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함과 함께 백 명이 넘는 부대원들이 총탄을 장전하고 전투태세를 취했다.하지만!이때 저택 문이 열리고 안에서 기관총을 든 무장 군인들이 쏟아져 나왔다.그와 동시에 저택 밖 각 출입구에서 무장 방탄차가 튀어나오더니 차에서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내려 중대를 포위했다!도지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적들이 서슬 퍼런 기관총을 들고 총구를 그들에게 겨누고 있었다!족히 5백 명 이상은 되어 보였다.이렇게 많은 인원을 이끌고 오군으로 왔을 줄이야!아마 이게 그의 전부의 실력은 아닐 것이다!저택에서 젊은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의 어깨에는 눈부신 별 세 개가 번쩍이고 있었다. 그는 계단에 서서 포위된 도지천과 그의 중대원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물었다.“도 참모, 군인들을 이끌고 길정우 중장의 저택까지 쳐들어온 이유가 뭡니까?”도지천은 굳은 표정으로 젊은 대위를 올려다보며 싸늘하게 답했다.“우린 오군 주군 본부 제7중대다. 당신들이 오군 경찰청장 송호문 씨를 무단으로 납치했다는 연락을 받고 체포하러 왔다! 이는 군법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송호문 청장을 풀어줘! 잘못하면 전쟁 부와 경찰 세력 간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어!”젊은 대위는 옷깃의 먼지를 털어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도 참모님, 뭔가 크게 오해하고 계시군요. 그건 헛된 루머입니다! 새빨간 거짓말로 장관을 음해하는 행위는 군법 재판소에 끌려갈 수도 있어요! 심각하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도 참모님, 부대원들 고생시키지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 송호문 청장은 이곳에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도지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젊은 대위를 향해 소리쳤다.“헛소리 그만 지껄이고 당장 청장을 풀어줘! 안 그러면 집 안으로 돌격할 거야!”젊은 대위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도 참모님, 고작 백 명도 안 되는 한 개 중대의 인력으로 우리와 싸우겠다는 겁니까?”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나더니 주변을 포위한 5백여 명의 군인들이 총알
송호문은 길정우에 의해 감금된 상태이니 지금 길정우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위치에 있었다.설마 이대로 권력을 탈취하려는 것인가?이한승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렇다면 한 선생이나 한민학 군단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 직원들 동요하지 않게 잘 타이르고 자네는 사람을 데리고 길정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그리고 오군 본부에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하도록! 내가 보기에 도 참모는 이미 길정우에게 잡혔어. 본부에 지원 요청해서 저택을 포위해야 해!”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급하게 사무실을 나섰다.이한석은 창가로 가서 번화한 도심을 내려다보며 고민에 잠겼다.‘한 선생, 도대체 어디 계신 겁니까! 오군에 피바람이 불고 있어요!’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일반인들이 보기에 오군은 이어지는 이틀 사이 비교적 평화롭게 흘러갔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경찰청에서 대량의 인원들이 투입되어 길정우의 저택을 찾아갔지만 모두 현장에서 제압당했다.도지천 역시 마찬가지였다.길정우의 저택 근처에 주둔한 무장군 인력이 3천이 넘었다.그와 동시에 길정우의 승진 파티 준비도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길씨 가문은 오군의 재계와 정계의 고위 인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이한승도 포함이었다.이한승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이번 파티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진한 피 냄새가 느껴졌다.길정우는 무력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편에 서게 강요할 수도 있다!물론 대부분 고위 인사들은 이한승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지금 흘러가는 상황으로 유추해 봤을 때, 승진 파티에서 길정우가 권력을 탈취할 가능성이 아주 컸다.재계와 정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폭풍전야의 숨 막히는 고요함이었다.3일째, 길정우의 승진 파티가 있는 날이 오자,이런 긴장감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전해졌다.그날 밤, 호화롭게 단장한 길정우의 저택 주차장에 호화 외제 차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저택 밖에서 총기를 든 2백여 명의 군졸들
