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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다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길정우는 사대천급 병왕으로 용국 전투 부의 엄밀한 테스트를 거쳐 실력이 입증된 인물이다.

길정우가 내리찍은 이 한 방에 반석이 완전히 갈라진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쓰읍!

다들 두 눈이 휘둥그레 진 채로 들숨만 내 쉬었다.

너무 무서운 일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일어났다.

쓸모없고 의지할 곳도 없는 한지훈이 길정우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란 사람은 당사자인 길정우 일 것이다.

길정우는 동공이 확장되면서 온 몸에 끓어 넘치던 살의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공포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신의 일격이 한지훈에게 실직적인 상해를 입히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런 효과도 없는 공격이었다.

한지훈은 이미 자신이 취할 공격 자세를 알아차린 것이었다.

하여 한지훈은 아주 손쉽게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온몸이 떨리고 솜털이 곤두서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지훈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위에 있다는 것이다.

길정우는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서며 한지훈과 거리를 유지 했다.

얼어붙은 얼굴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한지훈을 응시하며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

“네가 감히 내 공격을 막아 냈어! 넌 절대 일반 귀화군졸이 아니야! 나와 실력이 같은 걸 봐서는 너도 설마 사대천급 병왕이야? 아니면 심지어 군왕이야? 한지훈! 네 정체가 도대체 뭐야? 어떻게 이런 실력을 네가 가지고 있는 거야?”

군왕!

그것은 삼군 중의 에이스 사병이다.

단일한 사병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존재다.

혼자서 삼군 열 여명의 병왕과 싸울 수 있는 그런 존재다.

하지만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한지훈은 실력도 뭣도 없는 한씨 가문의 상가견일뿐이다.

어떻게 이런 실력이 있을 수 있을까?

5년 동안 종군을 했다고 하더라도 짧디 짧은 시간 내에 이런 성과를 얻게 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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