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우는 고개를 끄덕인 뒤,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강희연 일가에게 다가갔다.늠름한 자태로 무대로 올라간 길정우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군졸들에게 손짓해서 동작을 멈추게 했다.절도 있는 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길정우는 강준상 일가를 바라보며 담담한 미소로 물었다.“이 세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거죠?”강준상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길 군단장님, 저 아이는 내 아들이에요. 저들은 한지훈과 별로 사이도 좋지 않았고 한지훈의 만행에 동참하지도 않았느니 자비를 베풀어 저들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길정우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그래요. 그럼,거래를 제안하죠. 이 세 사람의 목숨과 강운그룹을 바꾸는 겁니다.”그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침묵했다.강준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뭐라고?세 사람을 살리려면 강운그룹을 내놓아야 한다니!강준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길 군단장,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이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어요.”길정우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강운과 이 세 사람의 목숨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요? 강 회장님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강준상은 당황했다.강문복과 강희연도 당황해서 강준상의 팔을 잡아당겼다.“할아버지,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 강운을 통째로 넘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한편, 희망을 엿본 강신이 애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할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죽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지 않다고요!”“아버지! 우릴 버리지 마세요! 우리도 강운의 일원이잖아요! 저 아버지 아들이에요!”겁에 질린 강학주가 소리쳤다.강준상의 얼굴에 시꺼먼 그림자가 드리웠다.그 시각.S시의 밤은 오늘따라 더욱 어두웠다.깊은 어둠을 타고 S시 교외에서 3만 북양대군이 대오를 정렬하고 있었다.그들의 얼굴에서 비장함이 엿보이고 그들의 주변으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멀리서 바라보니 하룻밤 사이에 교외에 무
3만의 호랑 사단 병사들이 순식간에 움직였다.대지가 흔들리고 거센 바람이 불었다.사령관의 명을 받들어 진군한다!3만의 최강 북양대군은 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오군을 향해 출발했다.그들의 움직임은 곧 오군에 닥칠 피바람을 예고했다.길정우의 저택.길정우는 무대에서 싸늘한 시선으로 강준상을 바라보며 결정을 재촉했다.“강 회장님! 아직도 결정을 못 내리신 겁니까?”강준상은 무기력한 눈빛으로 강학주 일가를 바라보았다.가슴이 아프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그들의 목숨과 강운을 바꿀 수는 없었다.결국 그는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절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함정 속에 파묻힌 강학주 일가는 아버지의 선택을 보고 깊은 절망을 느꼈다.“아버지! 저 아버지 아들이에요! 어떻게 아들을 버릴 수 있어요!”강학주가 눈물을 쏟으며 절규했다.서경희와 강신도 절망한 얼굴로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길정우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개장 안의 강우연을 보며 차갑게 물었다.“강우연, 마지막 기회야. 잘 생각하고 대답해. 널 위해서, 그리고 네 딸을 위해서! 아이를 살리고 싶지 않아? 그럼,한지훈이 어디 있는지 말해! 그것만 말하면 지금 당장 풀어줄 수 있어!”그 말을 들은 길시아가 입을 삐죽이며 불만을 토로했다.“오빠! 그래도 풀어주는 건 안 돼!”길정우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시아야, 오빠 말대로 하자. 오빠가 다 처리할게!”길시아는 할 말이 많은 표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길정우는 눈물범벅이 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구석진 곳에서 오들오들 떨며 길정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군단장님, 아이만 살려주세요. 제 목숨은 거두어 가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고운이만 살려주세요… 저 정말 한지훈이 어디 있는지 몰라요. 정말 모른다고요….”이미 멘탈이 나가버린 강우연은 기계적으로 고개를 조아리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길정우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우연, 끝까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거로군.