어둡고 습한 창고 안,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졌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강우연의 품에는 그녀와 비슷한 몰골의 고운이가 안겨 있었다.아이의 앳된 얼굴은 눈물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아이는 꿈을 꾸면서도 흐느끼며 아빠를 찾았다.“아빠, 고운이 무서워. 언제 고운이랑 엄마를 구하러 올 거야?”아이의 눈가에서 투명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강우연도 머리는 산발이 되고 손에는 피딱지가 잔뜩 붙어 있었다. 그녀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문을 긁어댄 결과였다. 손톱이 아예 빠져버린 손가락도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볼을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웠다.“고운아, 정신 차려야지. 엄마 놀래키지 마….”당황한 강우연은 아이를 깨우려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듯했다.강우연은 아이를 안고 입구로 달려가서 철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누구 없어요? 제발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아이가 죽어가요! 제발 아이만이라도 병원에 보내주세요! 제발요….”강우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문이 열리고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이 안으로 들어와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 경호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제발… 아이가 열이 나요. 고운이만 병원에 보내주세요!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요!”한 경호원이 다가와서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떡하지?”“일단 데리고 나가자. 길 중장님께서 둘을 죽이라는 명은 없었으니 사고라도 나면 우린 책임 못 져.”말을 마친 경호원이 다가가서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그런데 이때,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길시아가 싸늘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인상이 험악한 무장 군졸 네 명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뭐 하는 거지?”길시아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경호원은 상황을 간략해서 보고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길시아가 경호원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내 허락 없이 사람을 빼돌리려고 했어? 당장
길시아는 싸늘한 비웃으며 말했다.“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저것들을 개 우리에 가둬! 끌어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군인들이 다가와서 강우연과 고운이를 끌어내 개 우리에 가두었다.강우연은 쇠창살을 잡고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고운이만 살려줘요! 제발 누가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 아이가 정말 죽어가고 있단 말이에요….”그녀는 머리로 쇠창살을 들이받으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하지만 길시아는 싸늘한 웃음을 짓고는 군인들을 시켜 개 우리를 들고 창고를 나섰다.개 우리에 갇힌 고운이는 힘겹게 눈을 뜨고 떨리는 작은 손으로 강우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엄마, 고운이 괜찮아… 콜록… 전혀 아프지 않아. 그러니까 울지 마….”아이의 말에 강우연은 오히려 더 깊은 죄책감에 빠졌다.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구석진 곳으로 가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입술이 피나도록 깨물며 아이의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그래. 엄마 이제 울지 않을게. 고운이도 잘 버텨줘야 해. 아빠가 구하러 올 때까지만 버티자….”“정말? 아빠가 정말 와서 우릴 구해줄까?”고운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하지! 우리한테 지켜준다고 약속했잖아!”강우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당장이라도 꺼질 것 같은 미소였다.“아빠가 구하러 오실 거야. 아빠가 오면 우린 나갈 수 있어. 아빠는 슈퍼맨이니까… 아빠가 보고 싶어….”아이는 꿈을 꾸듯이 같은 말만 중얼거리다가 정신을 잃었다.강우연은 자지러진 울음을 터뜨리며 고운이를 힘껏 끌어안았다.한 시간 전.용경 전쟁 본부. 거대한 석상이 세워진 광장 주변에 무장 군인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용국의 국장이 걸린 본부 건물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장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입구에는 무장 군인들이 총기와 칼을 들고 시시각각 경계 태세를 취하며 지키고 있었다.본부 회의실.거대한 용이 새겨진 문을 열자,군복을 입은 고위 군인들이 모여 있었다.
