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2042 챕터

제241화

영상을 확인한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거 나 아니야. 분위기는 좀 비슷하네. 군인 출신이라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 받다 보니 몸매가 비슷해 보일 수는 있어. 그런데 갑자기 이건 왜? 어디서 찍은 거야?”강우연은 진지한 얼굴로 한지훈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런 수상한 반응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영상인데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이제 밥 먹어요.”강우연은 가슴을 옥죄던 답답함이 조금은 사라졌다. 만약 한지훈이 그 사람이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면 어떻게 그를 대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5년 전에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자가 비록 지금에 와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건 힘들었다.강우연은 그 어떤 거짓말이나 기만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한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반찬을 챙겨 주었다. 식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강우연이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참, 지훈 씨. 길씨 가문 사태는 정말 해결할 방법이 있는 거죠? 최근에 지인들을 만나봤는데 다들 도와주기 꺼려하는 눈치더라고요.”말을 마친 강우연은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미안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에게 생각이 있어. 아직 다음 달 8일까지는 일주일이나 남았잖아.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강우연은 겉으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미 할아버지한테 가서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식사가 끝난 뒤, 강우연이 말했다.“내일 팀원들에게 밥 한끼 사줄까 해요. 요즘 다들 수고가 많았잖아요.”“그거 좋지. 그렇게 해. 아니면 내가 레스토랑 예약해 줄까? 좋은 곳으로 예약할게.”강우연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할게요. 고마워요.”한지훈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다음 날, 한지훈은 강우연을 회사에 데려다준 뒤, 한고운을 데리고 시내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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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맞아요.”카운터 직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손님,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리려면 4천만 원 정도의 예약금이 필요한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네, 그렇게 해주세요.”한지훈은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카운터 직원이 환한 미소를 짓더니 점장을 호출했다.“점장님, 여기 손님이 가게를 통째로 빌리고 싶다고 하는데 한번 나와보세요.”“점장님 곧 오실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카운터 직원이 친절하게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고운이를 내려놓았다. 로비에는 어린이용 놀이시설이 있어서 아이가 뛰놀기 적합했다.잠시 후, 검은색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종종걸음으로 로비로 달려왔다.“손님은 어디 계셔?”직원은 놀이시설 옆에 있는 한지훈을 가리켰다. 점장은 옷매무시를 정리한 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안녕하세요, 저는 스카이 타운 점장입니다. 반가워요. 손님께서 우리 가게를 오늘 통째로 빌리고 싶다고 하셨는데 맞습니까?”한지훈은 다가오는 점장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맞아요.”하지만 한지훈의 얼굴을 확인한 점장이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떨떠름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한… 지훈?”한지훈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한지훈인데요.”순간 점장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하더니 입가에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비아냥거렸다.“진짜네? 한지훈, 오랜만이야! 나 못 알아보겠어? 우리 고등학교 같이 다녔잖아. 예전에 같은 반도 다녔는데. 너 그때도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아서 인기가 많았었지.”한지훈은 기억을 되살려 겨우 남자를 기억해냈다.“유재호?”유재호가 웃으며 말했다.“날 기억하고 있었네?”유재호는 옷깃을 정리하더니 한지훈의 어깨를 다독이며 애석하다는 듯이 말했다.“너희 가문 얘기는 들었어. 너무 속상해하지 마. 