한지훈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한발 한발 무대로 향했다.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섬뜩하게 정원을 울렸다.군복을 입은 그에게서는 숨 막히는 살기가 솟구쳤다. 비범한 카리스마에 아무도 감히 그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기는 진해졌고 현장 분위기는 삭막해져갔다.길정우의 친위대가 총알을 장전하고 총구를 한지훈에게 겨누었다.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요원들에 의해 공터로 물러나고 무대 주변에는 한지훈과 길정우 두 사람만 남았다.무대에 선 길정우는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역시 왔군. 사실 안 올 거로 생각했었는데.”한지훈은 무대 아래에서 걸음을 멈추고 길정우의 주변을 지키던 네 명의 친위대원들이 총구를 그에게 겨누었다.그가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총알이 그의 몸을 관통할 것이다.한지훈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무대 위에 묶여 있는 강우연 모녀를 바라보았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잠시 자리를 비운 것뿐인데 신변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저 불쌍한 모녀가 자신 때문에 이 인간 같지도 않은 자식들에게 당했을 수모를 생각하니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분노와 슬픔, 그리고 죄책감이 그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강우연은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운이를 안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한지훈이 입구에 나타났을 때, 강우연은 안도감과 함께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그가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다.드디어 그가 왔다!그가 하늘을 찌르는 분노를 가지고 자신과 고운이를 구하러 온 것이다.그는 자신들을 괴롭힌 이들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강우연은 그의 말을 굳게 믿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고운이를 안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한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한지훈을 발견한 고운이가 무슨 힘이 났는지 작은 손을 한지훈에게 뻗으며 소리쳤다.“아빠다! 아빠가 왔어! 엄마! 아빠가 우리를
과거에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랑스럽게 오빠라고 부르던 소녀는 낯설고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길시아, 한 달 전에 내가 경고했었지. 너희 가문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내 아내를 협박하고 모욕한 죄, 내가 갚아줄 거야! 너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너의 가문 전체가 지옥에 떨어질 거야! 그래야 이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한지훈의 두 눈에서 날카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충격에 빠진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혼자서 저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고?이곳은 길정우의 집이었다.주변 곳곳에 길정우의 친위대가 지키고 있었다.“오늘 들었던 중에 가장 웃기는 소리군! 한지훈 저 자식 근거 없는 자신감이 대단한데?”“그러니까. 저런 사위를 집안으로 들인 강운그룹이 불쌍해.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길정우 군단장 한마디면 저 자식 몸은 벌집이 될 텐데!”사람들은 비웃음을 머금고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들이 보기에 홀로 저택까지 쳐들어온 한지훈은 죽음을 자초한 것과 다름없었다.강준상 일행은 한지훈의 만행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할아버지, 저 인간이 하는 말 좀 들어봐요! 미친 거 아니에요? 혼자서 길씨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다잖아요! 주제파악을 못 해도 분수가 있지!”강희연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강문복도 옆에서 거들었다.“아버지, 저 자식은 걸어 다니는 재앙이에요! 길 군단장의 분노가 우리한테까지 미치지 말아야 하는데! 안 그러면 예전에 했던 모든 게 물거품이 되게 생겼어요!”강준상도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하지만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길정우도 섬뜩한 살기를 내뿜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러니까 나와 내 가문을 숙청하겠다는 말로 들리는데?”“숙청은 당연한 거고 너희 남매는 내 아내와 딸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게 될 거야!”한지훈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
현장이 숙연해졌다.사령관?한지훈이?장난이겠지?오군 주군 본부의 수장이자 용국 동원구 군단장 한민학이 일개 평민만도 못한 한지훈 앞에서 예를 취하다니!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한민학의 지시를 따라 그와 함께 온 주군 본부 에이스 부대 역시 총탄을 장전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소리쳤다.“한 사령관의 지시에 복종하겠습니다!”그 고함소리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구름을 갈랐다.기업 대표들과 정계 인사들은 충격적인 광경에 전부 입을 다물지 못했다.“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데? 한민학 군단장이 한지훈을 뭐라고 불렀어? 사령관? 저 사람 장관 출신이었어?”“내가 가는 귀가 먹어서 잘못 들은 걸 거야! 쟤는 그냥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잖아? 그러다가 강운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놈 아니야?”“세상에! 이거 사실이야? 한지훈이 사령관이었어?”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현장을 시끄럽게 했다.강준상의 등 뒤에 숨어 눈치만 보던 강문복 일가도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미쳤어!이는 그들이 아는 한지훈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분명히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 같은 신세였는데!“아빠, 한민학 치매 온 거 아니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강희연이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강문복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몰라. 목소리 낮춰!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강문복이 말했다.절반 정도 묻혀 버린 강학주 일가는 한지훈이 처음 나타났을 때 눈물범벅이 되어 한지훈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그들은 평생 닿을 수도 없는 위치에 있던 한민학 군단장이 공손하게 한지훈에게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여보,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우리 이미 땅에 파묻혀서 죽은 거 아니야? 아니면 이게 말이 안 되잖아!”서경희가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운 채 중얼거렸다.하지만 귀와 눈에 흙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한민학, 너 미쳤어! 네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뭐? 총사령관? 쟤가 5년전에 한씨 가문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야!”화가 치밀어 오른 길정우는 한민학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너 정체가 뭐야?”탁!한지훈은 앞으로 한 걸음 성큼 걸어 나왔다.그 소리는 천둥이라도 세차게 울린 것처럼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한지훈은 넘쳐흘러 나올 듯한 패기를 보이며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넌 내 정체에 대해 알 자격이 없어! 그리고 너희들은 내 아내랑 딸을 건드린 대가로 앞으로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 이곳은 곧 인간 지옥으로 변할 거야! 한민학, 네 목숨은 인제 내 것이야!”“하하하!”한민학은 고개를 들어 가슴속의 노여움을 뿜어냈다.그리고 한민학의 눈빛은 곧 살의로 가득 차 버렸다.한민학은 손가락으로 무대 아래에 있는 한지훈과 길정우를 가리키고 험상궂게 웃으며 말했다.“이제야 알겠어! 너랑 한지훈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용국에는 한 총사령관이라는 인물이 없어! 너희들은 애초에 존재도 하지 않는 인물로 날 겁주려고 했던 거야! 근데 내가 너희들의 놀림에 넘어갈 줄 알았어? 천만 해! 난 용국 동원구 본부에 소속되어 있고 내 위에 있는 총사령관은 용국 5대 총사령관 중의 한 명인 서효양이야! 게다가 서효양은 군신 급 인물이야!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에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길정우가 내뱉은 말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문과 고려를 깨뜨렸다.이 모든 건 그들의 자작극이었다.“자작극이었구나! 역시 어리석은 놈은 죽을 때까지 어리석다니까! 상가견은 죽을 때까지 구석에 틀어박혀 살아야 해.”“한민학도 정신이 나간 거지, 어떻게 저런 놈이랑 자작극을 펼쳐?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봐, 오군 주군 사령관 이 자리하고는 인제 어울리지 않아!” “멍청한 녀석! 역겨워!”뭇사람들은 한시름을 놓고 비수로 내리꽂는 듯한 말들로 욕을 퍼부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이 놓여진 건 아니다.