한지훈은 가슴이 철렁했다. 왜 전화를 안 받지?회사 일이 그렇게나 바쁜 걸까?그 시각, 군복을 입은 용일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어깨에도 네 개의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한지훈이 물었다.“며칠이나 지났지?”용일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총사령관님, 이미 이틀이 지났습니다. 오늘 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진하는 날입니다.”쿵!순간 한지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당장 오군으로 돌아간다! 우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강렬한 직감이 강우연과 고운이 신변에 위험이 생겼다고 말해주고 있었다!한지훈은 만면에 살기를 띠고 성큼성큼 정문을 빠져나갔다. 용일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정도현과 이한승, 한민학 3인에게 연락을 시도했다.한지훈은 대문 앞에서 용군 1호 군용차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말했다.“가장 빠른 속도로 용화 공항으로 간다!”한지훈은 불안감에 인상을 찌푸리며 온몸으로 살기를 발산했다.군인 출신의 운전기사마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겁을 먹고 곧장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들을 태운 차는 전쟁 본부를 신속히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올랐다.대문을 지키던 군졸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사라지는 차량을 쳐다보았다.군부 1호기가 아닌가?게다가 차에 타고 있는 분은 북양구 총사령관이었다.지금 급하게 어딜 가는 거지?당직을 서던 군졸은 곧장 상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그들의 상사도 상사에게 보고를 올렸고 그렇게 소식은 용각에까지 전해졌다.용각 내부, 네 명의 장로가 회의실에 모여 이번 회의 내용을 재검토하고 있었다.부하의 연락을 받은 신한국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지?”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졌다.“어르신, 조금 전에 부하의 연락을 받았는데 북양구 총사령관이 규정을 어기고 전쟁부를 나갔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용화 공항으로 간 것 같습니다!”“용화 공항?”신한국이 인상을 쓰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내가 일단 알아볼게!”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따르릉!다급한 전화벨 소리가 침묵을 깨고 들려왔다. 거대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강만용이 싸늘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말해!”“어르신! 오군 본부 한민학 군단장이 H시에서 회의 들어갔었는데 30분 전에 기밀 리에 H시를 떠났다고 합니다. 오군 정보부 인원이 보내온 보고서에 따르면 길정우 중장이 이틀 전에 아무 이유 없이 경찰청 송호문 청장을 구금했다고 합니다. 오군 본부 도지천 참모도 잡혀 들어갔는데 이유는 무장 군인들을 소집해서 길정우 중장 저택에 침투했다가 충돌이 일어났다고 합니다!”소식을 전해 들은 장로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만용이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정보부 팀원이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사건이 또 하나 있는데 길정우 동생 길시아라는 여자가 군인을 이끌고 오군 병원에 가서 일가족을 전부 끌고 갔다고 합니다! 끌려간 사람들을 확인해 봤더니 강학주, 서경희, 강우연, 한고운이 있습니다.”“잠깐! 뭐라고? 길정우 동생이 강우연과 한고운을 납치했단 말이야?”잠자코 듣고 있던 강만용이 버럭 화를 내며 재차 확인했다. 그의 두 눈에서 섬뜩한 살기가 번뜩였다.신한국 등 나머지 장로들도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당황한 정보부 직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무능한 자식들! 하나같이 이리도 멍청하다니! 당장 한민학 군단장에게 연락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오군에 본부로 가라고 해. 당장 오군 주군 본부의 인력을 집결해서 길정우의 집을 포위하라고! 강우연이나 한고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다 한 군단장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분노한 강만용이 신경질적으로 전화기를 책상에 던지듯 내려놓았다.신한국이 긴장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길정우가 정말 강우연과 그 어린애까지 납치 감금했단 말입니까?”강만용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신속히 용화 공항 관리센터에 연락했다.“당장 DG20 전투기를 준비해! 북양구 총사령관이 곧 용화 공황에 도착할 거야! 아무런 절차도
