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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Penulis: 봄가을
동시에 술집 밖에 세 대의 군용 트럭이 도착했다.

차에서 무장군인들이 내리더니 신속히 술집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손님들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술집 사장마저 군인들에게 쫓기다시피 해서 밖으로 나왔다. 한지훈이 있는 룸을 중심으로 술집의 모든 출입구가 순식간에 봉쇄되었다.

검은색 군화를 신은 길정우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한지훈의 앞에 다가갔다. 그는 동생의 상태를 힐끗 살피고는 섬뜩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죽고 싶구나!”

한지훈는 길정우의 시선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네 동생이 저지른 짓에 대해 응징하고 있으니 끼어들지 마! 내 말 무시하면 너까지 같이 패버릴 테니까!”

그 말을 들은 길정우가 비웃음을 터뜨렸다.

철컥!

순간 그는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들고 한지훈의 미간을 겨누었다.

“한지훈, 군인과 내 여동생을 잔인한 방식으로 폭행한 건 중범죄에 해당해!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널 쏴버려도 할 말 없다는 얘기야!”

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내 얼굴에 총을 겨눈 놈 치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놈은 없어.”

그 한마디에 방 안 분위기가 팽팽하게 고조되었다.

북양의 총사령관이 누군가에게 총으로 협박당하다니!

상부에서 알았으면 기함하며 쓰러질 상황이었다.

길정우의 눈에 비친 살기가 점점 더 짙어졌다.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길시아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길정우에게 소리쳤다.

“오빠, 이 놈 죽여! 죽여 버려! 감히 날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놈이야! 머뭇거릴 필요 없어!”

사실 총은 그냥 협박용이었다. 길정우는 승진을 앞두고 불필요한 소란을 피하고 싶었다.

한지훈은 주저하는 길저우를 보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어서 쏴 봐.”

길정우가 분노하며 소리쳤다.

“내가 못 쏠 것 같아?”

말을 마친 길정우가 방아쇠를 잡은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런데 이때, 군인 한 명이 안으로 달려오더니 길정우의 귀에 대고 말했다.

“한민학 군단장이 부대원들을 데리고 오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길정우는 크게 당황하며 물었다.