잘될 거야. 넌 공부도 잘했으니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거야. 최근에 강운그룹 데릴사위로 들어갔다는 얘기는 들었어.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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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유재호는 냉랭한 눈빛으로 가소롭다는 듯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가문에서 쫓겨나고 마누라 집에 얹혀서 사는 주제에 무슨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다고!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유재호는 당장 그를 뿌리치고 가고 싶었지만 어렵게 찾아온 한지훈을 모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과거 그에게서 느꼈던 굴욕감을 되갚아 줄 절호의 기회였다.한지훈의 얼굴도 차갑게 일그러졌다.“아니면 이렇게 하자. 네 꼬라지 보니까 여기서 소비할 능력도 안 되는 것 같은데 나한테 무릎 꿇고 빌면 내가 작은 룸 하나 내줄게. 음식도 내가 대신 결제하고. 어때? 대박이지 않아?”유재호가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던가!가문에서 내쳐진 한지훈을 마음대로 짓밟는 이 느낌은 정말 통쾌했다.한지훈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찍어서 동창생 단톡방에 올리면 애들이 분명 난리 나겠지?허나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대꾸했다.“유재호, 내가 전에 너한테 뭘 잘못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 이러는 거 정말 기분 안 좋아. 난 이 가게를 통째로 빌리러 왔어. 너한테 업신여김이나 당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니라고. 그리고 4천만 원,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말을 마친 그는 당장 지갑을 꺼내려 호주머니에 손을 가져갔다.유재호가 소리 내어 웃더니 말했다.“한지훈, 아직도 허세야? 4천만 원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내가 모를 줄 알아? 너 강운그룹에서도 사람 취급 못 받잖아! 고아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내 앞에서 허풍을 떨지? 한씨 가문은 5년 전에 이미 망했어. 넌 그냥 집 잃은 개와 같다고! S시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잘난 척이야?”유재호가 보기에 한지훈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었다. 여전히 저 기분 나쁜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꼴이라니!저 눈빛이 유재호는 마음에 안 들었다.분명 가문도 망하고 처가에서도 대접 받지 못하는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아직도 허세를 부리는지!한지훈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는 분노를 억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재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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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한지훈은 더 이상 참지 않고 달려들어 유재호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 유재호가 힘없이 튕겨져 나가더니 바닥에 쓰러졌다.그는 갑자기 신물이 올라오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유재호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젠장! 치라고 했더니 정말 쳤어? 너 오늘 잘 만났다! 다들 멍하니 뭐 해? 당장 저 놈 잡아서 쓰러뜨려! 다리를 분질러 버리든 팔목을 분지르든 병신 만들어서 가게 앞에 내다버리라고! 저기 저 인간 딸도 같이 던져버려!”겁에 질린 한고운은 한지훈의 등 뒤에 숨어 온몸을 떨고 있었다. 아이는 전기방망이를 휘두르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보자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았다.“아빠, 고운이 무서워….”한고운이 소리쳤다.한지훈은 곧장 딸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달랬다.“걱정하지 마. 아빠가 있잖아.”저 인간들을 상대하는데 한손이면 충분했다.아니나 다를까, 한지훈은 마치 성난 맹수처럼 달려들어 무기를 든 경호원들을 하나씩 때려눕혔다.일부는 기습을 시도했으나 한지훈은 날렵하게 몸을 날려 피하고 상대의 가슴팍을 힘껏 걷어찼다.갈비뼈가 부러진 그 경호원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간신히 몸을 일으킨 유재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경호원들을 바라보다가 소리쳤다.“한지훈, 넌 오늘 죽었어! 여기 사장님이 누군지 알고 감히 우리 가게에서 소란을 피워? 당장 사장님 불러올 테니까 거기 꼼짝 말고 있어!”말을 마친 유재호는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사장님, 큰일 났어요! 가게에 난동을 부리는 놈이 나타나서 우리 경호원들을 때려눕혔어요! 당장 이쪽으로 사람을 좀 보내주세요. 이러다가 가게가 다 박살나겠어요!”“뭐라고? 누가 감히 스카이 타운에서 난동을 부려? 지금 출발할 테니까 당장 그 놈 막아! 