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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오관우는 고개를 끄덕인 뒤,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강희연 일가에게 다가갔다.

늠름한 자태로 무대로 올라간 길정우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군졸들에게 손짓해서 동작을 멈추게 했다.

절도 있는 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길정우는 강준상 일가를 바라보며 담담한 미소로 물었다.

“이 세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거죠?”

강준상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길 군단장님, 저 아이는 내 아들이에요. 저들은 한지훈과 별로 사이도 좋지 않았고 한지훈의 만행에 동참하지도 않았느니 자비를 베풀어 저들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길정우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요. 그럼,거래를 제안하죠. 이 세 사람의 목숨과 강운그룹을 바꾸는 겁니다.”

그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침묵했다.

강준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뭐라고?

세 사람을 살리려면 강운그룹을 내놓아야 한다니!

강준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길 군단장,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이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어요.”

길정우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강운과 이 세 사람의 목숨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요? 강 회장님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강준상은 당황했다.

강문복과 강희연도 당황해서 강준상의 팔을 잡아당겼다.

“할아버지,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 강운을 통째로 넘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한편, 희망을 엿본 강신이 애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할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죽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지 않다고요!”

“아버지! 우릴 버리지 마세요! 우리도 강운의 일원이잖아요! 저 아버지 아들이에요!”

겁에 질린 강학주가 소리쳤다.

강준상의 얼굴에 시꺼먼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 시각.

S시의 밤은 오늘따라 더욱 어두웠다.

깊은 어둠을 타고 S시 교외에서 3만 북양대군이 대오를 정렬하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서 비장함이 엿보이고 그들의 주변으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

멀리서 바라보니 하룻밤 사이에 교외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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