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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한지훈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한발 한발 무대로 향했다.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섬뜩하게 정원을 울렸다.

군복을 입은 그에게서는 숨 막히는 살기가 솟구쳤다. 비범한 카리스마에 아무도 감히 그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기는 진해졌고 현장 분위기는 삭막해져갔다.

길정우의 친위대가 총알을 장전하고 총구를 한지훈에게 겨누었다.

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요원들에 의해 공터로 물러나고 무대 주변에는 한지훈과 길정우 두 사람만 남았다.

무대에 선 길정우는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역시 왔군. 사실 안 올 거로 생각했었는데.”

한지훈은 무대 아래에서 걸음을 멈추고 길정우의 주변을 지키던 네 명의 친위대원들이 총구를 그에게 겨누었다.

그가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총알이 그의 몸을 관통할 것이다.

한지훈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무대 위에 묶여 있는 강우연 모녀를 바라보았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것뿐인데 신변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저 불쌍한 모녀가 자신 때문에 이 인간 같지도 않은 자식들에게 당했을 수모를 생각하니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분노와 슬픔, 그리고 죄책감이 그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강우연은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운이를 안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한지훈이 입구에 나타났을 때, 강우연은 안도감과 함께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그가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다.

드디어 그가 왔다!

그가 하늘을 찌르는 분노를 가지고 자신과 고운이를 구하러 온 것이다.

그는 자신들을 괴롭힌 이들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강우연은 그의 말을 굳게 믿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고운이를 안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한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한지훈을 발견한 고운이가 무슨 힘이 났는지 작은 손을 한지훈에게 뻗으며 소리쳤다.

“아빠다! 아빠가 왔어! 엄마! 아빠가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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