한 시간 뒤, 오군!한민학을 태운 차가 오군 톨게이트에 들어서고 있었다. 차 안에 앉은 그의 얼굴은 살기와 분노로 번뜩이고 있었다.조금 전, 그는 동원구 총사령관 서효양의 부관에게서 연락받고 부랴부랴 오군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한민학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가 오군을 비운 틈을 타서 길정우가 이렇게 엄청난 일을 꾸밀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사사로이 경찰청장을 감금한 것도 부족해서 군단장의 참모까지 감금하다니!한민학을 가장 분노하게 한 사실은 길정우의 부하들이 강우연과 고운이를 납치했다는 사실이었다.일개 중장이 감히 북양 총사령관의 처자식을 납치하다니!미친 짓이었다.“당장 오군 본부로 돌아간다! 모든 부대원들에게 연락해서 당장 본부에 집합해서 내 지시를 기다리라고 전해!”한민학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운전기사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액셀을 더 힘껏 밟았다.그 시각, 오군의 한 교외!어둠을 틈타 3만의 북양 건아들이 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그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비장함이 감돌았다.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일주일의 강행군을 거쳐 산을 타고 들을 넘어 드디어 오군에 도착했다.3일간의 정돈을 거쳐 이 3만 대군은 이미 전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이 3만 북양 대군이 가진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도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었다.그들의 기세가 오군의 하늘을 찔렀다.그들은 일반 군대가 아니었다.그들은 용국 최강의 북양 30만 대군 중에서도 가장 에이스로 선발된 호랑지사 사단이었다!전장에 나가 용국의 불패 신화를 쓴 주인공들이 바로 그들이었다!그들은 8국의 군대 중에서도 최강자만 선발되었으며 피와 땀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적장의 목을 베었다!그들이 내뿜는 살기는 백만 적군마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3만 호랑 사단 병력은 백만 대군과 전투를 벌여도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한명 한명의 얼굴에 비친 살기와 들고 있는 최첨단
뭇 사람들은 분분히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축하드립니다, 군단장님!”길정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자리를 빛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얼굴도 있고 잘 모르는 얼굴도 있네요. 앞으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오군의 미래를 그려갔으면 합니다!”말을 마친 길정우는 잔을 깔끔하게 비웠다. 사람들도 다급히 잔을 비우고 길정우를 찬양하는 말들을 잔뜩 늘어놓았다.“길 군단장님 같은 분이 계신 건 우리 오군의 영광입니다!”“그래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군단장님!”“앞으로 나날이 번창할 오군과 길씨 가문, 군단장님을 위하여 건배!”주변에서 길정우를 찬양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길정우는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서 인사를 나누었고 그의 뒤를 따르는 길현민도 거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과거의 길씨 가문이었다면 절대 이런 고위 인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길정우가 돌아온 지금, 그리고 그가 군단장으로 승진하여 한민학과 동급이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이제 그들은 이 사람들과 한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눌 자격을 갖추었다.사람들은 길씨 가문이 앞으로 거대한 귀족 가문으로 성장할 거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쩌면 인근 도시에까지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길정우가 공훈을 세우고 군단장에서 방위사령관까지 진급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강씨 가문 식구들은 맨 뒤쪽에서 길정우가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멀뚱멀뚱 지켜보았다.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허영심은 이미 충분히 만족했다.오늘 참석한 인원들 모두 오군에서 최상위층에 속해 있는 인물들이었고 그들 중에 한두 사람과만 인연을 쌓아도 앞으로 강운그룹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강준상은 감격을 금치 못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 있는 길정우를 바라보았다.“길 중장은 정말 뛰어난 인재야. 어린 나이에 군단장이 되었으니,앞으로 더 발전할 날만 남았네. 그래도 우리가 길 중장과 너무 크게 얼굴을 붉히지 않아서 다행이야. 희연이 덕분이 일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지금의 단해룡은 천왕계 고수를 상대하기는커녕, 일반인으로부터도 충분히 목숨을 빼앗을 수 있었다.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무도 학원이란 그저 허울일 뿐이야. 목적은 단지 끊임없이 용국을 압박하여 용국의 국왕이 위신을 잃게끔 하고, 그다음 다시 우리 같은 무종 사람들을 이용하여 국왕을 무너뜨리려는 거야!”“그렇게 마지막에는 무력으로 나라를 세우고, 꼭두각시 국왕을 직위에 올려놓고 다시... 다시 용국을 해체하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적이야. 하지만... 하지만 그들이랑 교섭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야!”“난 단지 그중 평범한 한 사람일 뿐,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아. 