망할 자식! 감히 내 가게에서 소란을 피워?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한창 구연그룹에서 그룹 업무를 처리하던 구경이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안 그래도 회사 일이 안 풀려서 짜증 나는데 누군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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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유재호는 곧장 다가가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사장님, 저희가 실력이 딸려서 그런 게 아니라 저 놈이 미친 놈이에요. 장사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손님을 상대로 무력을 쓰겠어요. 그런데 저놈이 봐주는 줄도 모르고 먼저 주먹을 날리지 뭡니까.”유재호는 자기가 한지훈을 도발한 부분은 쏙 빼고 유리한 부분만 얘기했다.구경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놈 지금 어디 있어?”유재호는 놀이기구 옆에서 고운이와 놀아주고 있는 한지훈을 가리켰다.“사장님, 저놈입니다. 저놈이 우리 애들을 때렸어요!”한지훈의 뒷모습을 본 구경은 스무 명의 인원들을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소리쳤다.“우리 가게에서 소란을 피운 놈이 너야?”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이 뒤돌아서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구경, 며칠 안 봤더니 그룹 문제는 잘 처리됐어?”한지훈의 얼굴을 확인한 구경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손발이 덜덜 떨렸다.이 사람이 소란을 피웠다고?가게를 통째로 내놓으라고 해도 두 손으로 가져다 바쳐야 할 인물 아닌가!구경에게 한지훈은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유재호는 구경 앞에서도 태도를 굽히지 않는 한지훈이 못마땅해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한지훈! 이분이 구경, 구 사장님이야. 어서 무릎 꿇고 사과하지 못할까? 너 정말 죽고 싶어?”유재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구경까지 직접 나섰는데 어디로 도망가려고?이 바닥에서 구경의 악명은 소문이 자자했다.그런데.구경이 뒤돌아서더니 분노한 얼굴로 유재호에게 주먹을 날렸다. 유재호의 어금니가 부러지며 입 안에 핏물이 고였다.“무례한 녀석! 한 선생한테 그게 무슨 말본새야! 너야말로 죽고 싶어?”구경의 두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유재호까지 나서서 일을 크게 만든다면 분노한 한지훈이 그의 가문을 상대로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보헤미 별장 사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손에 식은땀이 났다.유재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구경을 바라보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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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지시가 떨어진 순간 건장한 사내들이 유재호에게 다가갔다.절망한 유재호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하지만 곧이어 처참한 비명소리가 이어졌다.사내들은 유재호를 인정사정 없이 걷어차고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10분 뒤, 맞아서 걸레짝이 된 유재호는 입에 거품을 물고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구경은 그 모습을 싸늘하게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공손하게 말했다.“한 선생님, 이 정도로 만족하십니까?”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말했다.“난 사람을 때리라고 한 적 없는데? 이러면 내가 꼭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잖아?”당황한 구경이 스스로 뺨을 때리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네요. 이건 다 제가 한 일이고 한 선생과는 무관합니다.”직원들은 처참한 모습의 유재호와 어떻게든 한지훈에게 잘 보이겠다고 애쓰는 구경을 보며 두려움이 차올랐다.한지훈은 더 이상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난 이 가게를 통째로 빌리려고 해. 와이프가 회사 직원들과 단체회식을 하기로 했거든.”구경은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 사모님과 직원분들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맡겨만 주세요!”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난 참석하지 않을 테니까 너무 요란법석 떨지 않아도 돼. 내 신분은 외부에 알려지면 곤란하니까.”구경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그는 옆에서 멍하니 있는 직원들에게 소리쳤다.“다들 보고만 있을 거야? 당장 준비하지 않고 뭐 해! 오늘 모든 예약을 취소하고 한 선생님과 사모님만을 위해 서비스할 거야!”나머지는 구경이 해야 할 일이었기에 한지훈은 고운이를 안고 위풍당당하게 스카이 타운을 나섰다.저녁 퇴근시간이 되어 한지훈은 직접 차를 운전해 강우연을 데리러 갔다. 