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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현장이 숙연해졌다.

사령관?

한지훈이?

장난이겠지?

오군 주군 본부의 수장이자 용국 동원구 군단장 한민학이 일개 평민만도 못한 한지훈 앞에서 예를 취하다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민학의 지시를 따라 그와 함께 온 주군 본부 에이스 부대 역시 총탄을 장전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한 사령관의 지시에 복종하겠습니다!”

그 고함소리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구름을 갈랐다.

기업 대표들과 정계 인사들은 충격적인 광경에 전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데? 한민학 군단장이 한지훈을 뭐라고 불렀어? 사령관? 저 사람 장관 출신이었어?”

“내가 가는 귀가 먹어서 잘못 들은 걸 거야! 쟤는 그냥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잖아? 그러다가 강운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놈 아니야?”

“세상에! 이거 사실이야? 한지훈이 사령관이었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현장을 시끄럽게 했다.

강준상의 등 뒤에 숨어 눈치만 보던 강문복 일가도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미쳤어!

이는 그들이 아는 한지훈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분명히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 같은 신세였는데!

“아빠, 한민학 치매 온 거 아니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강희연이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강문복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몰라. 목소리 낮춰!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

강문복이 말했다.

절반 정도 묻혀 버린 강학주 일가는 한지훈이 처음 나타났을 때 눈물범벅이 되어 한지훈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평생 닿을 수도 없는 위치에 있던 한민학 군단장이 공손하게 한지훈에게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보,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우리 이미 땅에 파묻혀서 죽은 거 아니야? 아니면 이게 말이 안 되잖아!”

서경희가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운 채 중얼거렸다.

하지만 귀와 눈에 흙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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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1화

    “한민학, 너 미쳤어! 네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뭐? 총사령관? 쟤가 5년전에 한씨 가문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야!”화가 치밀어 오른 길정우는 한민학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너 정체가 뭐야?”탁!한지훈은 앞으로 한 걸음 성큼 걸어 나왔다.그 소리는 천둥이라도 세차게 울린 것처럼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한지훈은 넘쳐흘러 나올 듯한 패기를 보이며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넌 내 정체에 대해 알 자격이 없어! 그리고 너희들은 내 아내랑 딸을 건드린 대가로 앞으로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 이곳은 곧 인간 지옥으로 변할 거야! 한민학, 네 목숨은 인제 내 것이야!”“하하하!”한민학은 고개를 들어 가슴속의 노여움을 뿜어냈다.그리고 한민학의 눈빛은 곧 살의로 가득 차 버렸다.한민학은 손가락으로 무대 아래에 있는 한지훈과 길정우를 가리키고 험상궂게 웃으며 말했다.“이제야 알겠어! 너랑 한지훈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용국에는 한 총사령관이라는 인물이 없어! 너희들은 애초에 존재도 하지 않는 인물로 날 겁주려고 했던 거야! 근데 내가 너희들의 놀림에 넘어갈 줄 알았어? 천만 해! 난 용국 동원구 본부에 소속되어 있고 내 위에 있는 총사령관은 용국 5대 총사령관 중의 한 명인 서효양이야! 게다가 서효양은 군신 급 인물이야!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에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길정우가 내뱉은 말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문과 고려를 깨뜨렸다.이 모든 건 그들의 자작극이었다.“자작극이었구나! 역시 어리석은 놈은 죽을 때까지 어리석다니까! 상가견은 죽을 때까지 구석에 틀어박혀 살아야 해.”“한민학도 정신이 나간 거지, 어떻게 저런 놈이랑 자작극을 펼쳐?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봐, 오군 주군 사령관 이 자리하고는 인제 어울리지 않아!” “멍청한 녀석! 역겨워!”뭇사람들은 한시름을 놓고 비수로 내리꽂는 듯한 말들로 욕을 퍼부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이 놓여진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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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2화

