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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길시아는 싸늘한 시선으로 술집 사장을 힐끗 보고는 거만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친구랑 약속 있어서 왔거든요. 388호 룸으로 안내 좀 부탁해요.”

“네. 이쪽으로 오시죠.”

사장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공손한 태도로 길시아를 3층까지 안내했다.

문앞에 도착하자 길시아는 뒤를 따르는 군인들에게 말했다.

“아무도 못 들어오게 여기 철저히 지키고 있어!”

“네, 아가씨!”

두 군인이 칼같이 대답했다.

길시아는 턱을 잔뜩 치켜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던 길정우가 소식이 없자 강우연은 돌아갈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안해, 언니. 난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

조급해진 강희연이 그녀의 팔목을 잡으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네가 도와달라고 해서 만든 자리잖아! 너 지금 가면 내가 뭐가 돼? 길정우 중장이 도착했는데 부탁한 사람이 안 보이면 화를 낼 텐데 그럼 우린 어쩌라고?”

오관우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요, 우연 씨. 길정우는 곧 군단장이 될 귀한 몸이란 말이에요. 이대로 약속을 어기고 가버리면 군단장을 무시하는 것과 뭐가 달라요?”

강우연이 망설이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길시아가 들어왔다.

그녀를 본 강희연은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5년의 서러움과 분노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강희연을 바라보았다.

“언니, 길정우 중장이 나온다고 하지 않았어? 쟤가 여기 왜 있어?”

강희연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길정우 중장이 좀 바쁜가 보지. 하지만 괜찮아. 길시아 씨가 이번 일의 장본인이기도 하니까.”

오관우는 반가운 얼굴로 달려가서 길시아를 맞아주었다.

“시아 왔구나. 어서 이쪽으로 와서 앉아.”

길시아는 오관우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강우연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들려온 마찰음.

길시아는 손을 들어 강우연의 뺨을 후려치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비천한 것이 어디 우리 오빠한테 수작질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오빠를 만나?”

현장에 있던 강희연과 오관우마저 당황했다.

강우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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