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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흠칫 몸을 떤 고해원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겠습니다, 송 청장님!"

십 분 뒤, 회의실로 다시 돌아온 송호문이 한지훈에게 보고했다.

"총사령관님, 조사 결과 확실히 그 두 사람을 알아보는 이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 놀이공원에 꽤 자주 출몰했는데 사람들에게 자주 '보호' 목적의 비용을 갈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매가 사납게 치켜 올라갔다.

"누구의 지시를 받은 거지?"

송호문이 고개를 저었다.

"거기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알아내. 누구인지, 어떤 세력인지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

한지훈이 치솟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노호했다.

같은 시각, 오군 서부의 버려진 공업단지.

울퉁불퉁한 도로와 황량한 들풀이 무성한 언덕을 질주하던 검은색 봉고차가 마침내 한 폐업한 자동차 정비 공장 입구에 멈춰 섰다.

그 뒤로 뽀얀 먼지가 일었다.

차 문이 드르륵 열리고, 검은 외투를 입은 두 젊은이가 뛰어내렸다. 주변을 둘러보던 두 사람이 의미심장한 눈길을 주고받았다.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간 한 사람이 손발이 묶인 한고운을 둘러메고 나왔다.

아이는 내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엉엉 울었다.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아이가 눈앞의 유괴범을 바라보았다.

한고운이 겁을 잔뜩 집어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전 나쁜 짓 안했어요... 제발 저 좀 풀어주세요. 아빠가.. 흑흑 아빠도 절 보고 싶어 할 거예요... 제발 풀어주시면 안 될까요?"

철썩, 한고운의 뺨을 호되게 내려친 한 사람이 윽박질렀다.

"닥쳐! 한 번만 더 징징거리면 혀를 잘라버릴 줄 알아! 풀어달라고? 흥, 좀만 더 기다려. 곧 너의 아빠까지 잡아 올 테니까. 나란히 파묻힐 준비나 해."

그 말을 들은 한고운은 혼비백산하며 간신히 울음을 삼켰다.

그 뒤, 아이는 공장 안의 작고 어두운 방에 던져졌다. 다행히 묶인 손발은 풀린 상태였다.

방 안에는 온통 버려진 자동차 부품이 가득했다. 오래 방치되어 곰팡이가 잔뜩 핀 방안에 끔찍한 악취가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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