    교만함!건방짐!이 순간 길정우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맹렬한 기세를 한방에 뿜어냈다.이에 모든 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감히 길정우의 두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길정우의 진정한 모습일까?길정우의 기세에 눌려 다들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듯했다.젊은 나이에 군단장으로 진급할 만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와 같은 기세와 자태라면 길정우는 단언컨대 전도가 양양하다.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 밤 한지훈은 이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왜냐하면 한지훈이 상대해야 할 길정우는 일존 군단장이기 때문이다.그뿐만 아니라 길정우는 병왕급의 인물이다.그렇다! 길정우는 동원구 본부 제4분구의 부대에 소속되어 있다.동원구는 50만 명의 군졸을 보유하고 있으며 용국의 최대 전구다.게다가 병력이 가장 많고 정교하고 우수한 무기와 장비도 지니고 있으며 지역도 드넓다.그러나 50만명의 동원구 군졸은 일 년 내내 북원구로 출정하여 국토의 방위를 책임지는 북원구 30만명의 사병과는 비교할 수 없다.50만명의 동원구 군졸은 보다 많은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고 피로 물든 시련을 겪어 본 적도 없어 전쟁터에 관한 경험이나 야성적인 모습이 부족하다.하지만 이와 반대로 북원구 30만명의 사병은 모두 전쟁터에서 걸어 나온 실제 인물들이다.어느 한 명도 빠짐없이 하나 같이 잔혹한 생사를 겪고 북원구 전장의 참혹함을 느꼈다.하여 북원구 30만명의 사병은 용국에서 최고로 강한 병사들이다.북원구 또한 용국에서 가장 강한 전투 구역이다.그리고 북원구 총사령관은 용국 5대 총사령관 중의 수위로 용국에서 가장 강한 총사령관이다.어깨에 별이 다섯 개인 총사령관이다.그러나 길정우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지금 한지훈은 더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온몸에 끓어 넘치는 살의를 함축하고 있다.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길정우를 보고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넌 내 상대가 아니야.”쓰읍!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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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3화

    용국 특전사들 중에서도 실력이 가장 특전사는 삼대천급 병왕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일단 체계적인 테스트를 넘어 사대천급 병왕의 실력에 도달한 사람은 용국 전투 부의 중점 양성 대상이 된다.왜냐하면 이런 사람들 만이 보다 엄격한 특별 훈련을 받아 더욱 강한 실력을 얻어 군왕의 행렬에 들어갈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상장군이 되어 5만명이 넘은 군졸들이 있는 한 전구의 군왕이 되는 것이다.군왕 위로는 군신인데, 군신은 10만 명 이상의 군졸을 통솔할 수 있다.그리고 군신 위로는 현재로서 실력이 가장 있는 총사령관급의 인물이다.이러한 인물은 한 영역을 통제하는 무적이다.세계의 정점에 우뚝 서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그들과 감히 맞붙어 싸운다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과 다른 바가 없다.그러나 한지훈에게 있어서 길정우는 아무것도 아니다.뭇사람들의 비웃음과 풍자를 받으며 한지훈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눈썹을 치켜세우며 차가운 눈빛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길정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내내 참고 있던 노여움은 길정우의 두 눈에서 쏘아 나오는 듯했다.순간 길정우는 앞으로 몇 걸음 내딛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라 강철 파이프 마냥 무대 아래에 서 있는 한지훈을 향해 내리찍었다.한순간에 터진 폭발력에 사람들은 눈앞에서 기세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속도는 비할 데 없이 쏜살같았다.심지어 눈 깜짝 할 사이에 모든 일이 일어 난 것만 같았다.퉁!적지 않은 사람들은 곧 보게 될 상황이 두려워 두 눈을 꼭 감았다.용국 전투 부 시스템의 순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사대천급 실력을 지니고 있는 병왕에게 이러한 공격을 받으면 그게 누구든 죽게 되어있다.심지어 어떤 이들은 한지훈이 이미 길정우에 의해 머리가 날아가고 제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목숨이 붙어 있다고 한들 이러한 공격을 받으면 아마 목에 부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될 것이다.“허허! 쟤는 오늘 죽었어! 길정우 군단장이 사대천급 병왕이신데, 살아남았을 리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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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4화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다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모두가 알다시피 길정우는 사대천급 병왕으로 용국 전투 부의 엄밀한 테스트를 거쳐 실력이 입증된 인물이다.길정우가 내리찍은 이 한 방에 반석이 완전히 갈라진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쓰읍!다들 두 눈이 휘둥그레 진 채로 들숨만 내 쉬었다.너무 무서운 일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일어났다.쓸모없고 의지할 곳도 없는 한지훈이 길정우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그 중에서도 가장 놀란 사람은 당사자인 길정우 일 것이다.길정우는 동공이 확장되면서 온 몸에 끓어 넘치던 살의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공포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자신의 일격이 한지훈에게 실직적인 상해를 입히지 않았다.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런 효과도 없는 공격이었다.한지훈은 이미 자신이 취할 공격 자세를 알아차린 것이었다.하여 한지훈은 아주 손쉽게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외에도 온몸이 떨리고 솜털이 곤두서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그것은 바로 한지훈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위에 있다는 것이다.길정우는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서며 한지훈과 거리를 유지 했다.얼어붙은 얼굴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한지훈을 응시하며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네가 감히 내 공격을 막아 냈어! 넌 절대 일반 귀화군졸이 아니야! 나와 실력이 같은 걸 봐서는 너도 설마 사대천급 병왕이야? 아니면 심지어 군왕이야? 한지훈! 네 정체가 도대체 뭐야? 어떻게 이런 실력을 네가 가지고 있는 거야?”군왕!그것은 삼군 중의 에이스 사병이다.단일한 사병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존재다.혼자서 삼군 열 여명의 병왕과 싸울 수 있는 그런 존재다.하지만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한지훈은 실력도 뭣도 없는 한씨 가문의 상가견일뿐이다.어떻게 이런 실력이 있을 수 있을까?5년 동안 종군을 했다고 하더라도 짧디 짧은 시간 내에 이런 성과를 얻게 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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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5화