진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거물은 화산, 항산, 천산의 장교와 장문들이야. 그들이야말로 이번 일의 진정한 주도자들이거든!”“난 그저 작은 무맹 맹주일 뿐이야. 그들의 옆에 끼어들 수도 없는 존재야. 단지 명령대로 따르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일 뿐이지. 그러니 북양 왕, 제발 나 한번 용서해 줘!”이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일에 단번에 용국 5대 명산 중 세 개 명산이 연루되어 있었고, 천산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니. 다시 말해서, 장 씨 집안도 이번 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내 한지훈이 물었다. “그럼 놈들은 어떻게 용국을 압박할 작정인 건데?”“3개월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 용국은 실력이 비교적 약한 사령관 고수들을 파견하게끔 하고 유럽은 삼성 천왕계 고수들을 파견할 계획이야. 그렇게 짧디짧은 3개월 사이에 사령관 고수들을 압박하는 거지!”“그렇게 매번 승부를 보고 패배한 쪽에서는 영토를 넘겨주거나 돈을 승리한 편에 넘겨주는 거지. 이렇게 되면 단 세 번만 반복해도 국왕은 넓은 영토를 넘겨주게 될 거야. 결국 국왕의 위신까지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지!” “때가 되면 민원이 들끓을 테고 국왕은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되
“네, 단순한 무도 학원이 당연히 이렇게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는 없죠! 그러나 천신계의 규정 해지 시점과 결합해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심상치 않긴 합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맞아요! 만약 규정이 해지된다면, 천신계 강자들은 얼마든지 무도 학원에 가입할 수 있고 그로서 전 세계 수많은 천신계 강자를 모두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학원의 뜻이 바로 천신계 강자들의 뜻이 되는 거네. 그럼 만약 어느 나라가 감히 명령대로 복종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천신계 강자와 적이 되는 셈이 되는 거고!”이순풍은 한껏 굳어진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생각할수록 정말 독한 사람들이었다. 안 그래도 어느 나라든 천신계 강자와 대항할 수 없었고 결국 타협만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용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쩐지 방금 단해룡이 그렇게까지 미쳐 날뛰더라니. “네. 그래서 전 반드시 또 다른 신분 하나를 얻어내 유럽의 무도 학원에 얼른 가야 합니다. 마침 이번 곤륜산 사건에서 사람들이 전부 제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테니, 그렇게 일이 번거롭지는 않을 겁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그럼... 방금 놓아준 그 놈들은 어떻게...”이순풍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한지훈이 말한 바와 같이, 놈들을 당장 풀어줄 수는 없었고 설사 죽이지 않더라도 그들을 감금시켜야 했다. “괜찮습니다! 놈들이 결코 이 일을 퍼뜨리지는 않을 겁니다. 퍼뜨렸다간 그들한테만 불리할 뿐이지 유리한 건 하나도 없거든요! 그나저나 전 종묘나 무종이 나서서 이번 일을 인수했으면 합니다!”한지훈의 뜻은 아주 간단했다. 당연히 혼자서는 유럽에 갈 수 없으니 설사 가더라도 다른 일손이 필요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대장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일은 아마 쉽지 않을 거야. 무종은 줄곧 묘당을 위해 일해왔어. 이젠 단해룡도 무도 학원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무종은 여전히 이에 대해 전혀 무지해.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한지훈은 몸을 돌려 장혁선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장혁선을 힐끗 보았고, 이내 순식간에 장혁선의 몸을 거꾸로 날려버렸다. 털썩! 장혁선은 힘없이 땅에 떨어지게 됐고, 온몸 구석구석의 뼈마디가 부서지게 됐다. 너무 아픈 나머지 장혁선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만 크게 벌린 채, 두 눈에는 핏발이 터져 있었다. “대장로님, 눈 보여주세요!”한지훈은 대장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대장로의 두 눈을 어루만졌다. 너무 아팠던 대장로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신음 소리를 냈다. 눈 안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그제야 한지훈은 일어섰다. “대장로님, 이제 눈은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절대 눈을 뜨면 안 됩니다!”“한 달이 지나고 나서면, 눈이 완전히 회복될 겁니다!”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어 하인 2명을 불러 의약 상자를 가져오게 했고, 대장로를 도와 눈 주위를 싸맨 후에야 부하를 시켜 대장로를 거실까지 부축했다. “주상님! 제때에 오셨으니 망정이지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모님께서는...” 한지훈은 문어귀에 늘어진 두 명을 힐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앞으로 또 이런 무례한 놈들이 나타나면 직접 처단해.” 