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숙연해졌다.사령관?한지훈이?장난이겠지?오군 주군 본부의 수장이자 용국 동원구 군단장 한민학이 일개 평민만도 못한 한지훈 앞에서 예를 취하다니!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한민학의 지시를 따라 그와 함께 온 주군 본부 에이스 부대 역시 총탄을 장전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소리쳤다.“한 사령관의 지시에 복종하겠습니다!”그 고함소리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구름을 갈랐다.기업 대표들과 정계 인사들은 충격적인 광경에 전부 입을 다물지 못했다.“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데? 한민학 군단장이 한지훈을 뭐라고 불렀어? 사령관? 저 사람 장관 출신이었어?”“내가 가는 귀가 먹어서 잘못 들은 걸 거야! 쟤는 그냥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잖아? 그러다가 강운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놈 아니야?”“세상에! 이거 사실이야? 한지훈이 사령관이었어?”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현장을 시끄럽게 했다.강준상의 등 뒤에 숨어 눈치만 보던 강문복 일가도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미쳤어!이는 그들이 아는 한지훈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분명히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 같은 신세였는데!“아빠, 한민학 치매 온 거 아니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강희연이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강문복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몰라. 목소리 낮춰!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강문복이 말했다.절반 정도 묻혀 버린 강학주 일가는 한지훈이 처음 나타났을 때 눈물범벅이 되어 한지훈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그들은 평생 닿을 수도 없는 위치에 있던 한민학 군단장이 공손하게 한지훈에게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여보,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우리 이미 땅에 파묻혀서 죽은 거 아니야? 아니면 이게 말이 안 되잖아!”서경희가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운 채 중얼거렸다.하지만 귀와 눈에 흙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한민학, 너 미쳤어! 네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뭐? 총사령관? 쟤가 5년전에 한씨 가문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야!”화가 치밀어 오른 길정우는 한민학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너 정체가 뭐야?”탁!한지훈은 앞으로 한 걸음 성큼 걸어 나왔다.그 소리는 천둥이라도 세차게 울린 것처럼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한지훈은 넘쳐흘러 나올 듯한 패기를 보이며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넌 내 정체에 대해 알 자격이 없어! 그리고 너희들은 내 아내랑 딸을 건드린 대가로 앞으로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 이곳은 곧 인간 지옥으로 변할 거야! 한민학, 네 목숨은 인제 내 것이야!”“하하하!”한민학은 고개를 들어 가슴속의 노여움을 뿜어냈다.그리고 한민학의 눈빛은 곧 살의로 가득 차 버렸다.한민학은 손가락으로 무대 아래에 있는 한지훈과 길정우를 가리키고 험상궂게 웃으며 말했다.“이제야 알겠어! 너랑 한지훈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용국에는 한 총사령관이라는 인물이 없어! 너희들은 애초에 존재도 하지 않는 인물로 날 겁주려고 했던 거야! 근데 내가 너희들의 놀림에 넘어갈 줄 알았어? 천만 해! 난 용국 동원구 본부에 소속되어 있고 내 위에 있는 총사령관은 용국 5대 총사령관 중의 한 명인 서효양이야! 게다가 서효양은 군신 급 인물이야!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에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길정우가 내뱉은 말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문과 고려를 깨뜨렸다.이 모든 건 그들의 자작극이었다.“자작극이었구나! 역시 어리석은 놈은 죽을 때까지 어리석다니까! 상가견은 죽을 때까지 구석에 틀어박혀 살아야 해.”“한민학도 정신이 나간 거지, 어떻게 저런 놈이랑 자작극을 펼쳐?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봐, 오군 주군 사령관 이 자리하고는 인제 어울리지 않아!” “멍청한 녀석! 역겨워!”뭇사람들은 한시름을 놓고 비수로 내리꽂는 듯한 말들로 욕을 퍼부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이 놓여진 건 아니다.