    푸!길정우는 동공이 확장되고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이 충혈되더니 입을 벌리고 선홍색의 피를 뿜어냈다.그러다가 폭탄이 쏘아 나가는 것처럼 뒤로 날려가면서 공중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한 호선을 그리며 땅에 뚝 떨어졌다.이어 조명으로 가득 한 무대 지지대가 와르르 무너지고 고막을 자극하는 소리를 내는 동시에 불빛을 보이며 길정우의 몸 위로 쓰러졌다.순간, 장내는 또다시 적막이 가라앉았다.다들 완전히 얼어붙어 눈만 휘둥그레 뜨고 입을 떡 하니 벌린 채 제 자리에 굳어버렸다.시공간이 순간 정체 상태에 들어선 것만 같았다.행여나 살신의 화가 자기에게로 돌려질까 봐 사람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모든 이의 시선 속에서 한지훈은 마치 피투성이가 된 수라 마냥 한 걸음씩 무대로 향했다.한지훈의 앞을 막고 있는 이들은 완전무장을 하고 총까지 들고 있는 군졸이다.군졸이 4줄이나 되지만 다들 식은땀을 흘리며 총을 들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공포 그 자체이다.사대천급 병왕을 한 방에 발로 날려 버린 무서운 인물이다.“다가오지 않습니다! 더 다가오면 발포합니다!”“당장 멈춥니다!”“마지막 경고입니다! 아니면 발포합니다!”이 군졸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스스로 담을 북돋아 주려고 했다.하지만 한지훈이 데리고 온 군졸들은 삽시간에 앞으로 나아가 대치 상황을 만들었다.그들은 한지훈을 위해 길을 내주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차가운 칼날의 끝부분과 같았다.길정우 쪽의 군졸들도 서서히 비키며 서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고 대치 상황에 들어섰다.그리고 한지훈은 무대 위로 훌쩍 뛰어올라 공포에 질린 길시아를 마주하게 되었다.순간 바람이 일고 먹장구름이 밀려오는 듯했다.길시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입술까지 파르르 떨며 수라와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붉은색을 띠고 있는 달이 한지훈의 몸 뒤에서 떠오르며 공포의 기운이 장내를 휩쓸었다.풀썩!길시아는 더 이상 한지훈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살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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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6화

    길정우는 노여움이 극에 달해 폭발했다.사대천급 병왕으로 한지훈이 날린 하이킥 한 방에 중상을 입게 되었으니, 화가 날 만도 했다.한지훈은 절대 일반적인 귀화군졸이 아닐 것이다.적어도 사대천급 정도 되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이러한 실력은 용국에서 적어도 군단장 계급이다.군단장.길정우와 같은 계급이다.오군에 세번째 군단장이 나타나는 걸 길정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군단장일 수도 있는 인물이 자기의 적이 되는 걸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그래서 반드시 죽여야 한다.길정우는 이러한 이유로 명령을 내렸다.쿵쿵쿵!삽시간에 길씨 가문 정원 안팎으로 길정우가 데리고 온 3천명의 친위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 검은색의 물결처럼 대문으로 밀려 들어왔다.탁탁!눈 깜짝할 사이에 총을 지니고 있는 친위 3천명이 집합되어 길씨 가문 정원 전체를 개미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포위했다.게다가 더욱 무서운 것은 제일 밖에 있는 친위들의 총구가 장내의 기타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아아! 저희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저희는 길정우 군단장님 친구고 초대를 받아 연회에 참석한 겁니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길정우 군단장,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그 한지훈 때문에 우리도 여기서 죽게 되는 거 아니야?”백여 명이 되는 하객들은 겁에 질려 당황하기 그지없었다.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친위에게 한 걸음씩 밀려 정원 가장 구석진 곳에 모이게 되었다.“앉습니다!”“모두 두 손 위로 하고 앉습니다!”수위들은 소리를 치며 말을 듣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총대로 가차없이 쓰러뜨렸다.머리에서 피가 질질 흘리며 군중들 속에 쓰러지는 사람도 울부짖는 사람도 있었다.한편, 총을 지니고 있는 수위들은 어느새 길정우를 중심으로 둘러쌓아 보호막을 형성했다.제일 앞에 있는 수위들은 방탄 방패까지 들고 있었다.그리고 무대 주위에는 온통 수위였다.검은색 작전 복을 입고 검은색 인파를 조성한 그들의 총구는 오로지 무대 위의 한지훈 일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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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7화

