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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1-16 18:00:00
한지훈은 곁눈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우린 안 죽어!”

한지훈은 즉시 품에서 동원구 본부 공문서를 꺼내어 두 손 높이 쥐었다.

그리고 한지훈은 노하며 소리쳤다.

“길정우! 이건 동원구 본부에서 직접 내린 공문서다! 위에는 작전 부 장군 7명과 서효양 총사령관님의 친필 사인과 인장도 있다! 지금부터 동원구 본부에서의 너의 모든 직무를 파기한다! 군단장 자리까지 말이다! 만약 명을 어기고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현장에서 사살한다! 길정우의 친위도 들어라! 당장 무장을 해제하고 무기를 내려놓고 심사를 대기한다! 마찬가지로 군령을 어길 시에는 현장에서 사살할 것이다!”

한지훈의 고함은 길씨 가문 정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길정우 3천명의 친위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총구가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길정우는 무대 위에 서서 한지훈이 높이 들고 있는 공문서를 보면서 노여움에 히스테리를 부렸다.

“한지훈! 헛소리하지 마! 어디 감히 이런 가짜 공문서로 군심을 흔들려고 그래! 다들 잘 들어! 한지훈 손에 있는 저 문서 가짜다! 다들 당장 총 들어!”

“방자하다! 군령을 어길 시에는 현장에서 사살한다고 분명히 경고했어! 이 공문서 진짜야! 그러니 그만 강행하고 포기해!”

한지훈은 길정우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길정우! 두 눈 똑똑히 뜨고 한 번 봐봐! 네 주위에 뭐가 있는지!”

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길씨 가문 정원 밖에는 발걸음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한지훈이 데리고 온 만 명의 오군 주군 본부의 군졸들이다.

그들은 길 씨 가문 원에서 10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둔하여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집결하여 길씨 가문 정원 전체를 포위했다.

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만 명의 오군 주군 본부의 군졸은 장탄하고 획일적이게 이곳을 에둘렀다.

앞을 내다보면 어두운 밤하늘 아래 온통 완전 무장한 군졸들뿐이다.

십여 대 탱크의 포구가 돌연히 돌기 시작하더니 길 씨 가문 정원을 조준했다.

만 명의 군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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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313화

    “결국 그는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다섯 개의 용심을 최종적으로 융합하려다 폭사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용심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요.”“그래서 광명파가 용국을 유난히 주목했던 겁니다. 특히 정 씨 어르신이 이 용심들을 찾는 경로도 신경을 썼고 말입니다.”교지혁의 설명에 한지훈은 큰 충격을 받았다.백여 년 전, 정 씨 어르신이 다섯 개의 용심을 손에 넣었다니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그 당시가 바로 용국의 기운이 상승할 절호의 시기였던 것이다!하지만 융합의 실패로 인해 정 씨 어르신은 죽음을 면치 못했고, 이는 용국의 기운을 쇠락하게 하여 이후 백 년의 치욕을 불러왔던 것이다.“용심이 나라의 기운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뜻입니까?”한지훈이 놀라며 물었다.“물론입니다. 우리가 가진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용국의 기운은 용심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다섯 개의 용심을 얻어 성공적으로 융합하면, 그 나라는 매우 번성하게 될 것입니다!”“예를 들어, 성당이나 선진 시절이 그렇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융합이 실패하면 나라는 쇠락하게 됩니다. 송 태조 역시 그러한 실패로 인해 불분명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송나라 이후로 용국은 더 이상 강성해진 적이 없지 않습니까?”교지혁은 흑병대의 2인자로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들을 마치 일반적인 사실처럼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백여 년 전, 부상 사람들이 찾으려던 것도 용심이었단 말입니까?”한지훈이 갑자기 머리를 들어 묻자, 교지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대답했다. “하지만 그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용심이 분명 용국에 있지만,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격이니 어떻게 찾을 수 있겠습니까?!”“용심을 찾기 위해선 특별한 방법이 필요합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용심을 찾는 데도 특별한 방법이 필요합니까?!”그러자 교지혁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대답 대신 가슴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한지훈에게 건넸다. 한지훈은 그 책을 받아 들자마자 묘

