허연생의 급소를 쳤다. 허연생은 비록 한지훈에 비해 얻은 깨달음도 적고 게다가 실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긴 했지만, 어찌 됐든 한 세대를 장악했던 강자였기에 역시나 쉽게 당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가슴을 노리는 한지훈의 주먹을 보아낸 그는 급히 몸을 옆으로 돌리고는 도리여 한지훈의 아랫배를 강하게 내리쳤다. “후!” 순간 한 줄기의 강한 바람과 기운이 한지훈의 급소를 공격하게 됐다. 분명 같은 주먹임에도 불구하고, 허연생이 뻗은 이 주먹은 비록 보기에는 그렇게 큰 기세는 아니었지만 힘이 매우 강했다. 그는 모든 힘을 한 주먹에 집중하여 최대한 기운을 폭발시킬 수가 있었다. 예상치 못한 역공격에 당황한 한지훈은 더욱 정신을 다잡고는 급히 주먹을 휘두르며 방어하였다. “팍!”그렇게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게 되었고, 모두 어느 정도 자신의 힘을 통제하고 있긴 했지만 그 충돌 소리는 매우 컸다. 두 강자가 뿜어낸 엄청난 기운에, 마당에 있던 바위마저도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죽어!”허연생은 손에 힘을 더욱 꽉 주었다. 그러자 푸하는 소리와 함께 분홍색의 독기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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