교만함!건방짐!이 순간 길정우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맹렬한 기세를 한방에 뿜어냈다.이에 모든 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감히 길정우의 두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길정우의 진정한 모습일까?길정우의 기세에 눌려 다들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듯했다.젊은 나이에 군단장으로 진급할 만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와 같은 기세와 자태라면 길정우는 단언컨대 전도가 양양하다.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 밤 한지훈은 이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왜냐하면 한지훈이 상대해야 할 길정우는 일존 군단장이기 때문이다.그뿐만 아니라 길정우는 병왕급의 인물이다.그렇다! 길정우는 동원구 본부 제4분구의 부대에 소속되어 있다.동원구는 50만 명의 군졸을 보유하고 있으며 용국의 최대 전구다.게다가 병력이 가장 많고 정교하고 우수한 무기와 장비도 지니고 있으며 지역도 드넓다.그러나 50만명의 동원구 군졸은 일 년 내내 북원구로 출정하여 국토의 방위를 책임지는 북원구 30만명의 사병과는 비교할 수 없다.50만명의 동원구 군졸은 보다 많은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고 피로 물든 시련을 겪어 본 적도 없어 전쟁터에 관한 경험이나 야성적인 모습이 부족하다.하지만 이와 반대로 북원구 30만명의 사병은 모두 전쟁터에서 걸어 나온 실제 인물들이다.어느 한 명도 빠짐없이 하나 같이 잔혹한 생사를 겪고 북원구 전장의 참혹함을 느꼈다.하여 북원구 30만명의 사병은 용국에서 최고로 강한 병사들이다.북원구 또한 용국에서 가장 강한 전투 구역이다.그리고 북원구 총사령관은 용국 5대 총사령관 중의 수위로 용국에서 가장 강한 총사령관이다.어깨에 별이 다섯 개인 총사령관이다.그러나 길정우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지금 한지훈은 더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온몸에 끓어 넘치는 살의를 함축하고 있다.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길정우를 보고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넌 내 상대가 아니야.”쓰읍!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쉬
용국 특전사들 중에서도 실력이 가장 특전사는 삼대천급 병왕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일단 체계적인 테스트를 넘어 사대천급 병왕의 실력에 도달한 사람은 용국 전투 부의 중점 양성 대상이 된다.왜냐하면 이런 사람들 만이 보다 엄격한 특별 훈련을 받아 더욱 강한 실력을 얻어 군왕의 행렬에 들어갈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상장군이 되어 5만명이 넘은 군졸들이 있는 한 전구의 군왕이 되는 것이다.군왕 위로는 군신인데, 군신은 10만 명 이상의 군졸을 통솔할 수 있다.그리고 군신 위로는 현재로서 실력이 가장 있는 총사령관급의 인물이다.이러한 인물은 한 영역을 통제하는 무적이다.세계의 정점에 우뚝 서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그들과 감히 맞붙어 싸운다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과 다른 바가 없다.그러나 한지훈에게 있어서 길정우는 아무것도 아니다.뭇사람들의 비웃음과 풍자를 받으며 한지훈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눈썹을 치켜세우며 차가운 눈빛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길정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내내 참고 있던 노여움은 길정우의 두 눈에서 쏘아 나오는 듯했다.순간 길정우는 앞으로 몇 걸음 내딛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라 강철 파이프 마냥 무대 아래에 서 있는 한지훈을 향해 내리찍었다.한순간에 터진 폭발력에 사람들은 눈앞에서 기세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속도는 비할 데 없이 쏜살같았다.심지어 눈 깜짝 할 사이에 모든 일이 일어 난 것만 같았다.퉁!적지 않은 사람들은 곧 보게 될 상황이 두려워 두 눈을 꼭 감았다.용국 전투 부 시스템의 순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사대천급 실력을 지니고 있는 병왕에게 이러한 공격을 받으면 그게 누구든 죽게 되어있다.심지어 어떤 이들은 한지훈이 이미 길정우에 의해 머리가 날아가고 제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목숨이 붙어 있다고 한들 이러한 공격을 받으면 아마 목에 부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될 것이다.“허허! 쟤는 오늘 죽었어! 길정우 군단장이 사대천급 병왕이신데, 살아남았을 리가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