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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한지훈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주소 보내주시면 내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한지훈은 사무실을 나섰다.

그 시각, 강운그룹 회의실은 삭막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고위 임원과 강가의 친인척들이 전부 회의에 참석했다. 그만큼 회사의 존망이 달린 심각한 문제였다.

“어르신! 당장 한지훈 그 놈을 길가에 보내 사과하게 하세요! 안 그러면 회사 망해요!”

“그래요, 회장님! 지금 열 곳이 넘는 거래처에서 계약 파기를 선언했어요. 하루 만에 손해 금액이 수백억이란 말입니다! 이러다가 파산하겠어요!”

“길 중장이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니 누가 감히 거역하겠어요? 이 모든 게 한지훈 그 자식이랑 강우연이 사고 쳐서 생긴 일이잖아요! 그들을 길가에 보내 처벌을 받게 하는 게 맞아요!”

사람들은 격분한 얼굴로 강우연 일가를 길씨 가문에 보내 사과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석에 앉은 강준상 회장의 얼굴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강희연이 나서서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할아버지! 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에요!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가문이 아니잖아요! 그날 밤에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한지훈 그 미친 놈이 여자를 상대로 주먹까지 휘두르는 모습을 똑똑히 봤어요. 게다가 길 중장과도 현장에서 충돌이 있었죠. 한민학 군단장이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지만 길 중장이 군단장으로 승진하면 바로 강운그룹에 보복을 시작할 거예요. 그때 가면 모든 게 늦어버린다고요!”

“그래요! 아버지, 더 고민할 시간이 없어요!”

강문복도 옆에서 거들며 사람들에게 눈치를 주었다.

“한지훈이 이 집에 들어온 뒤로 바람 잘 날이 없어요. 불행을 몰고 다니는 애들이에요! 재앙신이 따로 없다고요! 길씨 가문에서 이 일로 물고 늘어지면 우리 다 죽어요! 저들을 집안에서 내치는 것만이 답입니다!”

“맞아요!”

“강 이사님 말씀이 맞아요. 어르신, 빨리 결정을 내려주세요!”

“맞아요! 저들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는 없어요!”

강준상은 굳은 표정으로 지팡이를 두드리며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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