  • 용왕사위   제2312화

    공항 VIP 대기실 안, 한지훈과 양령아가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명의 키 큰 젊은 남자가 대기실로 들어섰다.그는 문 입구에서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더니, 곧 한지훈과 양령아에게 시선을 고정하고는 빠르게 걸어왔다.“한 선생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진 총사령관님께서 저를 보내셨습니다!”젊은 남자는 한지훈을 자세히 살피더니, 그가 뜻밖에도 조금도 다치지 않은 모습에 살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한지훈과 광명존 사이의 대전은 그 역시 들어 알고 있었고, 그 대결은 유천존 같은 천신급 인물도 끌어냈다! 그런데도 한지훈이 온전히 살아 돌아왔다니, 이는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진우의 조수로서, 교지혁은 한지훈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공손히 그를 대했다. 흑병대의 제일 조수의 신분인 그는 많은 명문 가문의 가주들조차 그 앞에서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그런 교지혁이 한지훈에게 이토록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본 양령아는 적잖이 놀랐다.한지훈이 비범하긴 하지만, 흑병대조차 경외심을 보일 만큼은 아니잖아?!게다가 흑병대는 용국에서 수백 년간 가장 신비로운 조직으로 군림해 온 곳이었다.흑병대에는 얼마나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 조직을 통솔하는 진우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였다.이는 작은 나라 하나쯤은 한순간에 뒤집어 놓을 수 있는 강대한 집단이었다.“안녕하십니까!”한지훈도 공손히 손을 내밀어 교지혁과 악수를 나눴다.교지혁의 눈빛에는 한지훈에 대한 존경심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고, 한지훈이 병영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한지훈이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전설과 같았고, 그의 행보는 교지혁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까지 했다. 한지훈이 총사령관직을 내려놓은 이후, 교지혁은 그의 모든 행동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주시하고 있었다.그 이후에도 한지훈이 하는 모든 일은 교지혁의 확신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이 남자는 언젠가 반드시 인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 용왕사위   제2311화

    “우천존 님, 이제 저희는...”두펑 가문의 몇몇 사람들은 어두운 안색을 한 채, 우천존을 바라보았다. 광명존이 한지훈에게 끌려간 상황에, 그들은 든든한 오른팔을 잃게 되었다. 사실 여태 두펑 가문은 항상 광명존에만 의지해 왔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우천존의 명령에 따르는 것 외에는 더욱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수만 명의 대군들도, 지금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4성 천왕 한 명과 비교하면 그들은 그저 땅강아지 같은 존재일 뿐이니까. “돌려보내!”우천존은 이를 악물고는 어쩔 수 없이 철수를 외쳤다. 그 말에 나국화는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이는 우천존의 자존심이 제대로 구겨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광명존이 끌려간 사실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일이었다. “오늘의 일에 대해, 누구라도 감히 소문내고 다니면 죽을 줄 알아!”우천존은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무려 우천존이 4성 천왕한테 짓밟히게 되었고, 게다가 끊임없이 도발을 당하게 되었으니, 이 사실이 그대로 소문이 나면 우천존은 얼굴을 들고 다닐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우천존이 멀리 떠나고 나서야, 제이슨은 재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의 뒤를 따랐다. “한 선생님, 역시 위엄이 대단하시네요! 저... 저 이제부터는 한 선생님의 종이 될 겁니다! 아니... 차라리 개가 되겠습니다! 저 정말 진심으로 한 선생님을 존경하고...”제이슨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지훈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는 손을 흔들며 그의 아첨을 끊었다. “가능한 한 빨리 비행기를 안배하고, 난 바로 용국으로 돌아갈 거야! 그리고 너는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아시란치 가문에 남아 있어. 만약 무슨 소식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보고하고. 나의 전화번호는 이거야!”한지훈은 제이슨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건네며 말했다. “네, 주인님. 안심하세요. 저... 저 아시란치 가문에 뿌리를 박고 동태를 살필 것입니다. 일단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반드