“군단장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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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학 군단장을 직접 만나는 날이 오다니!오관우는 만면에 아부 섞인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군단장님, 저는 오찬그룹 후계자 오관우라고 합니다.”하지만 한민학은 그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곧장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물었다.“한 선생, 괜찮으신 거죠?”그 모습을 지켜본 오관우와 강희연은 당황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군단장 한민학이 한지훈에게 극존칭을 쓰다니!왜 매번 한지훈이 위기에 몰릴 때면 한민학이 나타나서 도와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오관우는 한민학과 한지훈의 관계가 너무 궁금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멍하니 서 있는 오관우, 강희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말을 마친 그는 곧장 옆방으로 달려갔다.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강우연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지훈 씨, 미안해요. 다 제가 못나서 도움도 못 되고….”한지훈은 그 모습을 보자 죄책감이 몰려왔다. 그는 강우연에게 다가가서 한쪽 무릎을 꿇으며 그녀의 차가운 손을 어루만져 주었다.“괜찮아. 당신 탓 아니니까 일단 병원부터 가자.”강우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지훈은 단숨에 그녀를 소파에서 안아올렸다.강우연은 얼굴을 붉히며 그의 따뜻한 품에 얼굴을 묻었다.한지훈은 그대로 그녀를 안고 술집을 나섰다.술집 밖은 한민학이 데려온 부하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었다.상황이 궁금한 손님들은 군인들 사이로 목을 빼들고 안쪽 상황을 살폈다.한지훈이 강우연을 안고 밖으로 나오자 그들은 너도나도 핸드폰으로 그 모습을 촬영했다.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차에 올라 병원으로 향했다.부상이 심각했기에 강우연은 며칠 입원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한지훈은 병원과 집을 오가며 아이와 그녀를 돌봤다.오늘도 그녀에게 줄 삼계탕을 끓여 들고 오는데 병실 안에서 요란한 다툼소리가 들려왔다.“강우연, 네가 무슨 사고를 쳤는지 알아? 한지훈 그 자식이 길시아를 때려서 병원에 입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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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우리와 계약한다고? 확실해?”강준상이 눈을 크게 뜨며 재차 확인했다.이 시점에 강운에 손을 내미는 기업이 있다고?이는 대놓고 길정우 중장에게 반기를 드는 것과 다름없었다.다른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해서 서로 눈치만 살폈다.하지만 이건 기회가 틀림없었다.사람들은 기업 대표들을 움직인 배후가 궁금했다.“설마 우리 강운에 숨겨둔 귀인이 있었던 겁니까? 길 중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우리랑 계약하려는 회사가 나타나다니요!”“귀인이 나타난 게 틀림없네요! 길조가 들었나 봅니다!”“빨리 나가서 만나봅시다!”사람들은 다급히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강준상도 강문복의 부축을 받으며 로비로 나왔다.열 명이 넘는 기업 대표들이 긴장한 얼굴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육 대표, 왕 대표, 이게 무슨….”강준상은 아는 얼굴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전부 S시에서 난다 긴다 하는 기업의 대표들이었다.평소에 강준상이 만나서 차 한잔 하자고 그렇게 초대를 보내도 거절하던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회사로 찾아와서 계약을 제안한 상황!강준상은 흥분을 금치 못하며 그들과 악수를 나누었다.주 대표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강준상에게 말했다.“강 회장님은 참 복도 많아요. 이한승 회장님과 이렇게 두터운 친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는 이한승 회장님의 지시를 받고 강운에 거래를 제안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여기 계약서와 투자계획이 든 서류가 있으니 검토해 보시고 문제없으면 사인하시죠.”뭐라고?이안그룹 이한승?사람들을 그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모두가 궁금했던 귀인이 S시 재계 1위 이한승 회장이었다니! 망해가는 회사를 되살리고 4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만든 전설의 인물이었다.강준상은 흥분을 금치 못하며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사인까지 마쳤다.지금 이 순간 강준상은 모든 게 꿈만 같고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강문복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런데 이한승 회장님께서 왜 갑자기 우리 회사를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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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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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팔천 번이나 베어 죽인다고?!이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장세풍조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이번 일이 혹여 장씨 가문에까지 연루된다면, 그는 장씨 가문의 죄인이 될 터였다!이리 생각한 장세풍은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한지훈을 가리키며 냉소했다.“한지훈! 고작 일성 준천신계 강자 주제에 이렇게 큰소리치다니, 웃기지도 않는군!”“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역외 강자들은 전부 네놈보다 한 경지씩은 높다! 너 따위가 깝죽대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는 짓이나 다름없다고!”“그래?”한지훈은 팔을 가볍게 휘둘러 서천술을 십여 미터쯤 떨어진 곳으로 던졌다. 서천술은 멍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방금 그 순간 그는 마치 무언가 압도적인 힘에 의해 몸 안의 기운이 전부 봉쇄된 듯한 감각을 느꼈다!단순히 저항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서천술은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분명히 한지훈은 단지 일성 준천신계 강자일 뿐이라는 걸 느꼈는데, 어떻게 삼성 천신계 강자인 자신이 저놈에게 꼼짝도 못 하는 거지?! “오늘, 내가 이 손으로 너희 부상 왜적들을 어찌 학살하는지 똑똑히 보게 해주지!”한지훈은 말을 마치고 무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그 모습을 본 국왕은 한지훈이 진왕검을 맞이하던 그날의 장면을 떠올렸고, 순간 고개를 번쩍 들어 외쳤다.“한지훈! 진왕검을 받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왕은 진왕검을 하늘로 던졌다!한지훈이 손을 살짝 내밀자,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진왕검이 단숨에 그의 손으로 날아들었다!“이 진왕검으로 우리 용국의 국위를 떨치고 저 무뢰배들을 베어내거라!”국왕은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크게 외쳤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안의 진왕검을 천천히 내려다보았다.그 순간.“윙!”진왕검이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울음을 터트렸다!“흥, 한지훈. 네가 우리 오륙의 천신계 강자 넷을 연달아 죽였을 때부터 본래 전투가 끝난 뒤에 너를