    한지훈은 곁눈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걱정하지 마! 우린 안 죽어!”한지훈은 즉시 품에서 동원구 본부 공문서를 꺼내어 두 손 높이 쥐었다.그리고 한지훈은 노하며 소리쳤다.“길정우! 이건 동원구 본부에서 직접 내린 공문서다! 위에는 작전 부 장군 7명과 서효양 총사령관님의 친필 사인과 인장도 있다! 지금부터 동원구 본부에서의 너의 모든 직무를 파기한다! 군단장 자리까지 말이다! 만약 명을 어기고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현장에서 사살한다! 길정우의 친위도 들어라! 당장 무장을 해제하고 무기를 내려놓고 심사를 대기한다! 마찬가지로 군령을 어길 시에는 현장에서 사살할 것이다!”한지훈의 고함은 길씨 가문 정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길정우 3천명의 친위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총구가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길정우는 무대 위에 서서 한지훈이 높이 들고 있는 공문서를 보면서 노여움에 히스테리를 부렸다.“한지훈! 헛소리하지 마! 어디 감히 이런 가짜 공문서로 군심을 흔들려고 그래! 다들 잘 들어! 한지훈 손에 있는 저 문서 가짜다! 다들 당장 총 들어!”“방자하다! 군령을 어길 시에는 현장에서 사살한다고 분명히 경고했어! 이 공문서 진짜야! 그러니 그만 강행하고 포기해!”한지훈은 길정우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길정우! 두 눈 똑똑히 뜨고 한 번 봐봐! 네 주위에 뭐가 있는지!”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길씨 가문 정원 밖에는 발걸음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한지훈이 데리고 온 만 명의 오군 주군 본부의 군졸들이다.그들은 길 씨 가문 원에서 10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둔하여 지키고 있었다.그리고 지금은 모두 집결하여 길씨 가문 정원 전체를 포위했다.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만 명의 오군 주군 본부의 군졸은 장탄하고 획일적이게 이곳을 에둘렀다.앞을 내다보면 어두운 밤하늘 아래 온통 완전 무장한 군졸들뿐이다.십여 대 탱크의 포구가 돌연히 돌기 시작하더니 길 씨 가문 정원을 조준했다.만 명의 군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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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8화

    그럴 리가 없다!북양구 깃발이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다.순간 길정우는 온몸을 세차게 떨며 동공도 확장되었다.흑녹색의 인파가 거리 끝에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끝이 보이지 않는 인파는 지면을 흑녹색의 해양으로 덮어버려 질서 있게 걸어오고 있다.한 북양구 깃발 아래에는 3천 명의 방진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 있다.무궁한 태풍군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날카로운 칼날처럼 모든 이의 시선을 가득 채웠다.푸른 바다보다 더욱 웅장한 흑녹색의 해양이다.그리고 북양구 군졸들이 입고 있는 군장은 바람에 휘날리고 눈보라를 맞으며 칼과 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이는 북양구 전구에서 출발하여 오군으로 오는 길에 남겨진 낙인이다.강인한 3만 북양구 부대는 북양구 깃발을 들어 올리고 바람을 맞으며 오고 있는게 끝이 보이지 않았다.모든 이의 시선은 빈틈이 하나도 없이 온통 그들로 가득 채워졌다.길씨 가문 정원 주변 3길로미터 이내는 살의가 하늘을 찌르고 파도처럼 밀려드는 사람들이 밤하늘을 삼켜버릴 기세다.구체적인 인원수는 얼마 정도 될까?이 사람들은 어느 작전 부대에서 나온 군졸들일까?그들에게서 풍기는 살의는 전례없이 짙다.길정우가 데리고 온 3천명의 친위, 한지훈이 데리고 온 만 명의 오군 주둔 부대의 군졸과는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모든 이들의 머리 속에 순간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어쩌면 눈 앞에 있는 이 사람들이야말로 용국을 지키는 진정한 호위군졸이다!3만 북양구 호랑지사!길 씨 가문 정원 밖에 장엄하게 우뚝 서 있다.그 누구라도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면 아연실색할 것이다.길정우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서 다리가 나른해졌다.이마에도 끝끝내 공포에 지린 식은 땀이 맺혀졌다.길정우도 동원구 본부의 군단장으로 전쟁에 나간 적이 있다.하여 길정우는 눈앞에 있는 북양구 군졸 3만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또 다른 이유는 이 3만 북양구 군졸이 바로 북양 30만 사병중에서 가장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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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134화

