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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얼핏 보아도 대단한 거물들이었다. 이들이 한번 발을 내딜 때마다 오군 전체가 들썩거렸다.

한낱 놀이공원 사장일 뿐인 그로서는 실로 기함할 일이었다. 온몸이 벌벌 떨려왔고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가 겁에 질린 원인은 따로 있었다. 평소에도 얼굴 한번 뵙기 힘든 대단하신 분들이 글쎄 공손한 자세로 서서 맨 앞의 젊은 남성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성은 온몸으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이 사람이야말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그 사람이 뿜어대는 소름 돋는 기운만으로도 회의실이 꽁꽁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바로 한지훈에게 무릎걸음으로 다가간 고해원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이 놀이공원의 사장입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고해원은 무척 겁에 질려 있었다.

오는 길에 여자아이 하나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참이었다.

보통 이런 유괴사건은 경찰이 맡아 해결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는 오군 주군 본부의 군인들을 비롯하여 경찰들, 대테러 부대 대원들까지 총동원되었다.

더욱 놀라운 건 이미 도시 봉쇄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비록 대외적으로는 긴급 훈련이라고 통보했으나, 고해원은 이 일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유괴된 여자아이는 분명 대단한 신분을 갖고 있을 터였다.

눈앞의 남자도 그들에게 있어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존재였다.

미간을 한껏 찌푸린 한지훈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이 놀이공원은 우리 통제를 받게 될 거다. 내 딸을 찾기 전까지 놀이공원 운영은 무기한 중단된다. 또한 지금 당장 놀이공원의 모든 직원을 소집해. 그 사람들에게 물을 것이 있으니."

"예... 예예, 알겠습니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침음을 삼킨 고해원이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재빨리 대답했다. 그의 시야에 담긴 거라곤 남성이 신은 스니커즈가 전부였다.

벌벌 떨리는 손가락으로 고해원이 직원들에게 문자를 남겼다.

"모두 지금 당장 로비에 집합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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