물론 다른 직원들에게도 차량을 준비해 주었다. 그들은 차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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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나 그 정도로 부자 아니야. 구 대표가 열정적인 분이라서 그렇겠지. 안 그래요, 구 대표님?”구경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그럼요. 강 부장님께서 우리 레스토랑으로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마중을 나오고 싶었습니다.”강우연은 반신반의하며 직원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선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인테리어에 넋을 빼앗겼다.사치와 센스가 적절히 조화된 완벽한 인테리어였다.왜 그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하나같이 꼭 와봐야 할 맛집으로 선정했는지 알 수 있었다. 웅장한 궁궐 같은 분위기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게다가 오후부터 손님을 받지 않았기에 환경도 아주 아늑하고 조용했다.강우연이 안으로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파티용 폭죽을 동시에 터뜨렸다. 공중에서 금박지와 꽃잎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다.“스카이 타운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전체 직원이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인사했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과 그녀의 직원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며 분분히 핸드폰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이어서 그들은 구경의 안내를 따라 스카이 타운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룸으로 직행했다.한 남자직원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운을 뗐다.“강 부장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도 와봤는데 첫 잔은 강 부장님을 위해 듭시다.”강우연 역시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어올렸다. 비록 술은 잘 못하지만 첫잔은 꼭 마셔야 했다.그녀가 말했다.“여태 옆에서 믿어주시고 응원해준 여러분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 열심히 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요. 보너스는 섭섭지 않게 드릴게요.”“네, 강 부장님!”“강 부장님을 처음 봤을 때는 엄숙하신 분인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하다 보니 정말 소탈하시고 성격 좋으신 분 같아요.”“회사에서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유일한 분이죠. 강희연 실장님 봐요. 까탈스럽고 각박하고 문제가 생기면 다 직원들 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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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몇몇 직원들은 급급히 조형욱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그를 말렸다. 하지만 조형욱은 전혀 기죽지 않고 언성을 높여 말했다.“이거 놔! 오늘 잘리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어! 한지훈 저 인간이 뭔데? 가문에서 제명 당한 거지 새끼가 무슨 자격으로 강 부장님 같은 분 옆에 있어? 저런 인간은… 강 부장님을 힘들게만 할 뿐이라고! 정말 눈 뜨고 못 봐주겠어. 분명히 더 잘될 수 있는 분인데 저 인간 때문에 회사에서 배척만 당하잖아! 당신들도 알면서 왜 모른 척해? 한지훈, 억울하면 당신이 말해봐! 남자로서 부끄럽지도 않아?”한지훈은 무덤덤한 얼굴로 조형욱을 빤히 바라봤다. 강우연은 다급히 그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흔들었다.“지훈 씨, 화내지 말아요. 형욱 씨가 좀 취했네요. 취해서 말실수 한 거예요.”강우연은 계속해서 조형욱에게 눈치를 보냈지만 조형욱 본인은 본 척도 하지 않았다.한지훈은 술잔을 들어 한 모금에 술잔을 비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조형욱에게 말했다.“그쪽이 우리 집사람 좋아하는 거 알아. 방금 전에 했던 말들을 못 들은 척해 줄 수도 있어. 난 우리 집사람 신변에 이렇게 충성스러운 부하직원이 있어서 기뻐. 하지만 난 이 사람 사랑하고 이 사람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군!”조형욱이 뭐라고 반박하려 했지만 주변사람들이 그를 강제로 자리에 앉혔다.송효진은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화제를 돌렸다.“형욱 씨가 좀 취했네요. 신경 쓰지 말고 다들 드세요.”다른 직원들도 분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화제를 돌렸다.강우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 지훈 씨. 형욱 씨가 저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그렇게 한차례의 해프닝이 지나갔다.회식 분위기가 후끈후끈해질 때쯤, 밖에서 격렬한 다툼소리가 들려왔다.