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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태연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한지훈을 보자 서경희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 네가 해결한다고? 그것도 하루만에? 넌 허풍 안 떨면 죽는 병이라도 걸렸어?”

“그래! 직장도 없는 백수 주제에 무슨 수로 거래처를 해결해? 넌 거울 좀 보고 주제 파악 좀 하고 살아!”

강신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는 이 상황이 매우 불편했다. 길시아를 때린 건 한지훈인데 온 가족이 쫓겨나게 생겼다.

그러건 말건, 한지훈은 직접 끓인 삼계탕을 강우연의 병상 앞에 가져다 놓고 그릇에 담아 그녀에게 주었다. 강학주는 그 모습을 굳은 얼굴로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수로 해결한다는 건데?”

그 말을 들은 서경희와 강신은 조바심이 났다. 서경희가 강학주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언성을 높였다.

“여보! 저 새끼가 하는 말을 믿어? 그냥 허세 부리는 거잖아!”

서경희는 씩씩거리며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

“경고하는데 한지훈,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나랑 같이 길씨 가문을 찾아가서 사과드려! 내 딸 지켜준다며? 그럼 우연이랑 고운이를 위해서 남자 노릇 한번 해! 네 경솔한 행동으로 불러일으킨 사고는 네가 책임져야지!”

강우연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엄마, 지훈 씨는 잘못 없어. 길시아가 먼저 폭력을 행사한 거 아시면서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있어?”

강우연은 자신을 지켜준 한지훈이 오히려 비난 받는 이 상황이 지긋지긋했다.

분노한 서경희가 강우연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미쳤어? 아직도 저 자식 편을 들어? 지금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 알기나 해? 영감님이 미쳤어! 3일 안에 이 사건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를 내쫓겠다고 했다고!”

말을 마친 서경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고래고래 통곡했다.

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힘없는 목소리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이제 나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강학주에게 말했다.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

강학주는 인상을 쓰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딱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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