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6화

말을 마친 강우연이 떠날 준비를 했다. 한지훈은 그녀를 회사에 데려다줄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기로 마음먹었다.

요 며칠 아이가 놀이공원을 부르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한 한지훈은 아이를 데리고 오군에서 규모가 가장 큰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화려한 놀이공원을 쭉 훑어본 아이는 좋아서 방방 뛰었다. 행복한 미소를 지은 아이가 한지훈의 볼에 뽀뽀했다.

"아빠,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아이의 오뚝한 코를 툭 건드린 한지훈이 말했다.

"가자, 아빠랑 신나게 놀아야지!"

"와아-"

한고운이 잔뜩 신나서 작은 손을 파닥거렸다.

두 사람은 곧 인파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었다.

한 시간 뒤, 두 사람은 휴식 구역에 들어섰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한지훈이 말했다.

"고운아,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야 해? 아빠가 아이스크림 사 올게."

아이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귀여운 토끼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옅게 미소 지은 한지훈은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에게 잠시 아이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 뒤 편의점에 들어갔다.

바로 이때, 손에 문신을 새긴 젊은 남성 두 명이 두리번거리며 아이에게 다가갔다. 다짜고짜 아이를 번쩍 안아 든 두 사람은 재빨리 도망쳤다.

기겁한 한고운은 힘껏 소리치며 반항했다.

"아빠! 아빠!"

지켜보던 아주머니도 혼비백산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이가... 아이가 유괴됐어요!"

그 소리를 들은 한지훈은 아이스크림을 내팽개치고 달려왔다. 아주머니가 절박하게 외쳤다.

"검은 옷을 입고 선캡을 쓴 남자 두 명이 당신의 아이를 데려갔어요! 손에는 문신도 있었고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한지훈이 씨근덕거렸다. 남자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달려갔지만 사람들이 하도 많아 작은 단서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아이를 유괴한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람들 틈에 숨어들 수 있었다.

간신히 이성을 되찾은 한지훈이 용일에게 전화를 걸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명령했다.

"당장 도시를 봉쇄하라고 한민학에게 전달해. 누군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