그가 가리키는 건 다른 종문의 사람이지, 단해룡 같은 거물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도청 전인의 실력은 여전히 단해룡과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었다. “네, 주상님!”도청 전인은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한지훈은 이순풍의 가까이에 다가와 검은색 알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어 부상을 회복하게끔 도와주었다. “한지훈, 방금 보니까 손을 한번 들기만 했는데도 단해룡을 무너뜨렸네. 게다가 손을 들자마자 십여 명의 삼성 지급 천왕계를 동시에 박살 냈네. 너 설마 천신계에 도달한 거야?”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천신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말 그대로 준 천신계였다. 게다가 경계 또한 단단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한 달이란 시간을 갖고 경계를 안정시켜야만 했다. “우리 용국에
이들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강우연이 독한 것이 아니라, 악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만약 한지훈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결백은 물론 자녀들의 목숨, 대장로, 종묘 장로, 도청 전인 그리고 한 무리의 천검종 제자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구걸해도 이 사람들이 결코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다행히도 한지훈이 천신계에 도달하여 놈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이 되었기에, 놈들은 불쌍한 얼굴을 한 채 애타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한지훈이 다시 한번 실수를 하게 된다면 이들은 반드시 가장 먼저 뛰어들어 한 씨 집안을 찾아낼 것이다. “강 대표님!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저희도 처음 이런 실수를 한 거니까 제발 저희를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반드시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겁니다!”단해룡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빌면서 머리까지 땅에 탕탕 부딪쳤다. “용서해 달라고? 방금 대장로님이 간곡히 빌 때는 너희들 뭐 했어?”“말끝마다 국왕이 와도 한 씨 집안을 지킬 수 없고 우리 자식들도 지킬 수 없을 거라고 큰소리쳤잖아! 게다가 나를 능욕하고 한지훈의 명예를 더럽혔잖아!”“너희들은 웬만한 뱀 새끼보다도 더욱 독해. 정말 끔찍하거든.”“그런데 이제 와서야 용서를 빌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니야!”이내 강우연은 손으로 대장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면 너희들이 직접 물어봐. 너희들이 직접 팔을 부러뜨리고 두 눈까진 찌른 대장로님 역시 너희들을 초범이라고 생각할지!”그러자 대장로는 이를 갈며 말했다. “북양 왕! 이 파렴치한 놈들은 마땅히 칼로 다 베어버리고 하나하나 주살해야 돼! 용국을 위해서라도 해로운 놈들은 처단해야 해!”“들었지? 그러니 이제 그만해!” 한지훈은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바로 손을 흔들었다. “푸! 푸! 푸!”이내 눈앞에는 피안개가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한지훈의 발밑에서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잔물결이 퍼져 나갔다. 동시에, 하늘에 떠 있던 회백색의 구름 또한 요동치기 시작했다.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하듯, 주변 백 리 내의 구름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곧이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거대한 검은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그 주위를 휘감는 번개가 찢어질 듯 번뜩였다.그러나 더욱 기이한 것은, 모두가 바람 한 점조차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해룡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바닥으로 떨어졌다.그가 정성껏 준비한 천성대진이 무너졌다!“설마... 천신계?!”단해룡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질 쳤다.“의외인가? 단해룡, 네놈들은 숫자로 밀어붙이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분명히 해두지. 대장로와 종묘 장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전부 죽는다!”수십 명의 생명조차도 그에게는 마치 미미한 먼지에 불과한 듯했다.천신 강자는 비록 일성 준천왕이라 해도 그 심성은 천왕계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 천신계에 도달한 자는, 생사의 윤회를 초월한 존재였다. 운명에 따라 죽을 자는 죽어야 하며, 살릴 자만이 살아남는다.그러니 이 경지의 강자는 더 이상 분노하지 않고, 살기를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그러나 생사의 경계는 단 한 순간, 그들의 한 생각으로 결정된다!“뭐라고?”순간, 화산파의 한 제자가 놀란 듯 물었다. “한지훈!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 화산파를 적으로 돌린다면, 네놈이 아무리 천신계 강자라고 해도…”푹!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끝에서 은빛 광채가 튀어나왔다. 