    “용왕님, 낙 씨의 집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저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자의 집에는 오성 용수 이상의 고수만 해도 열 명 남짓 있습니다!”“그리고 제 생각에는, 천왕계 고수들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니 낙 씨의 식구를 포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이런 실력의 고수들은 돈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고, 돈 외에도 그들이 낙 씨 어르신을 배신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렇다면 24시간 내내 그의 전화를 도청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보고하도록 하라!”한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감청이 불가능하니, 비상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고 전파를 통해 휴대전화를 도청하는 데 드는 인력과 물적 자원의 소모는 매우 컸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용국의 안위를 위해서라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예, 오늘 밤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밤낮으로 감시하겠습니다!”용월이 대답했다. “다른 전역구는 어떤 움직임이 있지?”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서성거리며 물었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낙 씨가 전역구의 병력을 동원해 불시에 용경을 포위하는 것이었다. 이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일단 몇 개의 전역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국을 비롯한 5개국이 군대를 동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양에도 몇 가지 이상이 있었는데,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기와 먼지가 뿜어져 나오는 걸 자주 목격했습니다!”잠시 생각한 후 용월은 한지훈에게 보고했다.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기와 먼지가 나오다니?“장갑 부대!”이것밖에는 설명이 안 됐다! 다시 말해 북쪽의 웅국은 이미 많은 수의 장갑 부대를 동원해 북양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우연처럼 보였기에 사실이라고 믿기도 힘들었다! “이국 해군의 최근 열흘 이내의 모든 동향 보고를 가져와 보아라!”한지훈은 문득 뒤를 돌아보며 용월에게 분부했다.

  • 용왕사위   제2133화

    국왕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한지훈은 홀로 헬기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신룡전이 모두 파견되어 낙 씨 어르신의 배후 세력을 소탕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한지훈은 직접 신룡전의 본부로 향해 자세한 계획을 세워야 했고, 용운은 국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용경에 남겨졌다. 이로써, 양측의 최후의 결전이 본격적인 서막의 문을 열었다! 같은 시각, 낙 씨 어르신은 여전히 정 씨 어르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뒤에, 정 씨 어르신은 밀실에서 나와 어두운 안색으로 낙 씨 어르신을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문주께서 미리 움직이려 하는데, 당신이 수하의 위수군이 큰 임무를 맡을 수 있겠소?”정 씨 어르신의 질문을 들은 낙 씨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합니다, 위수군은 이미 저의 통제하에 있으니 문주님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그러자 정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3일 후, 문주께서 직접 용경으로 갈 테니 그때 조회에서 국왕을 퇴위시키려 하오!”낙 씨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렇게 빨리 퇴위를 시킨다니?!“정 씨 어르신… 하지만 3일은 너무 짧은 것 아닙니까?!”낙 씨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그러면 국왕과 한지훈이 우리를 알아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쓰라는 말이오? 대군이 압박하고 있으니, 자네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고 하더라도 회생시킬 방법은 없소! 지금 그들에게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에겐 기회가 없을 것이오!”정 씨 어르신은 말을 마친 뒤 낙 씨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소매를 뿌리치고는 분개한 채로 자리를 떴다. 낙 씨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고 속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안뜰을 나섰다.한편, 한지훈이 타고 있던 헬기도 강중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갚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었다. 숲속에서 위장 전투복을 입은 몇몇 젊은 남자들이 멀리서 망원경으로 헬기 조종석에 앉은 한지훈을 발견했다. “어서 용존에게 보고하라, 용왕

