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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유재호는 곧장 다가가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사장님, 저희가 실력이 딸려서 그런 게 아니라 저 놈이 미친 놈이에요. 장사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손님을 상대로 무력을 쓰겠어요. 그런데 저놈이 봐주는 줄도 모르고 먼저 주먹을 날리지 뭡니까.”

유재호는 자기가 한지훈을 도발한 부분은 쏙 빼고 유리한 부분만 얘기했다.

구경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놈 지금 어디 있어?”

유재호는 놀이기구 옆에서 고운이와 놀아주고 있는 한지훈을 가리켰다.

“사장님, 저놈입니다. 저놈이 우리 애들을 때렸어요!”

한지훈의 뒷모습을 본 구경은 스무 명의 인원들을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소리쳤다.

“우리 가게에서 소란을 피운 놈이 너야?”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이 뒤돌아서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구경, 며칠 안 봤더니 그룹 문제는 잘 처리됐어?”

한지훈의 얼굴을 확인한 구경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손발이 덜덜 떨렸다.

이 사람이 소란을 피웠다고?

가게를 통째로 내놓으라고 해도 두 손으로 가져다 바쳐야 할 인물 아닌가!

구경에게 한지훈은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

유재호는 구경 앞에서도 태도를 굽히지 않는 한지훈이 못마땅해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한지훈! 이분이 구경, 구 사장님이야. 어서 무릎 꿇고 사과하지 못할까? 너 정말 죽고 싶어?”

유재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구경까지 직접 나섰는데 어디로 도망가려고?

이 바닥에서 구경의 악명은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구경이 뒤돌아서더니 분노한 얼굴로 유재호에게 주먹을 날렸다. 유재호의 어금니가 부러지며 입 안에 핏물이 고였다.

“무례한 녀석! 한 선생한테 그게 무슨 말본새야! 너야말로 죽고 싶어?”

구경의 두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유재호까지 나서서 일을 크게 만든다면 분노한 한지훈이 그의 가문을 상대로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보헤미 별장 사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손에 식은땀이 났다.

유재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구경을 바라보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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