빛이 번뜩이는 순간, 그 제자의 몸은 곧 피범벅으로 변해버렸다.“허억!”그 광경을 본 이들은 순식간에 숨이 막혔다.단해룡은 다리가 풀린 듯 푹 꿇어앉으며 목소리를 떨었다.“한... 한... 아니, 북양왕님! 제... 제가 한때 어리석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장혁선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한지훈이 손을 뻗어 허공에서 가볍게 움켜쥐었다! “쉭!”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장선혁을 그대로 밀어냈고,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전히 저항할 수 없이 한지훈의 방향으로 날아갔다.장선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고, 자신과 한지훈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그는 거의 바지에 실수를 할 뻔하기까지 했다. “살려줘!”장선혁이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한지훈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윽! 윽!”그는 더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대장로의 팔을 부러뜨린 게 너냐? 그렇다면, 네 두 팔을 부러뜨려야겠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며 장혁선의 손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장혁선의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절단되어 그대로 땅에 박혔고, 그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뚜둑!”맑고도 선명한 소리와 함께, 장혁선의 두 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되었다!“아아악!”다리와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장혁선은 돼지가 도살될 때처럼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살... 살려... 살려줘!”그는 무릎을 꿇고 이빨을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외쳤다.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질적인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방금 벌어진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장혁선이 한지훈의 손에 붙잡힌 순간부터 팔다리가 잘려나가기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실력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며, 장혁선은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다!그가 장씨 가문의 평범한 일원이라곤 하나,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였다!게다가, 그는 장씨 가문의 절학인 삼절진까지 익힌 자였다.그런 그조차 한지훈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단해룡은 두 눈으로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 순간 그는 한
“장혁선 이 뻔뻔한 자식! 장씨 가문에 너 같은 파렴치한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역겹구나!”대장로가 피를 토하며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짓거리는 거리의 불량배조차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그런데도 장씨 가문은 오랜 용국의 역사 속에서 특권을 누려온 가문이 아닌가?그런 장씨 가문의 자손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대장로는 더 이상 장씨 가문을 존경할 수 없었다.“하하! 내가 저 여자와 즐긴 뒤 한씨 일가를 멸문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어?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나와 가은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장혁선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순간, 스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품고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움직여!”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슈슉!”어둠 속에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움직여 강우연을 완전히 포위했다.“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당하진 않겠다!”강우연의 눈에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단호하게 단검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우연아! 멈춰!”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부터 날카롭고 청명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우연뿐만 아니라 단해룡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순간 얼어붙었다.이 익숙한 목소리…한지훈이 아닌가?!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단해룡이 경악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눈부신 섬광처럼 번쩍이며 단해룡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동시에, 강우연을 포위하고 있던 십여 명이 피를 내뿜으며 공중에서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장혁선이 즉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력한 충격을 받아 7~8미터를 땅에서 구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즉사하고 말았다! “여… 여보…!”강우연은 충격에 넋이 나간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단검은 아직도 가슴 쪽을 향하고 있었다.“우연아, 네가 이런