  • 용왕사위   제2761화

    방금 놈들이 제안했다시피, 저항하지만 않으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목숨만은 지킬 수 있었다. 허천지가 보기에도, 북양 왕 한지훈조차도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 보였다. 일단 상대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용인들도 자칫했다가는 주살당할 수 있었다. 이내 뒤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에, 소창지개는 천천히 몸을 돌려 말했다. “흥! 무식한 용국 놈 같으니라고! 건방지게 한 글자만 더 뱉어봐.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용인들 전부 죽게 될 거야!” 그 말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서천술은 어느새 독한 눈빛을 품은 채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무식한 놈아, 얼른 물러나지 못해?”“물러서라고? 국왕도 더 이상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 씨 집안까지 직접 동원했는데, 이 상황에 나더러 물러서라고?”“넌 네 집안만은 지키고 역외로 돌아가 얼마든지 구걸하며 살 수 있겠지만, 남겨진 용국 백성들은 어떡하라고?”“그동안 그렇게 입버릇처럼 용국을 위해 설욕하고 공평한 도리를 되찾을 거라고 떠들더니, 지금 정작 용국이 정말로 어두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넌 도리여 나를 물러나게 하려는 거야?”한지훈은 경멸하는 표정을 보였다. “너... 너 허튼소리를 하지 마! 너도 봤잖아, 우리 몇 명으로는 전혀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걸! 우리마저도 상대가 안 되는데, 네가 나서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결국 용국 전체가 몰살당하는 것 외에, 네가 과연 용국을 위해 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이제 서천술은 정말 조급해났다. 게다가 그의 아들은 축대 위에 앉아 지켜보고 있는데, 만약 소창지개가 정말 마음먹고 칼을 휘두르려 하면 그는 물론 서영호도 다치게 될 것이다. “모두가 죽어야 된다는 거야? 하하! 가소롭기 그지없네!”한지훈의 눈빛은 현장에 있던 모든 용국인들의 얼굴을 스치고는 차갑게 말했다. “너희들 중에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 있으면 지금이라도 나서!” 바로 이때 주 씨 어르신은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 한

  • 용왕사위   제2760화

    20만 파룡군이 곧바로 돌격하려는 순간, 천자각에 있던 국왕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역대 선군들의 기념비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는 거듭 세 번 절을 하였다. “오늘날의 저희 용국은 곧 피바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부디 역대 선군님들의 영혼으로 저희 우리 용국을 지켜주시옵소서!”이내 국왕은 성큼성큼 나아가 이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용칠을 향해 말했다. “용칠! 당장 내가 입을 갑옷이랑 진왕검 가져와!”용칠은 저도 모르게 멍하니 국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폐하!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전에 계획한 대로 일단은 용군을 선발로 파견하고, 그 뒤로는 서효양의 부대를 파견시키는 거로 하죠. 폐하의 육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절대 경솔하게 직접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그러자 국왕은 고개를 돌려 용칠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역시 용국 장병으로서 용국을 위해 피를 흘릴 각오가 돼있어. 게다가 난 국왕으로서 더욱 앞장서서 선봉에 나서야지! 쓸데없는 말 말고 얼른 내 갑옷 병기나 내놔!”용칠은 굳건한 국왕의 태도에, 결국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림군 몇 명은, 금색의 갑옷과 진왕검을 들고는 국왕에게 다가왔다. 금색의 갑옷까지 걸치니 그 자태는 위엄이 넘쳤다. 국왕은 진왕검을 손에 쥐고는, 이미 집결하여 대기하고 있는 어림군을 향해 말했다. “어림군은 모두 내 명령대로 움직인다! 날 따라 돌격하도록!”“네!”그렇게 수천 명의 어림군은 힘찬 발걸음으로 국왕을 따라 진가복으로 진격하였다. 한편 무신종에서는, 한 집사가 빠른 걸음으로 무적천의 방으로 뛰어들어 초조한 말투로 말했다. “종주님! 큰일 났어요. 역외 강자들이 저희 용국을 몰살하겠다고 합니다. 저희 용국 수억 명의 백성들을 학살하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했습니다!”뭐라고? 그 말에 무적천은 두 눈을 부릅뜨고는, 눈썹을 찌푸린 채 큰 소리로 말했다. “무신종 전 부대, 진가복으로 출동해!” 무적천의 명령에 따라 무신종 고수 전체들이 전부 나섰다. 무적천이 국왕의 자리를