  • 용왕사위   제2132화

    이 세 아이가 바로 강 씨 어르신과 신 씨 어르신이 한지훈에게 맡긴 두 가문의 후손이었다. “국왕 폐하, 비록 낙 씨 어르신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의 배후를 잡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이 아이들은 모두 무고합니다. 게다가 원로들의 대를 완전히 끊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한지훈은 난처한 표정으로 세 아이를 바라보았다.용국 전체를 보면 이 아이들을 천자각으로 데려가는 것이 가장 안전했고, 이전에 한지훈은 강만용과 신한국 두 원로 및 그들의 가족을 모두 강중으로 데려갈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아니었고, 강중이 폭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이들을 그곳에 남겨두고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두 원로들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국왕은 세 아이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 씨 어르신과 신 씨 어르신의 손자들인가?”“맞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이미 장문로라는 사람을 제거했고, 또 한 사람은 몇 년 동안 실종되어 그의 가족조차도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허연생이라는 사람입니다!”이것이 한지훈이 오늘 이곳에 온 진짜 이유이다. “그래, 짐도 알다시피 허연생은 실종된 지 몇 년이 지났지. 그자가 죽은 것은 아닌가?”국왕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는 허연생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지 못한 것이 아닌, 한지훈의 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는 어렴풋이 낙 씨 어르신의 배후에 매우 신비로운 세력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이 모두 이 세력 중 하나이지요! 게다가 낙 씨 어르신 배후에 있는 이 사람은 매우 면밀히 조사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한지훈은 턱을 만지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고, 국왕은 이 말을 듣자 방금 전 명단을 한지훈에게 건네주었다. 한지훈은 명단을 건네받아 한 번 훑어보았고, 위에는 이름만 있을 뿐 그들의 경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그들은 모두 적어도 천왕계 강자일 것

  • 용왕사위   제2131화

    한편 그 시각, 작은 정원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숲에서는 몇 명의 젊은 남자들이 조용히 밀림 속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뒤이어 그들은 산길을 따라 용경으로 돌아와 바로 천자각으로 향했다. 국왕이 한창 정무를 처리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한 궁인이 재빠른 걸음으로 천자각으로 들어와 국왕의 귓가에 속삭였다. “뭐라고? 당장 들여보내!”이내 국왕은 손에 든 서류를 전부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들 모두 물러가. 지금부터는 나의 분부 없이는 누구도 감히 제멋대로 이곳에 들어오지 마. 내 명령을 어기고 들어오려는 자들은, 총살해도 상관없어!”“네!”곧바로 양쪽에 서있던 궁인들과 시녀들은 일제히 천자각에서 물러섰다. 뒤이어 한 젊은 남자가 국왕의 앞으로 끌려오게 됐다. 천자각 대문이 굳게 닫히고 나서야 국왕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상황이 어때?”“제가 알아본 데에 따르면, 용경 교외에 정원이 하나 있더군요. 낙 선생은 그 정원에 들어간 후로 오랫동안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그의 몸에 도청기를 하나 설치해 놨습니다!” “뭐 들은 거라도 있어?”국왕은 조용히 물었다. “폐하, 낙 선생이 한 조직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어떤 계획에 대해서 의논하는 건 듣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선 섣불리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하나 확실한 얘기는 들었습니다!”젊은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 “그게 뭔데?”“조직의 한 사람이 언급했던 것 같은데, 허연생의 신분이 매우 특수하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그들의 계획이 앞당겨질 것 같다고도 했고요!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일은 분명리 허연생이라는 이 사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게다가 허연생은 바로 한지훈의 손에서 죽게 됐습니다!”이내 젊은 남자는 정리된 서류 한 부를 꺼내 건네주었다. 국왕은 서류 내용을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적힌 내용은 바로 낙 선생과 한 낯선 사람의 대화 내용이었다.

  • 용왕사위   제2130화

    곧이어 한 노인이 안에서 걸어 나와 정원 문을 활짝 열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확인하고 나서야 낙 선생을 정원 안으로 모셨다. “지금 당장 날 정로한테로 모셔!”낙 선생은 다급한 어조로 본론을 꺼냈다. “네, 저를 따라오시죠. 정로께서는 마당 뒤편에서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이내 노인은 낙 선생을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 그의 말대로, 한 백발의 노인이 정자 앞에서 한가롭게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손에 고서 한 권을 든 채 차를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로님! 큰일 났어요!”낙 선생은 자신이 그토록 찾던 노인을 만나자마자 황급히 앞으로 달려가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왜 너답지 않게 이렇게까지 당황한 건데? 설마 신군이 뭔가 눈치라도 챈 거야?”정로는 침착한 표정으로 낙 선생을 쳐다보았다. “아니요, 신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그저께, 저는 정로님의 뜻에 따라 강만용을 제거하자고 국왕을 설득해 봤습니다. 그런데 국왕이 약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는, 저더러 강만용의 고택으로 사람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정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어. 어찌 됐든 강만용은 용각의 각인이었기에 네가 단 한두 마디로 그들을 단번에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건 아니야!”“하지만 그렇게까지 당황할 필요는 없어. 계획한 대로만 천천히 실행하면 돼. 어차피 그 늙은이들, 오래 살지도 못할 거야!”하지만 낙 선생은 여전히 난감한 안색을 보였다. “정로님, 사실 그게 아니라... 제가 만일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허연생과 장문로를 파견하여, 만약 한지훈이 나타나게 되면 한지훈도 처단하라고 명령했었습니다.”“그런데...”“그런데 뭐?”정로는 허연생의 이름을 듣고는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 “그런데... 허연생은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되었고, 게다가 장문로의 시체는 지금 찾을 수도 없습니다!”큰 자책감이 든 낙 선생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뭐라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 용왕사위   제2129화

