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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용일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좋은 질문이군요. 그렇지만 그 집안이 제게 실수를 한 건 아닙니다."

자신들이 오해했겠거니 싶었던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했다.

"길씨 가문은 제 형님, 즉 저희 보스의 눈 밖에 난 겁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을 들은 이들은 또다시 놀란 심장을 부여잡아야 했다. 그들의 얼굴은 아예 공포로 물들었다.

용일은 좌중에 폭탄을 던진 거나 다름없었다.

'길씨 가문에서 이 집단의 보스를 건드렸다고?'

현재 중장이 문밖에서 경호하고 있었으니,회의실에 있는 용일은 대장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그의 형님이라는 자의 직급은 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었다. 길씨 가문이 그런 보스의 눈 밖에 나다니.

사람들은 호흡조차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한단 말인가.

용일이 언급한 보스라는 사람은 대단한 권력을 손에 거머쥔 높으신 분이 틀림없었다. 그런 사람의 미움을 사는 건 어리석은 짓이었다.

"선생님, 혹 직책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겨우 용기를 낸 누군가가 물었다.

그러자 용일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용국 북양구 장군, 용일입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회의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나름 이 지방에서 알아주는 거물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용일에게 무릎을 꿇었다.

사람들은 바닥에 머리를 파묻을 기세로 고개를 조아리며 벌벌 떨어야 했다.

북양구 출신이었다니! 용국 북양구의 장군이라니!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보스는 현재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용국 북양구 최연소 총사령관일 터였다.

드디어 보스의 정체를 알아낸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북양구 총사령관이 이곳 오군에 납시셨다니.

당연하게도 길 씨 집안은 북양구 총사령관의 미움을 산 것이다. 자그마치 삼십만 명의 군인을 통솔하는 사람이었다...

이 지방의 거물들도 그에게는 한낱 개미나 다름없는 존재들이었다.

평소라면 한껏 거들먹거리며 존재감을 뽐냈을 이들은 아직 도착하지도 않은 총사령관을 향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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