  • 용왕사위   제2759화

    그의 말이 떨어지자, 주위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드디어 용국이 멸망하게 됐네! 하하하.”소창지개는 하늘을 높이 우러러보며 크게 웃어댔다. 그에 반면, 허천은 멍하니 서천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존경해 오던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용국의 안위는 전혀 돌보지 않고, 수억 명의 생사는 내다 버리는 사람일 줄이야. 자기 가족만 안전하길 바랄 줄이야. 허천뿐만 아니라 모든 무종 사람들은 멍해졌다. 이게 바로 그들이 항상 자랑스럽게 바라보던 용국의 전설일 줄이야. 정말 파렴치하기 그지없었다. “하하, 진작에 이랬으면 굳이 한 사람이 목숨을 잃지 않았어도 됐잖아? 아이고, 하늘 높은 줄 모르다니, 정말 무지하네!”소창지개는 손으로 서천술의 얼굴을 건방지게 툭툭 두드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도 설욕하고 싶어? 이젠 네 아들을 생각하고, 아내를 생각하고, 네 후손들만 생각해!”“에이, 사실 용인들은 모두 너 같은 겁쟁이들뿐이야. 그러니까 지난 백 년간 너희들은 항상 업신여김을 당했지. 그러나 앞으로는... 용국에 더 이상 살아남을 사람이 있을까? 하하하!”소창지개는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모두 용국이 전 세계의 으뜸이라고 하긴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용국은 더 이상 그렇게 불릴 자격이 없어. 대전이 끝나게 되면 용국은 철저히 지워질 거야!”“자, 여러분. 그럼 이젠 저희의 계획대로 용국을 피로 씻어내는 겁니다. 노약자나 부녀자를 막론하고 모두 죽여도 좋습니다!”소창지개의 눈빛에서는 두 줄기의 차가운 빛이 터져 나왔고,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 가득한 고성으로 외쳤다. “서천술! 너… 기어코 우리 용국 백성들이 죽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겠다는 거야? 넌 더 이상 우리 무종의 선배가 될 자격이 없어! 넌...”결국 무종 대장로들까지 화가 나 치를 떨며 말했다. “흥! 백성들? 그들이 뭐가 대단하다고 감히 내 목숨과 비교할 수 있겠어. 어찌 나의 서 씨 가문 목숨과 비교할 수 있겠냐고!”

  • 용왕사위   제2758화

    영륜 강자의 기운이 폭발함과 동시에, 기타 세력의 강자들도 거의 동시에 서천술의 몸을 봉인시켰다. 심지어 미육의 몇몇 고수들은 잇달아 사악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십여 갈래의 공포의 기운이 한 곳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자, 하늘은 먹구름에 의해 완전히 가려져버렸다. 지금 이 순간, 서천술에게는 더 이상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의 협동 공격을 마주한 상황에, 서천술은 몸이 열 개라도 당해 내기 어려웠다. 누구나 알다시피, 각 세력들은 용국 역외 세력에 대해 모두 꺼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감히 누구도 용국 역외 세력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으려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반대로, 세속은 어떻게든 파괴하려 했다. 그들은 결코 자신들이 창조한 거짓된 문명이, 대중에게 공개되게 놔둘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종족 우월감을 밑바닥까지 추락시킬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세속을 통제하여, 역외에서 끝없는 자원을 얻어내고 더 큰 이익을 얻어내려는 것이었다. 링 아래에서 지켜보던 용인들은 모두 깊은 절망에 빠졌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매우 불리했다. 모든 대 세력이 용국을 겨냥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용국을 멸살하려는 작정까지 하고 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로 용국이 어떻게 버틸 수가 있겠는가? 또 뭘 가지고 버틸 수 있겠는가? 용국 무종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필경 천신계 강자와 비교했을 때, 천왕계 강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그 누구도 그들을 구해낼 수 없었다. “너희... 너희들 정말 파렴치하구나!”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종묘 장로들은 마침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축대 위 사람들을 쳐다보며 노발대발했다. “하하하! 우리가 파렴치하다고? 우린 그저 우리의 문명을 보호하려는 거야. 그리고 우린 국제 질서를 보호하고 있기도 해. 그러니 설령 용국 백성들이 전부 죽는다 하더라도 우리한테는 아무런 손실도 없어!”“도리여 너희 용국의 땅은, 우리 백성들에게 있어

  • 용왕사위   제2757화

    서천술은 어느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유럽 강자를 바라보았다. “르네상스!”그 순간, 유럽 강자는 담담하게 몇 글자를 내뱉었다. “르네상스? 그럼 대체 왜 우리 용국을 겨냥한...”서천술은 유럽 강자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링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허천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고는 물었다. “한 선생님, 저게 무슨 말이죠?”“자고로 피라미드가 없으면 르네상스도 없는 법이야! 서양에서 전해져 온 르네상스는 바로 용국 수천 년 동안의 문화유산을 표절한 것에 불과하니까!”“네가 직접 대조해 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소위 톨러 왕조는 말세 왕조까지 줄곧 우리 용국의 왕조와 동일한 편 연도를 사용하고 있었어!”“그리고 성모상 역시, 당인이 그린 선녀 송자도와 완전히 똑같아! 단지 머리에 십자가 하나가 더 생겼을 뿐이지! 이게 바로 숨겨진 가장 큰 비밀이야!”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허천은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멍하니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 일에 대해 한지훈의 발언권은 가장 컸다. 왜냐하면 그는 일찍이 아서왕과 알렉산더와 크게 맞붙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럽 역사상 두 사람의 나이는 적어도 수천 세가 되었지만, 그들의 실력은 도리여 그 연륜에 맞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 하나의 가능성만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어쩌면 그들의 실제 나이는 2, 300세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 전에 한지훈은 무도 학원의 도서관에서, 유럽의 한 천문학자가 용국 사천에서 벼슬을 맡고 있는 유럽 학자에게 보낸 서신을 발견하였다. 그 안의 내용은 뜻밖이었다. 유럽인들은 7년이 지날 때마다 왜 북극성들은 다시 순위를 매겨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이는 그들이 천문학적 상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천문학적 상식도 없는 민족이, 어떻게 올바른 역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역법은 새로운 하나의 문명이 흥성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 말은 즉, 유럽의 모든 것은 용국에서 기원되었다는 것이