교만함!건방짐!이 순간 길정우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맹렬한 기세를 한방에 뿜어냈다.이에 모든 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감히 길정우의 두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길정우의 진정한 모습일까?길정우의 기세에 눌려 다들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듯했다.젊은 나이에 군단장으로 진급할 만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와 같은 기세와 자태라면 길정우는 단언컨대 전도가 양양하다.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 밤 한지훈은 이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왜냐하면 한지훈이 상대해야 할 길정우는 일존 군단장이기 때문이다.그뿐만 아니라 길정우는 병왕급의 인물이다.그렇다! 길정우는 동원구 본부 제4분구의 부대에 소속되어 있다.동원구는 50만 명의 군졸을 보유하고 있으며 용국의 최대 전구다.게다가 병력이 가장 많고 정교하고 우수한 무기와 장비도 지니고 있으며 지역도 드넓다.그러나 50만명의 동원구 군졸은 일 년 내내 북원구로 출정하여 국토의 방위를 책임지는 북원구 30만명의 사병과는 비교할 수 없다.50만명의 동원구 군졸은 보다 많은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고 피로 물든 시련을 겪어 본 적도 없어 전쟁터에 관한 경험이나 야성적인 모습이 부족하다.하지만 이와 반대로 북원구 30만명의 사병은 모두 전쟁터에서 걸어 나온 실제 인물들이다.어느 한 명도 빠짐없이 하나 같이 잔혹한 생사를 겪고 북원구 전장의 참혹함을 느꼈다.하여 북원구 30만명의 사병은 용국에서 최고로 강한 병사들이다.북원구 또한 용국에서 가장 강한 전투 구역이다.그리고 북원구 총사령관은 용국 5대 총사령관 중의 수위로 용국에서 가장 강한 총사령관이다.어깨에 별이 다섯 개인 총사령관이다.그러나 길정우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지금 한지훈은 더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온몸에 끓어 넘치는 살의를 함축하고 있다.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길정우를 보고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넌 내 상대가 아니야.”쓰읍!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쉬
용국 특전사들 중에서도 실력이 가장 특전사는 삼대천급 병왕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일단 체계적인 테스트를 넘어 사대천급 병왕의 실력에 도달한 사람은 용국 전투 부의 중점 양성 대상이 된다.왜냐하면 이런 사람들 만이 보다 엄격한 특별 훈련을 받아 더욱 강한 실력을 얻어 군왕의 행렬에 들어갈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상장군이 되어 5만명이 넘은 군졸들이 있는 한 전구의 군왕이 되는 것이다.군왕 위로는 군신인데, 군신은 10만 명 이상의 군졸을 통솔할 수 있다.그리고 군신 위로는 현재로서 실력이 가장 있는 총사령관급의 인물이다.이러한 인물은 한 영역을 통제하는 무적이다.세계의 정점에 우뚝 서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그들과 감히 맞붙어 싸운다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과 다른 바가 없다.그러나 한지훈에게 있어서 길정우는 아무것도 아니다.뭇사람들의 비웃음과 풍자를 받으며 한지훈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눈썹을 치켜세우며 차가운 눈빛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길정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내내 참고 있던 노여움은 길정우의 두 눈에서 쏘아 나오는 듯했다.순간 길정우는 앞으로 몇 걸음 내딛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라 강철 파이프 마냥 무대 아래에 서 있는 한지훈을 향해 내리찍었다.한순간에 터진 폭발력에 사람들은 눈앞에서 기세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속도는 비할 데 없이 쏜살같았다.심지어 눈 깜짝 할 사이에 모든 일이 일어 난 것만 같았다.퉁!적지 않은 사람들은 곧 보게 될 상황이 두려워 두 눈을 꼭 감았다.용국 전투 부 시스템의 순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사대천급 실력을 지니고 있는 병왕에게 이러한 공격을 받으면 그게 누구든 죽게 되어있다.심지어 어떤 이들은 한지훈이 이미 길정우에 의해 머리가 날아가고 제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목숨이 붙어 있다고 한들 이러한 공격을 받으면 아마 목에 부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될 것이다.“허허! 쟤는 오늘 죽었어! 