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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교구연의 도착을 알리는 소리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강우연을 포함한 직원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안으로 들어서더니 그 뒤로 흰색 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이고 금색 안경을 쓴 남자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좌중을 둘러보았다.

그는 숨막히는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했다.

그가 바로 4대천왕 중 한 명인 교구연이었다.

교구연의 등장에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공손히 인사했다.

“형님!”

유독 한지훈만 태연히 자리에 앉아 상대를 빤히 관찰하고 있었다. 강우연과 그녀의 직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손에 땀이 났다.

“지훈 씨, 지훈 씨, 빨리 일어나요!”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을 재촉하며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옆에 있던 직원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를 흘겨보았다.

“젠장! 이제 끝장이야! 한지훈 저 자식은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하지? 교 사장이 왔는데 아직도 한가히 밥이나 먹고 있다니!”

“이제 어떡하죠? 우리 이러다 다 죽는 거 아니에요?”

“다 한지훈 저놈 때문이야! 교 사장이 왔으니 이제 아무도 도망 못 가겠네….”

당황한 직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교 사장님, 우린 아무것도 안 했어요. 다 한지훈 저 인간이 했어요! 저 인간이 왕호 형님에게 주먹을 휘둘렀어요. 보복을 하려면 저 인간한테만 하세요. 우린 아무 잘못 없어요!”

“그래요, 교 사장님. 우린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니까요?”

사람들의 질타에도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교구연 일행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발끈한 왕호가 다가가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우리 구연 형님이 오셨는데 지금 여기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당장 일어나서 인사 올리지 않고 뭐 해!”

말을 마친 그는 테이블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 거대한 진동에 테이블에 있던 반찬이 바닥에 쏟아졌다.

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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