  • 용왕사위   제2310화

    건드리지 말아야 했다. 지금 이 순간, 누구든지 막론하고 미치지 않고서야 한지훈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적어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를 막아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설령 한용이 나선다 하더라도, 그를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으로서 최선의 선택은, 한지훈을 풀어주고 그가 멀리 가게끔 놔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광장을 나서자마자 한지훈은 수만 대군에 의해 겹겹이 포위되었다. 그지없이 큰 포구에, 경중 기관총의 검은 총구들이 모두 일제히 한지훈을 겨누었다. 크게 긴장한 진강이 머뭇거리고 있는 한편, 군인들은 순식간에 길을 내주었다. 뜻밖의 상황에 진강은 내심 감격하였다. 천군만마 속을 누비며 유유히 지나가는 것 자체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이 얼마나 대단한 기백과 위용이 필요한 일인가? 진강은 자신이 이번 생에 뜻밖에도 이렇게나 높은 대우를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뒤이어 안전지대에 도착하자마자, 진강은 격동되는 말투로 물었다. “한... 한 사령관님, 방금 왜 우천존을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그놈을 살려두면 아마도... 화근이 될 수 있습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진강을 흘깃 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넌 내가 정말 천신계의 강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예상치 못한 한지훈의 반문에, 진강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지훈은 자신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본인이 펼칠 수 있는 진법의 위력은, 노인의 1000분의 1도 안된다는 것을. 그러나 그는 분명히 노인의 위세를 느끼기는 했다. 어마무시한 기운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저 겉핥기만 한 셈이었다. 사실 방금 광명 좌우사를 격살할 때도 단지 진법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었다. 진법만으로는 두 사람을 순식간에 피투성이로 만들 수가 없었다. 그는 진법을 펼치는 동시에, 손가락을 짚고는 수십 개의 침을 쏜 것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핏물 속에 비침이 숨어 있는 것을

  • 용왕사위   제2309화

    지금 이 순간, 광장의 분위기는 발칵 뒤집혔다. 우천존은 엄연히 천신계의 강자이다. 그런데 천신계의 강자가 천왕계로부터 이렇게 도발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이렇게나 덤덤할 수 있다니? 이내 한지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광장 주위를 흘깃 훑어보았다. 그는 첨탑과 피라미드 위에 선 채 대결을 구경하고 있던 고수들을 보고는 비웃게 됐다. “다들 어떻게 생각해? 너희들 아직도 내가 오늘 죽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몇 리 밖에서 흘러나오는 한지훈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였다. 특히 산토스는 더욱 몸 둘 바를 몰랐다. 바로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한지훈을 무릎 꿇게 만들려 했던 천신계의 강자가, 이제는 뜻밖에도 한지훈으로부터 압박을 받게 되면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될 줄이야. 정확히 20분 전, 신들린 존재라고 불리던 광명존은 어느새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광장 전체는 더욱 고요한 나머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고, 심지어 지켜보던 사람들은 숨조차 마음껏 내쉬지 못했다. 사람들은 오로지 우천존과 한용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들 둘만이 의견을 밝힐 자격이 있으니까. “자고로 우리 용국에는, 감히 우리 용국을 범하는 자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주살한다는 규칙이 있어! 저 한지훈, 오늘 여러분께 제대로 말씀드립니다. 천년 전이든 천년 후가 됐든, 감히 저희 용국을 범하는 자들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라... 이 한마디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귀에 맴돌았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더더욱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였다. 심지어 우천존 또한 잔뜩 화가 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릴 지경이었지만, 그저 묵묵히 이를 악문 채 오늘의 원수를 마음에 새길 수밖에 없었다. 이내 한지훈은 그제야 비로소 몸을 돌렸고, 한 손으로 유회원의 몸을 힘껏 내리눌렀다. 철컥! 그러자 뼈 갈라지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바로 유회원의 척추가 부러지

  • 용왕사위   제2308화

    광명존이 뜻밖에도 한지훈의 진법에 걸리게 되어 꼼짝도 못 하게 되자, 우천존은 언짢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지금 이 순간, 한지훈은 천신계의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게다가 현재 태양 광장 주변에는 수만 명이 그들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므로 더더욱 절대 물러설 생각이 없었던 우천존은 한껏 어두워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 너 아무리 한용을 믿고 나댄다 하더라도... 어디 감히 나한테 건방지게 굴어!”분노로 가득한 우천존의 우렁찬 목소리는 카만시 전체에 울려 퍼졌고, 모든 사람들은 그 위엄에 압도되었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이상, 우천존은 어떻게든 한지훈을 직접 죽여야만 마음속의 한이 풀릴 것 같았다. “훗. 나더러 저 놈한테 져주라고 하지 않았어? 내가 오늘 필연코 질 수밖에 없다고 네가 그랬잖아!”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이내 하늘에서는 한 줄기의 별빛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광명 좌사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 별빛은 하늘이 만들어낸 자연의 기운이었기에, 천왕계인 광명 좌사라 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기운은 아니었다. 사실 한지훈 또한 마찬가지로 내심 놀랐다. 뜻밖에도 이 진법이 이렇게나 강할 줄이야! 어쩐지 금룡왕이 말하길, 천신을 죽이는 건 땅강아지를 죽이는 것과 같다더니. 이내 한지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우천존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날 안 건드려? 네 곁을 지키던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었는데 왜 아직도 가만히 있는 거냐고!”이 말은 우천존의 귀에도 들려왔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귀에도 들려왔다. 지금 이 순간, 우천존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한지훈의 그 말은, 우천존의 자존심을 무정하게 짓밟는 듯했다. 2성 현급 천신계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우천존이 인왕계의 실력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자연의 기운에 그가 감히 맞서 싸울 수는 없었다. 현재 천신계는 지고 무상의 존재로서 일반인을 초연한 특권의 계층이긴 하지만, 과거 수천 년 전까지만 해도 천신계는 개보다도