길정우 군단장이 사대천급 병왕이신데, 살아남았을 리가 있겠어?”“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다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모두가 알다시피 길정우는 사대천급 병왕으로 용국 전투 부의 엄밀한 테스트를 거쳐 실력이 입증된 인물이다.길정우가 내리찍은 이 한 방에 반석이 완전히 갈라진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쓰읍!다들 두 눈이 휘둥그레 진 채로 들숨만 내 쉬었다.너무 무서운 일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일어났다.쓸모없고 의지할 곳도 없는 한지훈이 길정우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그 중에서도 가장 놀란 사람은 당사자인 길정우 일 것이다.길정우는 동공이 확장되면서 온 몸에 끓어 넘치던 살의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공포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자신의 일격이 한지훈에게 실직적인 상해를 입히지 않았다.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런 효과도 없는 공격이었다.한지훈은 이미 자신이 취할 공격 자세를 알아차린 것이었다.하여 한지훈은 아주 손쉽게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외에도 온몸이 떨리고 솜털이 곤두서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그것은 바로 한지훈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위에 있다는 것이다.길정우는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서며 한지훈과 거리를 유지 했다.얼어붙은 얼굴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한지훈을 응시하며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네가 감히 내 공격을 막아 냈어! 넌 절대 일반 귀화군졸이 아니야! 나와 실력이 같은 걸 봐서는 너도 설마 사대천급 병왕이야? 아니면 심지어 군왕이야? 한지훈! 네 정체가 도대체 뭐야? 어떻게 이런 실력을 네가 가지고 있는 거야?”군왕!그것은 삼군 중의 에이스 사병이다.단일한 사병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존재다.혼자서 삼군 열 여명의 병왕과 싸울 수 있는 그런 존재다.하지만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한지훈은 실력도 뭣도 없는 한씨 가문의 상가견일뿐이다.어떻게 이런 실력이 있을 수 있을까?5년 동안 종군을 했다고 하더라도 짧디 짧은 시간 내에 이런 성과를 얻게 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푸!길정우는 동공이 확장되고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이 충혈되더니 입을 벌리고 선홍색의 피를 뿜어냈다.그러다가 폭탄이 쏘아 나가는 것처럼 뒤로 날려가면서 공중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한 호선을 그리며 땅에 뚝 떨어졌다.이어 조명으로 가득 한 무대 지지대가 와르르 무너지고 고막을 자극하는 소리를 내는 동시에 불빛을 보이며 길정우의 몸 위로 쓰러졌다.순간, 장내는 또다시 적막이 가라앉았다.다들 완전히 얼어붙어 눈만 휘둥그레 뜨고 입을 떡 하니 벌린 채 제 자리에 굳어버렸다.시공간이 순간 정체 상태에 들어선 것만 같았다.행여나 살신의 화가 자기에게로 돌려질까 봐 사람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모든 이의 시선 속에서 한지훈은 마치 피투성이가 된 수라 마냥 한 걸음씩 무대로 향했다.한지훈의 앞을 막고 있는 이들은 완전무장을 하고 총까지 들고 있는 군졸이다.군졸이 4줄이나 되지만 다들 식은땀을 흘리며 총을 들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공포 그 자체이다.사대천급 병왕을 한 방에 발로 날려 버린 무서운 인물이다.“다가오지 않습니다! 더 다가오면 발포합니다!”“당장 멈춥니다!”“마지막 경고입니다! 아니면 발포합니다!”이 군졸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스스로 담을 북돋아 주려고 했다.하지만 한지훈이 데리고 온 군졸들은 삽시간에 앞으로 나아가 대치 상황을 만들었다.그들은 한지훈을 위해 길을 내주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차가운 칼날의 끝부분과 같았다.길정우 쪽의 군졸들도 서서히 비키며 서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고 대치 상황에 들어섰다.그리고 한지훈은 무대 위로 훌쩍 뛰어올라 공포에 질린 길시아를 마주하게 되었다.순간 바람이 일고 먹장구름이 밀려오는 듯했다.길시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입술까지 파르르 떨며 수라와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붉은색을 띠고 있는 달이 한지훈의 몸 뒤에서 떠오르며 공포의 기운이 장내를 휩쓸었다.풀썩!길시아는 더 이상 한지훈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살의를