    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남은 집행 대원들더러 이젠 자리를 떠나도 된다고 하였다. 그제야 집행 대원들은 죽음의 절벽에서 돌아온 것 마냥 급히 일어나 몸을 돌려 달아났다. 그들은 장문로의 시체를 수습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게 집법 대원들이 멀리 떠나고 나서야 한지훈은 강만용에게 다가와 말했다. “강로 님, 더 이상 이곳에서 지낼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신로님과 함께 저를 따라 강중으로 돌아가시죠!”‘강중으로 돌아가자고?’ 강만용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지금으로서 그는 어디도 갈 수 없었다. 국왕의 명령을 받들고 온 장문로가 이곳에서 죽게 된 이상, 언젠가 다시금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이 상황에 집을 옮기면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면, 나중에 잡혔다가는 오히려 더 큰 벌을 받을 것 같았다. “한지훈, 걱정해 준 건 고마워. 하지만 만약 나와 신로 모두 온 가족을 데리고 이사를 가게 된다면, 국왕은 오히려 더욱 의심을 품게 될 거야... 장문로가 이렇게 죽게 된 이상, 내가 보기에 국왕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난 너를 따라 강중으로 돌아갈 수 없어!”“하지만, 나의 이 어린 손자는 네가 대신 잘 돌봐줬으면 좋겠어!”강만용은 이내 그 일곱 살 난 남자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이는 강만용의 허벅지를 꼭 안은 채 무슨 말을 해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자현아, 말 들어!”강만용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지훈은 평소 강만용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그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 이상, 그 누구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자현을 데리고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신 씨 집안도 마찬가지였다. 신한국은 강만용과 같은 태도를 보였고, 자신의 손자 두 명을 한지훈에게 맡기고는 본인은 계속하여 자리를 지키게 됐다. 그렇게 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세 아이를 데리고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또한 용운에게,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안배하여 시시각각 강 씨 집

  • 용왕사위   제2128화

    일곱 살짜리 아이를 고문하고는 아이의 피부까지 벗겨낼 생각을 하는 놈을, 어딜 봐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장문로, 차라리 자결해. 아니면 넌 앞으로 죽는 것보다도 못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거야!”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장문로를 절대 살아 돌려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강 씨 집안과 신 씨 집안의 원수에게 제대로 복수하고 싶었다. “한지훈!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나는 국왕의 명을 받들어 강만용과 신 한국을 조사하러 온 거라고! 하지만 넌... 더 이상 북양 왕도 아니잖아!”장문로는 여전히 한지훈을 노려보며 굴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한지훈, 됐어. 그냥 보내줘. 괜히 죽였다가 국왕이 알기라도 하면...”“강로 님, 만약 정말 국왕이 따지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제가 혼자서 다 책임을 질 겁니다! 오늘 전, 반드시 이 놈을 죽일 거예요!”이내 한지훈은 머리를 돌려 용운을 불렀다. “용운!”“네!”잔뜩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용운은, 당장이라도 장문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바로 이때, 장문로가 몸을 돌려 도망가려 하였다. 하지만 그는 어찌 됐든 그저 일반인이었기에, 제 아무리 빨리 도망가도 용운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채 두 걸음 내딛기도 전에, 그는 용운에게 덥석 잡히게 됐다. “장문로, 너 방금 그랬지? 이 아이 피부를 벗겨버릴 거라고. 그럼 너부터 한번 벗겨볼까?”곧이어 용운은 비수를 뽑아 들고는 장문로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너 뭐 하는 짓이야? 난 엄연히 국왕의 명령대로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것뿐이야! 당장이 거 놔! 젠장, 만약 감히 네가 나를 건드리게 된다면 너희들 모두 몰살당하게 될 거야!”장문로는 목이 쉴 정도로 마지막 힘을 짜내가며 고함을 질렀지만, 이내 그의 고함소리는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소리로 변하게 됐다. 용운은 방금 말한 대로, 정말 단번에 장문로의 피부를 벗겨냈다. 엄청난 고통에 장문로는 기절