“무도 세계에서는 강자가 존경받고, 강자의 말이 곧 하늘의 도리이며, 강자가 하는 일이 곧 정의로운 행동이다!”“오늘, 내가 무종 동문들과 함께 한씨 가문을 멸문시키는 것은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 백성의 마음에 화답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이를 방해하면, 하늘에 맞서는 것이다!”단해룡의 목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으며, 그의 말은 수리 밖까지 전달되었다.“단 문주님, 멸문하기 전에 이 여자를 먼저 제가 시험해 볼 수 있겠습니까?”이때, 50대 중반의 남자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며 음흉한 시선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짐승 같은 놈들! 너희들 이게... 콜록콜록!”대장로는 손으로 단해룡 일행을 가리키며, 격분해 욕설을 내뱉었다.설령 그의 두 눈이 멀고 팔이 부서졌더라도, 대장로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그때, 이순풍도 힘겹게 일어나 몸을 이끌고 몇 발자국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누구든지 한씨 가문을 멸한다고 큰소리면, 내 시체 위로 지나가시오!”이 말이 떨어지자, 단해룡은 차가운 두 눈빛을 이순풍에게로 돌렸다.“자네 시체 위로 지나가라고? 그럼 좋소!”단해룡은 발끝을 땅에 딛고, 마치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거대한 손을 휘둘러 이순풍의 가슴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쳤다.이미 중상을 입은 이순풍에게는 피할 능력이 없었으며, 단해룡의 일격을 맞고 마치 끊어진 연처럼 하늘로 날아갔다.“푸헉!”땅에 떨어지자마자 이순풍은 피를 한 움큼 토한 뒤 곧바로 쓰러졌다.단해룡은 이순풍과 대장로, 그리고 중상을 입은 도청전인을 흘끗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강우연, 이제 누가 널 도와줄지 두고 보겠다!”“누군가가 너를 탐하고 있다는 걸 잘 들었겠지. 하지만 만약 한지훈의 두 아이들만 넘겨준다면 기꺼이 너에게 통쾌함을 주지!”“네가 임종할 때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오쟁이를 지지 않게도 해 주겠다! 하하하!”단해룡은 말을 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한씨 가문을 멸문한다고?!”대장로는 이 말을 들은 순간, 화살처럼 달려가서 강우연 앞에 선 뒤 단해룡을 향해 말했다.“단해룡,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퍽!”단해룡은 아무 말없이 손을 휘둘러 대장로에게 뺨을 날렸다.그 순간, 단해룡은 대장로에 대한 어떤 경의도 느끼지 않았다.예충기가 죽었고, 한지훈도 죽었으니 이제 누가 한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오늘, 그는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가진 채 누구든 그의 앞길을 막으면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대장로님, 이미 여러 번 참아줬습니다. 그런데 대장로님은 계속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워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한지훈의 가문을 멸망시키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단해룡은 손으로 장혁선의 방향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저자는 장씨 가문의 대표이자, 조룡의 묘를 지키는 장씨 가문의 후계자입니다! 장씨 가문 사람의 체면이 당신보다 크지 않겠습니까?!”“내가 말하는데, 당신뿐만 아니라 무종의 대장로들이 모두 모여 있어도 한씨 가문은 오늘 반드시 멸문당할 것입니다!”“퍽!”그 말이 끝나자,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은백색의 후광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온 사방에 모래와 돌멩이가 흩날리며, 대장로의 몸이 몇 미터나 날아가며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푸헉!”대장로는 일어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고, 단해룡은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일 뿐만 아니라 진법에 대한 이해도 대장로보다 훨씬 뛰어났다.그 한 방에 대장로의 내장이 거의 갈라질 뻔했지만, 그가 무종의 대장로라는 신분이었기에 치명타를 주지 않은 것이었다. 장혁선은 비웃으며 한 걸음 다가가 대장로 옆에 섰고, 한 발을 들어 대장로의 가슴을 짓밟으며 말했다.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장씨 가문과 한지훈의 원한을 알면서도 끼어들다니.”“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갚는 게 당연한 일이다! 너 같은 늙은이가 무슨 무종의 대장로라는 자격으로 방해하려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