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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한지훈은 온몸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저승사자처럼 성큼성큼 방 안에 들어섰다.

조금 전까지 강우연에게 허리띠를 휘두르던 경호원이 품에서 비수를 꺼냈다.

하지만!

한지훈은 기함할 속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경호원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큰손으로 그의 손목을 비틀어 꺾어버렸다.

우드득!

경쾌한 소리와 함께 경호원의 처참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한지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리를 들어 상대의 복부를 힘껏 걷어찼다.

쾅!

가슴팍을 정통으로 맞은 그 경호원은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로 창가까지 날아가더니 끝내는 창문을 뚫고 밖으로 추락했다.

자동차 경적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왔다.

룸 안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갑게 식었다.

한지훈은 천천히 강우연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보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날카로운 살기가 강우연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지고 얼굴에는 죄책감만이 가득했다.

한지훈의 품에 안긴 강우연은 가냘픈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미안해. 아무 도움이 못 되고 되려 폐만 끼쳤네….”

몸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그녀는 한지훈을 걱정하고 있었다.

한지훈은 그녀를 안고 다른 룸으로 갔다. 강우연을 잘 눕힌 뒤, 그는 다시 살기를 가지고 길시아가 있는 룸으로 돌아왔다.

그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길시아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강희연과 오관우는 두려움에 떨며 길시아의 뒤로 몸을 숨겼다. 그래도 입은 살았는지 한지훈을 보자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

“한지훈, 지금 뭐 하자는 거지? 허튼 짓 하지 마! 여기 길시아 씨는 길정우 중장 친동생이야. 다음 달에 군단장이 될 분이라고. 이러다가 그분 심기를 건드리면 너만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우연이랑 강씨 가문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맞아! 한지훈, 아까 그건… 다 오해야. 참아….”

오관우도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옆에서 거들었다.

한지훈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움을 주었다.

오관우는 사람에게서 이렇게 진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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