길정우는 노여움이 극에 달해 폭발했다.사대천급 병왕으로 한지훈이 날린 하이킥 한 방에 중상을 입게 되었으니, 화가 날 만도 했다.한지훈은 절대 일반적인 귀화군졸이 아닐 것이다.적어도 사대천급 정도 되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이러한 실력은 용국에서 적어도 군단장 계급이다.군단장.길정우와 같은 계급이다.오군에 세번째 군단장이 나타나는 걸 길정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군단장일 수도 있는 인물이 자기의 적이 되는 걸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그래서 반드시 죽여야 한다.길정우는 이러한 이유로 명령을 내렸다.쿵쿵쿵!삽시간에 길씨 가문 정원 안팎으로 길정우가 데리고 온 3천명의 친위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 검은색의 물결처럼 대문으로 밀려 들어왔다.탁탁!눈 깜짝할 사이에 총을 지니고 있는 친위 3천명이 집합되어 길씨 가문 정원 전체를 개미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포위했다.게다가 더욱 무서운 것은 제일 밖에 있는 친위들의 총구가 장내의 기타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아아! 저희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저희는 길정우 군단장님 친구고 초대를 받아 연회에 참석한 겁니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길정우 군단장,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그 한지훈 때문에 우리도 여기서 죽게 되는 거 아니야?”백여 명이 되는 하객들은 겁에 질려 당황하기 그지없었다.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친위에게 한 걸음씩 밀려 정원 가장 구석진 곳에 모이게 되었다.“앉습니다!”“모두 두 손 위로 하고 앉습니다!”수위들은 소리를 치며 말을 듣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총대로 가차없이 쓰러뜨렸다.머리에서 피가 질질 흘리며 군중들 속에 쓰러지는 사람도 울부짖는 사람도 있었다.한편, 총을 지니고 있는 수위들은 어느새 길정우를 중심으로 둘러쌓아 보호막을 형성했다.제일 앞에 있는 수위들은 방탄 방패까지 들고 있었다.그리고 무대 주위에는 온통 수위였다.검은색 작전 복을 입고 검은색 인파를 조성한 그들의 총구는 오로지 무대 위의 한지훈 일가만
한지훈은 곁눈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걱정하지 마! 우린 안 죽어!”한지훈은 즉시 품에서 동원구 본부 공문서를 꺼내어 두 손 높이 쥐었다.그리고 한지훈은 노하며 소리쳤다.“길정우! 이건 동원구 본부에서 직접 내린 공문서다! 위에는 작전 부 장군 7명과 서효양 총사령관님의 친필 사인과 인장도 있다! 지금부터 동원구 본부에서의 너의 모든 직무를 파기한다! 군단장 자리까지 말이다! 만약 명을 어기고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현장에서 사살한다! 길정우의 친위도 들어라! 당장 무장을 해제하고 무기를 내려놓고 심사를 대기한다! 마찬가지로 군령을 어길 시에는 현장에서 사살할 것이다!”한지훈의 고함은 길씨 가문 정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길정우 3천명의 친위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총구가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길정우는 무대 위에 서서 한지훈이 높이 들고 있는 공문서를 보면서 노여움에 히스테리를 부렸다.“한지훈! 헛소리하지 마! 어디 감히 이런 가짜 공문서로 군심을 흔들려고 그래! 다들 잘 들어! 한지훈 손에 있는 저 문서 가짜다! 다들 당장 총 들어!”“방자하다! 군령을 어길 시에는 현장에서 사살한다고 분명히 경고했어! 이 공문서 진짜야! 그러니 그만 강행하고 포기해!”한지훈은 길정우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길정우! 두 눈 똑똑히 뜨고 한 번 봐봐! 네 주위에 뭐가 있는지!”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길씨 가문 정원 밖에는 발걸음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한지훈이 데리고 온 만 명의 오군 주군 본부의 군졸들이다.그들은 길 씨 가문 원에서 10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둔하여 지키고 있었다.그리고 지금은 모두 집결하여 길씨 가문 정원 전체를 포위했다.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만 명의 오군 주군 본부의 군졸은 장탄하고 획일적이게 이곳을 에둘렀다.앞을 내다보면 어두운 밤하늘 아래 온통 완전 무장한 군졸들뿐이다.십여 대 탱크의 포구가 돌연히 돌기 시작하더니 길 씨 가문 정원을 조준했다.만 명의 군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