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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한지훈, 네가 무슨 낯짝으로 여길 와?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상황이 이 지경이 되지도 않았어! 너 보고 밥맛 떨어졌으니 썩 꺼져!”

사람들의 비난에도 강우연은 그저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임은 기분 안 좋게 끝이 났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강우연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한지훈은 따뜻한 꿀물을 타서 그녀에게 가져다주며 말했다.

“아까 술을 좀 마셨으니까 이거 마셔.”

“고마워요.”

강우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가 내민 컵을 받아 꿀물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여전히 걱정되는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훈 씨, 길씨 가문을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해 봤어요? 정말 문제없겠어요?”

한지훈은 그녀의 옆에 앉아 느긋한 태도로 답했다.

“응, 걱정하지 마. 내가 다 해결할게.”

강우연은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지훈은 일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피로가 몰려와 잠에 들었다.

한 시간 뒤, 서류를 다 검토한 강우연은 소파에서 잠든 한지훈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그 자세로 턱을 괴고 잠시 그의 얼굴을 관찰했다.

선 굵은 이목구비에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눈썹, 그리고 오똑한 콧날….

보면 볼수록 그녀의 얼굴에는 저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런데 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눈을 떴다. 그는 새빨갛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을 보고 무심하게 물었다.

“얼굴이 왜 그래?”

강우연은 황급히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간도 늦었으니 어서 쉬러 가요.”

말을 마친 그녀는 서류를 품에 안고 도망치듯 침실로 돌아갔다. 침실에 들어온 그녀는 벽에 기댄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 창피해. 강우연, 이건 너무 바보 같잖아….”

그 시각 한지훈은 소파에서 얼굴을 어루만지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방으로 가서 이불을 하나 챙긴 뒤, 소파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강우연이 다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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