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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푸!

길정우는 동공이 확장되고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이 충혈되더니 입을 벌리고 선홍색의 피를 뿜어냈다.

그러다가 폭탄이 쏘아 나가는 것처럼 뒤로 날려가면서 공중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한 호선을 그리며 땅에 뚝 떨어졌다.

이어 조명으로 가득 한 무대 지지대가 와르르 무너지고 고막을 자극하는 소리를 내는 동시에 불빛을 보이며 길정우의 몸 위로 쓰러졌다.

순간, 장내는 또다시 적막이 가라앉았다.

다들 완전히 얼어붙어 눈만 휘둥그레 뜨고 입을 떡 하니 벌린 채 제 자리에 굳어버렸다.

시공간이 순간 정체 상태에 들어선 것만 같았다.

행여나 살신의 화가 자기에게로 돌려질까 봐 사람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모든 이의 시선 속에서 한지훈은 마치 피투성이가 된 수라 마냥 한 걸음씩 무대로 향했다.

한지훈의 앞을 막고 있는 이들은 완전무장을 하고 총까지 들고 있는 군졸이다.

군졸이 4줄이나 되지만 다들 식은땀을 흘리며 총을 들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공포 그 자체이다.

사대천급 병왕을 한 방에 발로 날려 버린 무서운 인물이다.

“다가오지 않습니다! 더 다가오면 발포합니다!”

“당장 멈춥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아니면 발포합니다!”

이 군졸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스스로 담을 북돋아 주려고 했다.

하지만 한지훈이 데리고 온 군졸들은 삽시간에 앞으로 나아가 대치 상황을 만들었다.

그들은 한지훈을 위해 길을 내주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차가운 칼날의 끝부분과 같았다.

길정우 쪽의 군졸들도 서서히 비키며 서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고 대치 상황에 들어섰다.

그리고 한지훈은 무대 위로 훌쩍 뛰어올라 공포에 질린 길시아를 마주하게 되었다.

순간 바람이 일고 먹장구름이 밀려오는 듯했다.

길시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입술까지 파르르 떨며 수라와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붉은색을 띠고 있는 달이 한지훈의 몸 뒤에서 떠오르며 공포의 기운이 장내를 휩쓸었다.

풀썩!

길시아는 더 이상 한지훈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살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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