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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거대한 몸집의 그 들개는 핏대를 세우며 입을 크게 벌리고 한고운을 덮쳤다.

한고운의 처참하고 두려운 비명 속에 챙그랑거리는 쇳소리가 창고 전체에 울려 퍼졌다.

들개의 목에는 쇠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고, 뒤에는 긴 쇠사슬이 쇠기둥에 묶여있었다.

들개는 핏대를 세우며 입을 크게 벌리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냈다. 한고운과 고작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한고운은 너무 놀라 몸이 둥그렇게 말리고, 온몸이 덜덜 떨렸다.

“아빠, 아빠...... 빨리 와서 나 구해줘, 구해줘......”

불쌍하게도 들개에 놀라 그대로 힘없이 기절한 헌고운은, 몸이 쓰러지면서 중얼거렸다.

들개는 낮은 울음소리를 멈추고,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덜덜 떨고 있는 한고운을 보고는 몸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가, 천천히 몸을 뉘어, 앞발을 핥았다.

알고 보니 앞발에 핏자국이 있고, 상처를 입었던 것이였다. 사람이 한 짓 같았다.

한참 뒤, 한고운이 눈을 떠 놀라 일어나 앉았다. 다리를 뻗고 구석에 기대 큰 눈으로 멀리 엎드려 있는 들개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들개는 관심도 없다는 듯 한고운을 한번 흘끗 보고는 그대로 누워있었다.

한고운은 잠시 지켜보더니, 용기를 내 천천히 들개 앞으로 걸어갔다......

들개는 경계하는 눈으로 한고운을 바라보았다. 한고운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그대로 고개를 숙여 턱을 괴고 바닥에 엎드렸다.

한고운은 한 발짝 한 발짝 들개의 옆으로 다가가 몸을 숙여 작고 여린 손을 내밀더니, 들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멍멍아, 무서워하지 마! 조금만 기다리면 아빠가 와서 너도 나랑 같이 구해줄 거야. 우리 아빠 완전 대단해. 혼자서 다 이길 수 있어.”

들개는 마치 한고운이 쓰다듬어 주는 것을 즐기는 듯 머리를 흔들더니 한고운의 작은 손을 핥으며 낑낑거렸다.

한고운은 들개가 손을 핥자 살짝 웃었다. 그녀는 들개의 앞발에 있는 상처를 보고 자기 치마에 있던 끈을 풀어 세심하게 발을 묶으며 말했다. “이건 엄마가 가르쳐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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