  • 용왕사위   제2127화

    한지훈은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음양존의 공격에, 순간 눈앞이 깜깜 해나면서 끝없는 환각을 느끼게 된 그 순간을. 만약 진작에 적룡심을 융합하지 않았다면, 그날 한지훈은 필연코 음양존의 손에 죽을게 뻔했다. 빛, 불, 그림자! 바로 이 세 가지 자연의 힘은 누구에게나 여러 가지 환상으로 진화될 수 있었다. 한지훈은 이미 금룡심을 융합하긴 했지만, 아직 제대로 진법을 사용해 본 적은 없었다. 이내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갑자기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지훈, 더 이상 건방지게 굴지 마! 네가...”허연생이 다시금 손을 들어 한지훈을 향해 공격하려는 순간, 그는 자신의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동시에 눈앞에 있던 강만용의 고택은 물론, 주위의 집법 대원들 그리고 장문로도 사라지게 됐다. 심지어 한지훈도 모습을 감추었다. 어안이 벙벙 해난 허연생은 손바닥을 높이 든 채 그저 멀뚱멀뚱하는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는 자신의 다섯 손가락도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 갇혀있게 됐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환상은 그 자신만이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허연생이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모습뿐이었다. 그들의 보기에는, 손바닥을 든 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허연생의 행동이 매우 괴이해 보였다. “허 선생님, 뭐 하세요?”장문로는 마치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손바닥을 들고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허연생의 모습에 갑자기 조급 해났다. 그러나 허연생은 장문로의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 이때, 한지훈은 허연생의 뒤로 성큼성큼 다가와 손바닥을 들어 그의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 그러자 순간 허연생의 눈앞에 펼쳐진 환상은 사라지게 됐고, 그는 마치 끊어진 연처럼 몸이 저 멀리 날아가게 됐다. 이로서 한지훈은 처음으로 금룡심의 진법을 경험하게 됐다. 그러나 이 진법은 단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에너지 소

  • 용왕사위   제2126화

    만약 이 없었더라면 한용은 지난 20년간, 무적천과 어깨를 겨누며 4성 천급 천신의 경지까지 쉽게 오를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스스로 모색하고 깨달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무적천과는 달리, 한 씨 집안사람들은 태생적으로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까지 손에 넣게 됐으니, 그 무엇보다도 탄탄한 백전백승의 체계를 보유하게 됐다. 능력이 진화하는 속도든, 각종 역량에 대한 장악 정도든 그들은 그 어느 하나 무적천에 뒤쳐지는 게 없었다. “너... 분명히 뭔가 숨기는 게 있어!”눈치 빠른 허연생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차갑게 그를 주시하며 말했다. “내가 방금 말한 대로, 난 오늘 반드시 널 이 자리에서 죽여버릴 거야!”곧이어 한지훈은 쏜살같이 앞으로 한걸음 뛰어나와 한 주먹으로 허연생의 급소를 쳤다. 허연생은 비록 한지훈에 비해 얻은 깨달음도 적고 게다가 실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긴 했지만, 어찌 됐든 한 세대를 장악했던 강자였기에 역시나 쉽게 당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가슴을 노리는 한지훈의 주먹을 보아낸 그는 급히 몸을 옆으로 돌리고는 도리여 한지훈의 아랫배를 강하게 내리쳤다. “후!” 순간 한 줄기의 강한 바람과 기운이 한지훈의 급소를 공격하게 됐다. 분명 같은 주먹임에도 불구하고, 허연생이 뻗은 이 주먹은 비록 보기에는 그렇게 큰 기세는 아니었지만 힘이 매우 강했다. 그는 모든 힘을 한 주먹에 집중하여 최대한 기운을 폭발시킬 수가 있었다. 예상치 못한 역공격에 당황한 한지훈은 더욱 정신을 다잡고는 급히 주먹을 휘두르며 방어하였다. “팍!”그렇게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게 되었고, 모두 어느 정도 자신의 힘을 통제하고 있긴 했지만 그 충돌 소리는 매우 컸다. 두 강자가 뿜어낸 엄청난 기운에, 마당에 있던 바위마저도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죽어!”허연생은 손에 힘을 더욱 꽉 주었다. 그러자 푸하는 소리와 함께 분홍색의 독기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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