“젠장! 구 사장, 이게 무슨 경우야? 교 사장님이 예약한 룸을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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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구경은 진퇴양난의 처지에 처했다.한쪽은 교구연 사장의 오른팔 왕호, 한쪽은 정도현도 두려워하는 한지훈이라니!도대체 누구 손을 들어줘야 한단 말인가….구경이 당황해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있자 왕호가 싸늘하게 말했다.“얘기 안 한다 이거지? 그럼 내가 직접 가는 수밖에!”왕호는 동생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룸으로 직행했다.구경은 혼비백산하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형님, 형님! 이러지 마세요. 저분은 건드리면 안 되는 인물이에요!”퍽!뒤돌아선 왕호가 구경의 얼굴에 주먹을 꽂더니 부하직원에게 말했다.“이 새끼 잘 보고 있어!”말을 마친 그는 싸늘한 표정으로 VIP룸 문을 열었다.“오늘 이 가게는 우리가 접수했으니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왕호의 불호령과 함께 뒤를 따르던 부하직원들이 룸 안을 포위했다.강우연과 담소를 나누던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했다.강우연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서서 왕호에게 웃으며 말했다.“여긴 저희가 먼저 예약했으니 죄송하지만 저희가 끝날 때까지 좀 기다려 주시면 안 될까요?”그 말을 들은 왕호가 짜증스럽게 소리쳤다.“이년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지금 우리 보고 기다리라고? 죽고 싶어? 우리가 누군지 알아? 당장 이것들을 데리고 썩 꺼져!”왕호는 여자라고 봐주는 법이 없었다. 그는 오로지 교구연의 말만 따를 뿐이었다.강우연은 난감한 표정으로 직원들을 바라보았다.술기운이 오른 남자 직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왕호에게 손가락질했다.“넌 누군데 이 소란이야? 오늘 스카이 타운은 우리 강 부장님이 통째로 예약하셨어! 꺼져야 할 쪽은 너희들이라고!”“개나 소나 조폭 행세를 하고 다니니 나라가 이 모양이지! 당장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썩 꺼져!”“우리가 왜 나가야 하는데? 회식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당장 나가!”“그래! 당장 나가!”흥분한 직원들은 너도나도 왕호를 손가락질하며 맹공격을 퍼부었다.분노한 왕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더니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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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교 사장이 교구연 사장을 말하는 거였다니!그리고 저 사람은 최근에 출소한 그 왕호?몇 년 전에 사람을 찔러서 감방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벌써 풀려났을 줄이야!순간 왕호를 비난했던 직원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겁 많은 여직원들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왕호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좌중을 둘러보았다.“다시 묻는다. 꺼질래? 아니면 죽어서 들려 나갈래?”직원들은 다급히 고개를 숙이고 침울하게 말했다.“저희가 나갈게요.”강우연은 기죽은 직원들을 보자 분노가 치밀었다. 그녀는 싸늘한 표정으로 왕호를 바라보며 따졌다.“여긴 우리가 먼저 왔는데 무슨 자격으로 나가라 마라예요? 그쪽이 누군지는 관심 없고 계속 소란 피우면 경찰 부르겠어요!”강우연은 악의 무리에게 고개를 숙일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직원들은 크게 당황하며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강 부장님, 그만하세요! 저 사람 교 사장 사람이라잖아요. 우리 어서 나가요!”“그래요, 강 부장님.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왕호 저 사람 손에 죽은 사람만 수두룩해요. 참아요, 강 부장님.”모두가 강우연을 말렸다. 어차피 회식도 어느 정도 진행되었고 조폭들과 시비가 붙어봐야 그들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왕호는 음산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쏘아보며 말했다.“꼴에 부장이라고 자존심은 있네. 안 간다 그거지?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지!”말을 마친 왕호는 테이블에 놓인 비수를 다시 집어 들고 악마의 미소를 지었다.“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 당장 꺼지든가, 아니면 그 예쁜 얼굴에 칼 맞고 꺼지든가! 선택해!”강우연도 상대의 폭력적인 행동에 순간 당황했다.왕호의 비수가 직선으로 강우연의 볼을 향해 날아왔다.순간 그녀는 놀라서 눈을 꼭 감았다.하지만!비수는 그녀의 얼굴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줄곧 말이 없던 한지훈이 왕호의 팔목을 잡고 있었다.왕호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손목에서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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