  • 용왕사위   제2756화

    서천술은 자신의 삼성 지급 천신계 실력으로, 소창지개를 충분히 깔아뭉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그의 주먹에는 비할 데 없이 심오한 진법이 있었고, 얼마든지 소창지개의 자기장에서 벗어나 그를 제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소창지개는 반격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그의 칼날은 직접 주먹을 관통해 버렸다. 그 말은 즉, 서천술 주위의 자기장이 오히려 소창지개에 의해 관통됐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제야 그는, 방금 장세풍과 조승이 왜 그렇게 비참하게 패하게 됐는지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단순히 실력의 차이였다. 이런 막강한 고수를 상대로, 두 사람은 전혀 상대할 실력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전투력이 가장 높은 서천술도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 쾅! 이내 굉음과 함께 서천술은 기괴한 칼빛에 맞게 되어, 아랫배에서는 순식간에 검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반면 소창지개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제자리에 선 채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서천술을 바라보았다. “역시 용국은 다 너 같은 멍청한 놈들만 있구나! 하하.”소창지개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크게 웃기 시작했다. “너... 너...”지금 이 순간, 서천술은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형용해야 할지 몰라 했다. “흥! 왜? 설마 아직도 모르겠어? 우리 실력의 차이는 엄청나다고!”소창지개는 차갑게 말했다. 서천술은 겨우 고개를 들어 소창지개를 바라보았고, 순간 눈빛이 흐리멍덩해지더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이미 두 번째 레벨에까지 다다르게 됐다. 다시 말하여, 그들이 소환하는 자기장은 전혀 같은 수평선에 있지 않았고 상대는 완전히 차원을 낮추어 타격하고 있던 것이었다. “너희들... 천도맹약의 앞잡이였어!”서천술은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오직 천도맹약만이 부상의 고수를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소환한 자기장을 두 번째 레벨로까지 끌어올리게 할 수 있었다. 즉 자신의 자기장으로 우주의 자기장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서천술이 아

  • 용왕사위   제2755화

    100년 국운이 걸린 대사였기에, 용국은 섣불리 대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용국 국왕이 아무리 역외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역외에 있는 용국의 종문에 대해 모를 리는 없었다. 이미 용국에는 두 명의 고수가 모두 소창지개 한 사람의 손에 패배하게 됐고, 게다가 단 한 수 만에 패했다. 이는 제삼자들이 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내 손에 죽고 싶은 사람, 또 있어?” 소창지개는 용국 축대 위에 올라가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용국에는 서천술 한 사람만 남게 되었고, 소창지개는 남은 서천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2 성 천신계가 3 성 천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경지를 뛰어넘는 도발로서,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역전극을 보여줄 거라는 그의 포부였다. 지금 이 순간 서천술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 부상인조차 이기지 못한 다면, 그는 과연 무슨 체면을 갖고 무종 후배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한 선생님, 서 선배가 나서면 그의 삼성 천신계 실력으로는 얼마든지 소창을 이길 수 있겠죠?”허천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용인도 더 이상 패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주최 측 중 하나인 허 씨 가문은 더욱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길 승산은 1도 없어.” 그는 내심 잘 알고 있었다. 이 경기는 경계 차이가 아니라 깨달음의 차이라는 것을. 사실 그가 좌우하고 있는 것은 인왕계 강자의 전력이 아니라, 이 우주와 이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당시 한지훈이 원을 깨달았을 때에도, 그가 지정 건곤을 해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바로 가장 정확한 증명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깨닫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반쪽 천지를 좌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 일단 천신계에 다다르면 깨달음은 경계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전에 한지훈이 정혈단을 빌리지도 않고 화산 11 로와 싸울 수 있었던 것처럼. 게다가 그중 8명을 참살하고 3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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