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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말을 마친 오관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길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뒤, 수화기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관우? 우리 오빠한테는 어쩐 일로 연락했어?”

“응? 시아구나. 정우 돌아왔다고 해서 같이 밥이나 먹자고 연락했지.”

오관우가 웃으며 답했다.

“인삿치레는 그만 둬. 내가 오빠를 몰라? 솔직히 말해. 우리 오빠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전화했어?”

길시아가 싸늘하게 물었다.

오관우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강희연의 계획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얘기를 다 들은 길시아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새침하게 말했다.

“강우연? 그럼 그렇게 하겠다고 해. 저녁에 내가 그리로 나갈게.”

전화를 끊은 길시아의 눈빛이 음산하게 빛났다.

강우연!

몇 년을 안 보고 살았더니 이렇게까지 타락한 건가?

한지훈을 위해 자존심 다 버리고 우리 오빠한테 사정한다고?

그럼 그 바람, 철저히 부숴주지!

“누가 전화왔어?”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길정우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길시아는 생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스팸 전화.”

길정우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씻으러 들어갔다.

한편, 강희연과 강우연은 오관우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 오관우에게서 연락이 왔다.

강희연이 다급히 물었다.

“어때? 약속은 잡았어?”

오관우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약속은 잡았는데 길정우가 아니라 시아가 나오기로 했어.”

“누구?”

강희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강우연의 눈치를 살피고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

“걔가 왜 나와?”

오관우가 말했다.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길정우 전화를 길시아가 대신 받은 거야. 그런데 상관없지 않을까? 길시아는 길정우가 아끼는 동생이잖아. 길정우는 여동생이라면 껌뻑 죽는다던데, 길시아가 나서주면 오히려 잘된 일 아니야?”

강희연은 굳은 표정으로 한참 고민하다가 말했다.

“알았어. 자기가 장소 정하고 문자 줘. 강우연은 내가 데리고 갈게.”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고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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