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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그것참 아쉽게 됐군. 우리도 어르신이 잘 알아보라고 하셔서 온 거야. 볼일 끝났으니 우린 이만 가봐야겠어."

곧바로 태세를 전환한 강문복은 바로 강희연을 데리고 이곳을 벗어났다. 불과 2분 사이에 그의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강학주가 그들을 배웅하려 했으나 서경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제지했다.

"당신이 가서 뭐 하게? 배웅이라도 해주려고? 저 사람들 표정 안 보여? 그냥 여기 있어!"

서경희가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홱 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비웃었다.

"능력은 변변찮으나 이번 일은 잘 해결했다. 더는 이 일로 따지지 않으마. 하지만 3일 뒤면 길정우 중장의 진급 축하 연회가 열린다는 걸 잊지 말거라. 길씨 가문과의 문제는 해결했어? 우리한테 피해를 주면 가만있지 않겠어!"

"맞아, 아직 제일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고. 한지훈, 해결 못 할 거 같으면 고분고분 사죄드리러 가는 게 어때?"

강신도 맞장구를 쳤다.

한지훈이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마음 놓으세요. 잘 해결될 겁니다."

짧게 코웃음 친 서경희가 몸을 돌렸다.

강우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학주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어 강학주도 서경희를 따라 병실을 벗어났다.

이제 병실에 남은 사람이라곤 한지훈과 강우연, 그리고 옆에 앉아 장난을 치고 있는 한고운뿐이었다.

강우연이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이한승 회장님과 아무 사이 아니에요?"

강우연을 자리에 앉힌 한지훈이 대답했다.

"특별할 거 없는 사이야. 자꾸 이상한 상상 하지 말고, 이리 와서 내가 깎아주는 사과나 먹어."

"아빠, 나도 사과 먹고 싶어."

장난감을 품에 안은 아이가 한지훈의 품에 덥석 안겼다.

부드럽게 미소 지은 한지훈이 아이의 코를 아프지 않게 쥐었다.

"그래, 우리 딸한테도 깎아줘야지."

늦은 저녁 용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용일이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

"총사령관님, 일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직접 오셔서 확인하시겠습니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강우연을 흘끔거린 한지운이 대답했다.

"알았어. 곧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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