  • 용왕사위   제2307화

    그러나 아쉽게도, 한지훈은 이러한 진법의 정수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이번에도 운 좋게 해낸 것이었다. 게다가 다음 기회에는, 더 이상 이번처럼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천지를 뒤흔들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주로 시간 간격이 매우 짧았기에, 어쩌면 조금 남아있던 금룡심 혹은 그 노인의 잔념이 한지훈에게 힘을 북돋아 무사히 진법을 치게 도와준 것일 수도 있었다. 혹은 금룡왕의 여위에 의지하여 쉽게 수법을 펼친 것일 수도 있다. “하하하!”이내 한용이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는 한지훈이 드디어 용심, 그것도 금룡심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것에 잔뜩 흥분됐다. 비록 다섯 개의 용심 중 금룡심은 진법심이긴 하지만, 전해져 온 전설에 의하면 금룡심으로 얼마든지 천하를 뒤엎을 수 있다고 하였다. 즉, 다섯 개의 용심은 사실 다섯 명의 용왕에 버금가는 기운을 지니고 있었다. 적색, 금색, 흰색, 은색, 검은색! 모든 용왕들은 각자 자신이 가장 능통한 분야가 하나씩 있었고, 다들 그 시대 최고의 영웅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들이야말로 이 세상의 진정한 지배자들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은 그 기운의 만 분의 일만 얻게 되어도, 얼마든지 천왕계에서 천신계까지 뛰여 넘을 수가 있었다. 혹은 그보다 더욱 높은 경지로! 비록 현재로는 단시간 내에 돌파할 수 없긴 하지만, 일단 금룡심의 인정을 받고 금룡심의 비호를 받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한지훈은 선택받은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한 씨 집안도 결국 천년만에 마침내 영웅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 창세에 관하여, 광명 파는 영원히 알 수 없는 비밀이다. 필경 한지훈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건 용국의 피니까. 다섯 개의 용심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용국의 핏줄밖에 없다. 용국이 바로 용족의 근원이고, 용국의 백성들이 바로 용의 후계 자니까. 천년에 한 번씩 비로소 나타나는 영웅은, 용국의 기운을 상징하고 있을뿐더러 용국에게 곧 다가올 휘황찬란한 미래를 예고하기

  • 용왕사위   제2306화

    "어디 감히 건방지게!" 이내 한용의 노호와 함께, 한지훈을 향하던 그 기운은 순식간에 붕괴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한용, 너... 방금 뭐 한 거야!”우천존은 창시자가 그동안 한용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도, 게다가 그의 실력이 확실히 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뜻밖에도 이렇게 쉽게 자신의 기운을 깨뜨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편 무리 속에 서 있던 진강은, 그제야 긴장이 풀려 놀란 가슴을 달래느라 바빴다. 한지훈이 드디어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자, 양령아 또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한지훈이 한용을 할아버지라고 부른 이상, 그들 사이에는 필연적인 혈연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천존은 더 이상 한지훈을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한지훈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금빛은 갑자기 옅어지기 시작했고 이내 한지훈은 천천히 눈을 떴다. 방금 그 환상 속에서 마주한 노인의 말이, 한지훈은 내심 계속 신경 쓰였다. ‘난 손만 뒤집기만 해도 얼마든지 진을 칠 수가 있고, 마음만 먹으면 천지를 내 마음대로 좌우할 수도 있어!’ 한지훈은 이 말을 되새기면서 다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고개를 들어 우천존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진정한 어둠을 본 적이 있긴 해?” 이 말을 듣고 우천존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는 한지훈의 말속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내 한지훈은 손을 살짝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천지는 본래 진안이라, 진법을 따라 얼마든지 뒤흔들릴 수가 있어!”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들어 머리 위의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한줄기 차가운 빛이 용솟음쳤다. 뒤이어 그는 손을 높이 흔들어 좌우로 흔들었다. 바로 이때, 믿기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 위 태양이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는 육안으로도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빨랐다. 충격적인 장면에 온 이집트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창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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